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전문대 총장
문명국의 뿌리는 대학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문명국을 부추기기에 역부족이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입시에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 근대적 학문 분열증을 치유하기 위해 학문 간 벽을 허물 때가 지났다. 이미 민족사관고나 한가람고 등 여러 자사고가 무계열 반을 편성하고 있다.
학문분류는 12~3 세기 때부터 본격화 된다. 지금의 사회과학은 대개 윤리학에 해당되었다. 경제학은 가족 윤리, 정치학은 국가 윤리, 그리고 법학은 특수 윤리에 포함시켰다. 그 밖에 기억의 축에 역사학, 이성의 축에 철학, 상상의 축에 시학 등이 배열된다. 그러나 긴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경험주의, 실증주의, 환원주의 인식론에 근거해 기능주의적 분류로 일관했다. 서울대의 경우 1975년에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종래의 문리과 대학이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로 바뀌었다. 그 이전에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학 I과 II를 구분하고 선택 과목도 계열별로 달리했다. 지금의 사탐과 과탐 같은 분류다.
사람이 한 생을 살려면 온갖 경험을 하게 되고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각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생물학을 알면 화학은 몰라도 되고 하는 그런 식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의 구성체(생명과 생리)부터 알아야 하고 인간 관계로 구성되는 사회를 알아야 하고 또 우리가 기대고 사는 지구를 알아야 하기에 자연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학문의 기초가 되는 형이상학과 철학과 수학을 모르면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학문 간 벽을 쌓은 대학이 옹졸한 지식으로 편협해지고 학생도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현실이 아무렇지도 않게 존속한다.
학문도 이제 기능적 분류를 넘어 물질, 에너지, 마음 등을 하나로 측정할 수 있는 인지과학으로 모이고 융합학문의 추이를 따라가고 있다.
인지과학대학으로 재탄생해야
요즘엔 신경과학과 슈퍼 컴퓨터의 발달로 사회과학의 분과는 신경법학, 신경경제학, 신경정치학, 신경행정학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청와대가 좀 더 창조적이 되려면 신경행정학을 근거로 조직이 재편되어야 한다는 소론은 전 편에서 개진한 바 있다.
그림(2006년 서울대학교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에서 보듯이 미래대학은 옛날 문과와 이과가 모인 문리과 대학이 정답이었던 시절로 돌아가 (1)인지과학대학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동시에 대학은 (2)생명과학대학 (3)인간정보생활과학대학 (3)예술미학대학 (4)우주과학대학 (5)융합공과대학 등으로 편제되어야 21세기 후기와 22세기 과학의 변화 흐름에 편승할 수 있다.
대학의 기초에는 (1)기초교육원 (2)통섭대학원이 자리잡고 그 밖의 응용학문들(의학 법학 교육학 행정학 농학 등등)은 (3)전문대학원으로 편제되어야 한다.
미래의 대학은 상아탑의 담을 허물고 커뮤니티와 연대해 언제 anytime, 어디서나anyplace, 누구에게나 anyone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동시성 Asynchrony이 되어야 한다. 여전히 20세기에 머물고 있는 서울대나 세계화와 경쟁력에만 집착하고 있는 근시안적 교육당국이나 크게 반성해야 한다.
미래대학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는 면이 없지 않다. 엘리트 대학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지금 같은 엘리트 대학은 단연코 아니다. 늦었지만 서울대학교부터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학문의 기능적 분류에서 탈피하고 정부가 창조적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문명국의 걸음을 한발짝 더 내디디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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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국의 뿌리는 대학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문명국을 부추기기에 역부족이다. 최근 서울대학교가 입시에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 근대적 학문 분열증을 치유하기 위해 학문 간 벽을 허물 때가 지났다. 이미 민족사관고나 한가람고 등 여러 자사고가 무계열 반을 편성하고 있다.
학문분류는 12~3 세기 때부터 본격화 된다. 지금의 사회과학은 대개 윤리학에 해당되었다. 경제학은 가족 윤리, 정치학은 국가 윤리, 그리고 법학은 특수 윤리에 포함시켰다. 그 밖에 기억의 축에 역사학, 이성의 축에 철학, 상상의 축에 시학 등이 배열된다. 그러나 긴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경험주의, 실증주의, 환원주의 인식론에 근거해 기능주의적 분류로 일관했다. 서울대의 경우 1975년에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종래의 문리과 대학이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로 바뀌었다. 그 이전에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학 I과 II를 구분하고 선택 과목도 계열별로 달리했다. 지금의 사탐과 과탐 같은 분류다.
사람이 한 생을 살려면 온갖 경험을 하게 되고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각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생물학을 알면 화학은 몰라도 되고 하는 그런 식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의 구성체(생명과 생리)부터 알아야 하고 인간 관계로 구성되는 사회를 알아야 하고 또 우리가 기대고 사는 지구를 알아야 하기에 자연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학문의 기초가 되는 형이상학과 철학과 수학을 모르면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학문 간 벽을 쌓은 대학이 옹졸한 지식으로 편협해지고 학생도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현실이 아무렇지도 않게 존속한다.
학문도 이제 기능적 분류를 넘어 물질, 에너지, 마음 등을 하나로 측정할 수 있는 인지과학으로 모이고 융합학문의 추이를 따라가고 있다.
인지과학대학으로 재탄생해야
요즘엔 신경과학과 슈퍼 컴퓨터의 발달로 사회과학의 분과는 신경법학, 신경경제학, 신경정치학, 신경행정학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청와대가 좀 더 창조적이 되려면 신경행정학을 근거로 조직이 재편되어야 한다는 소론은 전 편에서 개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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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기초에는 (1)기초교육원 (2)통섭대학원이 자리잡고 그 밖의 응용학문들(의학 법학 교육학 행정학 농학 등등)은 (3)전문대학원으로 편제되어야 한다.
미래의 대학은 상아탑의 담을 허물고 커뮤니티와 연대해 언제 anytime, 어디서나anyplace, 누구에게나 anyone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동시성 Asynchrony이 되어야 한다. 여전히 20세기에 머물고 있는 서울대나 세계화와 경쟁력에만 집착하고 있는 근시안적 교육당국이나 크게 반성해야 한다.
미래대학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는 면이 없지 않다. 엘리트 대학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지금 같은 엘리트 대학은 단연코 아니다. 늦었지만 서울대학교부터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학문의 기능적 분류에서 탈피하고 정부가 창조적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문명국의 걸음을 한발짝 더 내디디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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