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배당축소 바람 거세

지역내일 2013-06-07 (수정 2013-06-07 오후 3:12:16)
삼성·한화·메리츠 배당성향 10%p 이상 축소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의 3저 현상에 갇힌 보험업계가 일제히 배당 축소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전통적으로 고배당 성향을 유지했던 보험사들 사이에 배당 줄이기 바람이 부는 것은 향후 경영 여건 악화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삼성생명은 2012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의 당기순익 9843억원 중 2911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삼성의 배당성향은 29.6%로 전년도 41.5%에 비해 11.9%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날 주총이 잡힌 현대해상은 당기순익 3334억원 중 총 배당금 844억원, 배당성항 25.3%로 1년 전(27.6%)보다 2.3%포인트 낮췄다.

오는 21일 주총을 열 한화생명의 배당성향도 지난해보다 10.1%포인트 줄어, 당기순이익(4672억원) 중 27%(1264억원)의 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과거 매년 30%대의 고배당을 해왔던 동양생명은 24일 주총에서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에 비해 6.1%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당기순이익 1360억원 중 364억원을 배당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배당성향이 18.8%였으나 올해 당기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더 낮춘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14일 주총이 예정된 메리츠화재의 배당 축소 폭이 가장 크다. 당기순익 1307억 중 총 배당금 290억원, 배당성향 22.2%로 지난해 32.3%보다 10.1%포인트나 줄였다.

이밖에 LIG손보는 17.3%로 전년대비 3.6%포인트, 동부화재는 19.1%로 전년대비 0.2%포인트의 축소된 배당성향으로 2012회계연도 결산배당을 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데다 지급여력비율(RBC)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라 재무건전성 강화가 중요해졌다"면서 "주주에 대한 배당보다는 자본 확충에 좀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인한 보험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예견된 문제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보험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저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샵에서는 "현 시점의 저금리가 그대로 유지돼도 대형사는 2015년, 중소형사는 2017년부터 적자가 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작년 9월 시작돼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RBC 규제는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강호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당국은 향후 1년 이내에 늘어날 지급여력 기준액에 대응해 RBC비율을 현행 권고수준인 150%보다 50%포인트 높은 20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권고한 바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RBC비율 200%를 유지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경우 신뢰수준 상향시 요구자본이 지금보다 33% 증가해 RBC비율이 150% 하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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