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가계부채도 ‘경고음’

지역내일 2013-07-04 (수정 2013-07-04 오후 1:30:49)
09년 이후 빠르게 증가 … 전체 주담대 중 비수도권 34.2%

가계부채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가계부채 증가속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9년 이후 지방의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띤 것과는 달리 지방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출액이 늘어났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지만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 등 충격요인이 있을 경우, 우리 경제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지역주택대출증가율추이부산·울산·경남-전남·전북·제주 중심으로 증가 = 3일 국회 가계부채 청문회를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4월말 기준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비수도권 대출 비중은 34.2%로 2009년말 29.9%보다 4.3%p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비수도권이 훨씬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2년 연중 가계대출 증가율은 수도권 지역이 0.6%였던 데 비해, 비수도권 지역의 증가율은 7.8%로 13배에 달했다.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지역은 부산·울산·경남, 전남·전북·제주 지역이다. 부산지역의 주택대출 증가율은 2009년만 해도 3.6%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16.4%까지 오르더니 지난 4월 현재 8.4%를 기록중이다. 전남 지역은 2011년말 22.2%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였다가 올해는 10.3%로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제주지역은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09년말에는 주택대출이 0.4% 오히려 감소했다가 2010년 9.5%, 2011년 16.4%, 2012년 19.6%, 올해 4월말 현재는 2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방경제 펀더멘털 약한데 대출만 늘어 문제 = 이같은 지방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방의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갑수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2010년 이후 지방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면서 "2000년 창원의 2억원짜리 아파트가 지금은 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은 3.02% 하락했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3.16% 상승했다. 2011년에는 수도권 지역이 0.48%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무려 12.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이 지방경제의 펀더멘털에 기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지방에서 주택가격이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방인구가 늘었거나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덩달아 오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여전히 지방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충격요인이 있을 경우 지방의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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