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용인시 고교평준화 도입에 따른 엄마들의 말말말~!

지역내일 2013-07-15 (수정 2013-07-15 오후 12:12:50)

shall we talk 




용인시 고교평준화 도입이 2015년에 실시되는 것으로 가닥이 모아졌다.
지난 6월, 용인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 1652명과 학부모 1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준화 도입 찬반 설문에서 71%인 2271명이 도입을 찬성했다. 이로써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15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기 위해 조례 개정 작업을 거친 후 도의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내년 1월경 학교 군을 설정해 고시하고 3월엔 평준화에 맞춘 2015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할 방침이다. 하지만 용인시 3개구(수지ㆍ기흥ㆍ처인구)에 사는 엄마들은 거주지에 따라 평준화 도입에 대한 입장과 의견이 사뭇 다르다. 소위 엄친아를 둔 엄마들과 공부에 적성(?)을 보이지 않는 아이의 엄마들도 입장이 제각각이다. 2015년 용인시 고교평준화 도입에 따른 엄마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 김진영 (가명ㆍ43ㆍ수지구 상현동ㆍ중2자녀)
올해 수지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 중 180명이 수지구가 아닌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해요. 기흥구나 처인구에서 왔을 수도 있지만 교차지원 되는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도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도대체 수지구에 사는 중학생 중 수지고등학교에 보낼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공부를 조금 못한다고 집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먼 곳으로 가거나 수지구에 사는데 기흥구에 있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어요. 이건 비평준화 지역의 폐해라고 생각해요. 사실 보도만 안됐지 매년 수지구 중학생들의 자살이 심각한 문제였어요. 한 학교에서 2명이 자살한 경우도 있었고요.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얼마나 더 죽어야 평준화가 되겠느냐는 소리도 나올 정도였죠. 기흥구나 처인구 엄마들은 수지구 엄마들이 평준화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 아니냐, 기흥구나 처인구 아이들 데려다가 내신 받이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등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계시죠. 하지만 현실은 이런 얄팍한 의도와는 달리 심각합니다. 수지구에 공부 잘하는 아이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들의 너무나 힘든 경쟁체계에서 벗어나 조금은 숨통 트인 환경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컸어요. 지금이라도 평준화가 도입돼서 조금은 편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지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특목고에 보낼 아이들은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갈 것이고 나머지 아이들이라도 정상화된 교육 환경에서, 그리고 집 근처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으니 10년 동안 평준화 도입을 주장해온 수지구 엄마로써는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 김지혜 (41ㆍ기흥구 신갈동ㆍ중2 자녀)
지난 1년 동안 기흥구 고교평준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어요. 처음엔 평준화가 뭔지도 몰랐고 왜 해야 하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 절감했어요. 물론 저희 아이도 중학교 2학년이라 더욱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고요. 엄마들이 평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서 괴담 비슷하게 말들을 만들어 내고 또 이것이 잘못 전달되면서 오해가 많았던 것 같아요. 예전의 뺑뺑이와는 다르거든요. 1차에서 50%는 용인시 전체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고, 2차는 거주 구역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전체 평준화 지역의 통계를 보면 본인이 지원한 1지망 학교에 배정될 확률이 80.4%라고 나와 있어요. 용인시의 경우는 2015년 중학교 졸업생과 고등학교 입학생이 동수로 나옵니다. 그러니 1지망에서 원하는 학교에 배정될 확률이 더욱 높고요. 엄마들은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불안 때문에 걱정하는데 수치로 보면 걱정보다는 안도해야 할 정도예요. 이상한 오해를 호도하고 불안을 전파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는 교육의 질과 시설을 좋게 만드는 데 엄마들이 힘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실제 명문이라 불리는 수지구의 학교들도 시설은 엉망인 곳이 많아요. 급식실도 없어서 아이들이 교실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곳도 있고요. 예산이 없어서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엄마들이 미리 미리 탄원서도 넣고 해서 예산 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죠. 굳이 입학 설명회에 가지 않더라고 학교 홈페이지만 봐도 이 학교의 중점 교육은 뭔지, 특성화 요소는 뭔지, 잘 알 수 있도록 공지를 요구하는 등 발전적인 노력들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평준화가 되면 집 가까운 학교에 가는 것만이 아니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갖는 거예요. 학교 시설과 교육의 질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엄마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합니다.


* 오은정 (43ㆍ기흥구 보정동ㆍ중1 자녀)
저희 아이가 다니는 신촌중학교는 수지구와 기흥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 주소는 수지구인데 학교 주소는 기흥구라 엄마들이 기흥구에 있는 학교에 가야 된다는 불안심리가 있었어요. 다들 기왕이면 수지구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니까요. 1차에서 원하는 학교가 안 되면 기흥구에 있는 학교에 보내느니 차라니 분당 쪽으로 이사를 가서 그쪽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낳지 않을까 얘기들이 나올 정도였죠. 분당은 평준화가 자리 잡혀 웬만한 일반학교라도 교육의 질이 괜찮고 대학 입학율도 높게 나오니까요. 이렇게 민감한 지역이다 보니 용인시 장학사님이 나오셔서 평준화 설명회를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엄마들의 불안이 일시에 해소됐죠. 저희처럼 경계에 있는 학교는 구역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셔서요. 내가 원하면 수지구나 기흥구를 선택 할 수 있고, 그러면 원하는 학교로 배정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 엄마들이 비로소 안심을 하게 됐죠. 이제는 평준화 도입이 기정사실로 됐으니 공부 잘하는 아이건 못하는 아이건 크게 입장 차이는 없어요. 뭐 특목고에 갈 아이들은 나름대로 준비할 것이고, 일반고에 갈 아이들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면 되니까 동요는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 박경애 (가명ㆍ43ㆍ기흥구 마북동ㆍ중2 자녀)
저는 처음부터 평준화 되는 걸 원치 않았어요. 아이가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될까봐 걱정도 되고요. 저희 아이는 특목고에 가기에는 성적이 조금 애매한 경우라 특목고에 안 되면 나름 공부 잘 하는 학교인 수지고나 보정고 등에 차선책으로 보내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평준화가 되면 이도저도 아니니 생각했던 로드맵과 달라져서요. 평준화가 되는 첫해에 입학을 하게 되니 시행착오도 많을 거고, 이런저런 아이들이 섞여서 면학분위기가 제대로 잡힐지도 의문이고요. 비평준화가 유지되면 괜찮은 학교에 가서 좋은 면학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게 오히려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세가 평준화로 기울어졌으니 조금 실망스러워요.


* 이지연 (41ㆍ처인구 원삼면ㆍ중1자녀)
처인구는 중학교가 14개지만 고등학교는 용인고, 태성고, 포곡고 3개(백암고 제외)밖에 없어요. 그리고 용인시 고등학교는 서열이 심하게 정해져 있잖아요. 수지구처럼 집근처에서 원하는 학교에 가고 싶지만 저희는 학교가 없어서 못갑니다. 결국 지금처럼 공부를 웬만큼 하는 아이들은 기흥구나 수지구 학교에 지원을 하게 되고, 못하는 아이들은 집 근처 학교에 가는 거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차편이 불편해도 감수하면서 통학해야 하는 건 지금과 똑같죠. 평준화가 돼도 달라질 게 별로 없는 곳이 처인구에요. 괜찮은 고등학교를 신설하거나 교통 여건이 좋아지지 않고서는 평준화의 의미가 없는 곳이 처인구에요. 특히 태성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남고다 보니 처인구 여학생들이 갈만한 학교는 더욱 없어요. 용인이 그만큼 격차가 심하다는 반증이니 이런 격차가 줄어들기를 바랄뿐이죠. 평준화가 돼서 교육의 격차나 지역 격차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요원해 보이니 현재로선 절망도 희망도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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