<지역발언대> 철마는 그렇게 달려서는 안된다

지역내일 2000-11-08 (수정 2000-11-08 오후 5:38:43)
이홍균
전 광명라이프신문 발행인

이런 일이 벌어지려고 한다. 평화공단과 평화시, 철도역사, 대규모 물류기지, 면회소, 홍수조
절용댐, 공업단지 등의 건설, 2002년 세계평화엑스포 유치, 농지개발 등과 같은 중앙정부의
계획. 통일안보관광지 개발, 골프장 건설, 세계청소년 생태안보관광파크 조성, 접경지역 개발
등의 경기도와 강원도 개발계획. 현대그룹의 금강산주변지역 개발, LG그룹의 국제무역센터
건설 계획안 등등. 이 모든 일들이 DMZ 내에서 벌어지려고 한다.
지난 9월 18일의 경의선 복구공사 기공식은, DMZ 내의 생태계가 겪을 대재앙이 서막이기
도 하다. 얼마나 급했는지 정부는 법을 어기고 환경영향평가 없이 공사를 시작하였다. 공사
시작 후 뒤늦게 9월 25일부터 공사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건교
부는 공사기한을 2001년 12월로 못박고 그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도 올해 12월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정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1년 정도의 조사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철도
와 도로는 터널이나 교량으로 건설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DMZ는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지역
이다. 50년 냉전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면서, 그 세월동안 자연이 스스로 빚어낸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DMZ에는 온대지방에서 북방계와 남방계 동식물이 공생하는, 세계에서 유
일한 온대원시림이 있다. 현재 경의선 복원 및 도로 개설 공사지역인 서부파주 DMZ 일대
에 오색딱따구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과 희귀종들이 서식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DMZ 중부지역과 동부지역에서도 많은 종류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의 동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심지어 새로운 종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DMZ의 생태계는 정부가 앞장서는 가운데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치명적으로 파괴
될 운명에 있다. 환경부가 DMZ의 환경보존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지만 DMZ 파괴를 저지하
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이런 사태에 대해 국제자연보전연맹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관도 깊
은 우려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적, 국제적인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DMZ의 생태계에 대한 남북한공
동의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기초해서 환경보존을 위한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대책
을 수립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말처럼 통일이 당장 내일의 일이 아니라면 세계적인 생
태보고를 파괴하는 데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1962년 경남 거창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졸업
전) 광명시 교통난해소 시민운동본부 기획홍보 위원
전) 광명시 교육운동시민본부 기획홍보 위원
전) 푸른 광명 시민운동 기획위원
현 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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