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지주, CEO리스크에 ‘휘청’

지역내일 2013-06-05 (수정 2013-06-05 오후 2:35:20)
금융당국, 이장호 지주회장에 ‘용퇴’ 권고 … “종합검사 결과 장기집권 폐해 드러나”

BS금융이 최고경영자(CEO)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5일 금융당국이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며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용퇴’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특별한 징계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 CEO의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월권 논란을 무릅쓰고 용퇴를 권했을 만큼 BS금융의 상황의 심각했으리라는 관측과 이 회장의 장기집권 문제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예고된 일격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제왕적 행태 문제" = 5일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계열사에) 자기 아는 사람을 앉히는 등 정상적인 의견 개진이 안되고 제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장기집권 폐해가 드러나고 있고 이것이 리스크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스스로 용퇴해주면 어떻겠느냐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민간은행 CEO에 대한 용퇴 권고가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민간은행이긴 하지만 예금을 관리하는 금융기관 특성상 지적할 만하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폐해는 지연학연 중심의 인사와 친정체제 구축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중 24명은 이 회장의 모교인 부산상고 또는 동아대 출신이다. 부산은행의 부서장과 핵심점포 지점장(1급)의 57% 역시 동문 출신이다.

BS금융지주 출범 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의 인사도 친정체제의 일환으로 지적됐다. 자회사 CEO를 추천하려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거나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하지만 이 회장은 자신이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 위원회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게 했다는 것이다.

경남은행 인수전 향방 촉각 … DGB금융 유리해지나 = 금융당국은 현재와 같은 친정체제에서는 건전한 비판이 어렵고, 자칫하면 BS지주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01년 3월 부산은행 임원으로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12년간 임원 생활을 했다. 2006년 3월부터 행장을 맡았고, 2011년 3월 지주체제 전환과 함께 행장직을 겸임하는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3월 행장 임기가 끝난 뒤에는 회장직만 맡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당히 강한 경고를 날렸다는 점에서 BS금융은 패닉 분위기다. BS금융측은 "종합검사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평이한 수준"이라면서 "회장 동문 출신 임원이 많다고 하지만 과거 입행자들의 대다수가 부산상고 출신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앞두고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관련해서 곧 경남은행 매각전이 가시화될텐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라이벌인 DGB금융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5일 BS금융지주 및 부산은행 종합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BS금융지주는 지난해 초 4차례에 걸쳐 사전 승인이나 보고 없이 자회사 임직원 3명이 BS금융지주회사 등 8개사의 임직원을 겸직하도록 인사 발령했다. 특히 이장호 회장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과 BS금융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을 겸임해, 리스크에 관한 의사 결정을 좌우하거나 재단을 홍보 활동 등에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은 28명의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 92개를 개설해 운용하고, 직원 10명이 개인신용정보 372건을 개인적 용도로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직원 20명을 문책 조치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