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전자정보기술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30일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NSA가 유럽연합(EU)의 통신을 도청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면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상이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만약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도저히 수락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당국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언론보도로 야기된 우리의 정당한 불안을 제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선언했다. 브뤼셀에 있는 EU본부도 미국 당국에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미국의 바이든 부통령이 스노든의 망명설이 나도는 에쿠아도르의 코레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스노든에게 망명을 허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미국 부통령이 에쿠아도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스노든 망명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스노든이 폭로한 NSA 도청 사례들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내 여론에 미친 충격도 작지 않다. 스노든의 가디언과의 인터뷰로 국가안보국이 아무 불법행위 혐의가 없는 수백만 미국 시민의 통화가 도청을 당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향해서 민주주의를 설교해 온 미국이 과연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 설교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게 했다.
도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도입한 특수 조치라는 오바마의 변명이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미국이 핵무기 우위 확보로 세계를 지배하는 전략에서 금융을 무기로 활용하더니 이제 불법 정보 수집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 조지 오엘이 예언한 빅 브라더의 나라가 소련이 아니라 미국으로 바뀐 것 같다는 야유가 들린다.
미국, 스노든 망명 불허 요청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의 세계 정보지배 전략 핵심은 프리즘 계획이다. 지난주 프랑스의 주간 누벨 옵세르바투아르가 입수한 프리즘 계획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야심적이다. NSA는 FBI CIA와 더불어 미국이 보유한 3대 정보기관 중 가장 비밀의 벽이 두텁고 가장 강력한 정보기관이다. NSA는 벌써 7년 전부터 프리즘 계획을 기획하고 국내외 통화를 도청하고 인터넷 메시지를 수집 분석해서 저장해 오고 있다.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있는 NSA 본부는 진짜 비밀도시다. 이미 1980년대에 매일 2만 명의 전문가, '숫자' 다루는 장교들이 이곳에서 일해왔다. 이 인원은 앞으로 3만5000명으로 늘어난다.
지금 NSA는 몰몬교 본부가 있는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에 '유타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첩보 전문 언론인 제임스 뱀포드는 웹사이트 데일리 비스트에서 이곳을 "미국 최대의 첩보 센터"라고 부르고 "망상증에 걸린 국가의 최후의 성취물"이라고 불렀다. 건설비로 무려 20얼달러를 투입했다.
13만 평방미터의 거대한 이 성채에 전 세계에서 매초 수 천만 건이 교류되는 전화통화와 이 메일(e_mail), 비데오 메시지, 구글검색이 이 데이터 센터에서 합류하고 이들 자료는 수백명의 정보기술자 언어학자 수학자 기타 첩보 전문가들에 의해 도청 또는 도취(盜取)돼 암호가 해독되고 분석되고 편집돼 저장될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하나의 거대한 병참 센터로 보인다. NSA에서 30년 간 근무한 윌렴 비네이에 의하면 이곳 시스템의 정보 저장량은 무려 5제타옥테트-2500억 DVD, 세계 전자 커뮤니케이션을 1세기 축적할 분량이다. 정보는 그 성격에 따라 전국에 분산돼 있는 7개의 다른 NSA 센터에서 제공된다. 콜로라도 센터는 위성으로 전파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취급한다.
미국 최대의 첩보 센터 건설 중
이 센터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로 호출하는 통화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워키토키로 교환하는 통화도 잡을 수 있다. 조지아주 포트 고든 센터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통화와메시지를 도취하고 분석한다. 텍사스의 산 안토니오 센터는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을 분석 저장한다. 하와이의 오아후 센터는 아시아 지역 담당이다. 2700명이 일하고 있다. 스노든이 지난 4년 간 일한 곳이다.
국가안보의 이름 아래 정보기관이 너무 비대해지면서 미국 안에서도 국민의 사생활과 자유가 위축될 수 있는 위협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처에서 정보기관의 추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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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전자정보기술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30일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이 NSA가 유럽연합(EU)의 통신을 도청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면서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상이 미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만약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도저히 수락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당국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언론보도로 야기된 우리의 정당한 불안을 제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선언했다. 브뤼셀에 있는 EU본부도 미국 당국에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미국의 바이든 부통령이 스노든의 망명설이 나도는 에쿠아도르의 코레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스노든에게 망명을 허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미국 부통령이 에쿠아도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스노든 망명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스노든이 폭로한 NSA 도청 사례들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내 여론에 미친 충격도 작지 않다. 스노든의 가디언과의 인터뷰로 국가안보국이 아무 불법행위 혐의가 없는 수백만 미국 시민의 통화가 도청을 당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향해서 민주주의를 설교해 온 미국이 과연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 설교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게 했다.
도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도입한 특수 조치라는 오바마의 변명이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미국이 핵무기 우위 확보로 세계를 지배하는 전략에서 금융을 무기로 활용하더니 이제 불법 정보 수집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 조지 오엘이 예언한 빅 브라더의 나라가 소련이 아니라 미국으로 바뀐 것 같다는 야유가 들린다.
미국, 스노든 망명 불허 요청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의 세계 정보지배 전략 핵심은 프리즘 계획이다. 지난주 프랑스의 주간 누벨 옵세르바투아르가 입수한 프리즘 계획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야심적이다. NSA는 FBI CIA와 더불어 미국이 보유한 3대 정보기관 중 가장 비밀의 벽이 두텁고 가장 강력한 정보기관이다. NSA는 벌써 7년 전부터 프리즘 계획을 기획하고 국내외 통화를 도청하고 인터넷 메시지를 수집 분석해서 저장해 오고 있다.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있는 NSA 본부는 진짜 비밀도시다. 이미 1980년대에 매일 2만 명의 전문가, '숫자' 다루는 장교들이 이곳에서 일해왔다. 이 인원은 앞으로 3만5000명으로 늘어난다.
지금 NSA는 몰몬교 본부가 있는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에 '유타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첩보 전문 언론인 제임스 뱀포드는 웹사이트 데일리 비스트에서 이곳을 "미국 최대의 첩보 센터"라고 부르고 "망상증에 걸린 국가의 최후의 성취물"이라고 불렀다. 건설비로 무려 20얼달러를 투입했다.
13만 평방미터의 거대한 이 성채에 전 세계에서 매초 수 천만 건이 교류되는 전화통화와 이 메일(e_mail), 비데오 메시지, 구글검색이 이 데이터 센터에서 합류하고 이들 자료는 수백명의 정보기술자 언어학자 수학자 기타 첩보 전문가들에 의해 도청 또는 도취(盜取)돼 암호가 해독되고 분석되고 편집돼 저장될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하나의 거대한 병참 센터로 보인다. NSA에서 30년 간 근무한 윌렴 비네이에 의하면 이곳 시스템의 정보 저장량은 무려 5제타옥테트-2500억 DVD, 세계 전자 커뮤니케이션을 1세기 축적할 분량이다. 정보는 그 성격에 따라 전국에 분산돼 있는 7개의 다른 NSA 센터에서 제공된다. 콜로라도 센터는 위성으로 전파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취급한다.
미국 최대의 첩보 센터 건설 중
이 센터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로 호출하는 통화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워키토키로 교환하는 통화도 잡을 수 있다. 조지아주 포트 고든 센터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통화와메시지를 도취하고 분석한다. 텍사스의 산 안토니오 센터는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을 분석 저장한다. 하와이의 오아후 센터는 아시아 지역 담당이다. 2700명이 일하고 있다. 스노든이 지난 4년 간 일한 곳이다.
국가안보의 이름 아래 정보기관이 너무 비대해지면서 미국 안에서도 국민의 사생활과 자유가 위축될 수 있는 위협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처에서 정보기관의 추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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