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의료바이오산업과 영리병원

지역내일 2013-07-24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인하대 교수

"의료와 신약 분야의 바이오산업 성공 가능성은 낮다." 향후 일본의 바이오산업의 전망에 대한 와세다대 후지다 교수의 답변이다. 산업클러스터와 일본의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동향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는 그의 답변이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현재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대부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던 2010년 이건희 회장의 충격적인 선언. 그리고 삼성의 인천송도 바이오산업 투자 결정과 시민들의 환호. 그렇다면 2010년 발표한 삼성의 신수종 5대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한국형 태양전지, LED, 자동차용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의 운명이 삼성의 결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수종 발표 후 변화된 세계적인 여건 때문에 5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순항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사업이 아닐까 싶다.

하반기 중 복제약이 예정대로 시험생산되어 성공가도로 들어설지가 관심사다. 이미 부분적 성공을 거둔 셀트리온이 있어 바이오 단지로서의 상생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선 국가들이 많다.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도 1980년대부터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의 의료산업과 바이오산업 등의 진행상황과 연구 동향 등을 조사하는 이유다. 지난주 일본총합연구소와 인천발전연구원이 공동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오사카의 신약산업, 고베의 의료산업 그리고 일본의 바이오산업의 기초조사에 나섰다.

2010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실시한 '2040년의 과학기술'이라는 미래예측에서도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는 일본 및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 산업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인천송도 바이오산업에 주목
2011년 경제산업성은 '바이오산업창조기초조사보고서'를 통해 의료품, 진단약, 의료기기, 식품, 농업과 축산 그리고 수산 관련 바이오 등 14개 분야와 산업을 바이오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일본 국내생산 출하 금액이 7조3450억엔으로 제지분야나 업무용기계기구 분야보다도 높다. 경제산업성이 지정한 24개 클러스터 가운데 5개가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의료와 요양 관련 분야에 대한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후지다 교수는 의료바이오 분야의 성공 가능성에 낮은 점수를 준다. 신약이나 의료바이오의 경우 이미 앞선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그의 진단이다.

신약 한품목당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과 실험 등 안정성 확보에 최소 10년 이상이 시간이 요구되는 것도 기업으로서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그가 식품바이오나 연료바이오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렇다면 고베의 의료산업도시는 성공할 수 있을까.

1995년 1월 고베의 포트아일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대한 레저단지를 꿈꾸던 곳이었다. 당시에는 현재의 인천 청라지역을 동아건설이 레저포트로 구상하던 시기였다. 우리가 방문한 며칠 후 고베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고, 레저단지 구상도 사라졌다. 그 후 교토대 총장이었던 이무라 교수를 중심으로 의료산업도시가 제안되었다. 오사카대와 교토대 그리고 고베중앙시민병원과 슈퍼컴퓨터 '경' 등이 중심이 되어 미래형 도시인 의료산업도시를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영리병원 논쟁에서 한 걸음도 못 나가
그런데 여전히 우리나라는 영리병원 논쟁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3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요구한다던 송도영리병원의 건설을 말하기 전에 의료산업과 바이오산업 그리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선진 국가들의 정책을 어떻게 따라잡을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정부와 인천시 그리고 시민들까지 뒤엉켜 있는 영리병원 논쟁을 보면서 생각한다. 과연 10년 후 iPS세포의 재생의료에 대한 응용기술이나 난치병 첨단의료, 그리고 신약이 없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 온다던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부자들까지 일본의 의료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병원에 넘쳐나는 것은 아닐까.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