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육성재단에 10년간 1조5천억 출연
초중고생 포함 소프트웨어인재 5만명 양성
종합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마련
#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발한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eyeCan'은 임직원 5명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해서 실현에 성공한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창의개발연구소' 사례 1호이다. 이 안구마우스는 5만원 이내 재료비로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안구마우스는 개당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 창시자로 알려진 존 호킨스 박사는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조나 유통 서비스 지식산업에 적용해 이들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창조경제를 정의했다.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은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연구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창조경제에 맞춰 3가지 방향에서 창조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며 협력사와 상생을 실천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경제인 조찬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관련한 삼성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방적 운영체계 도입 = 삼성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10년 동안 모두 1조50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재단 설립을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세계적으로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삼성은 올해 3000억원을 우선 출연하고 2017년까지 5년 동안 모두 7500억원을 투입한 뒤 개선사항을 보완해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당초 재단을 6월에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재단설립 기준을 놓고 미래창조과학부와 다툼을 벌이고 있어 다음 설립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7월까지 과제를 접수하고 10월까지 과제를 선정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설립자체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될 전망이다.
현재 이 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가 선임된 상태다.
이 재단은 △과학기술의 근본인 '기초과학' 분야 △제조업의 근간인 '소재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 융합형 창의 과제' 등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
기존 재단 운영방식과 달리 연구자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연구과제별 특성에 따라 과제기간 예산 연구절차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해 연구자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최고의 목표에 도전해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개방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자 선정은 국내외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심사단을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대군 양성 = 삼성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소프트웨어(S/W) 양성과정을 개설해 미래 경쟁력 핵심인 소프트웨어 '대군'을 키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5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입해 S/W 인력 5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5년 동안 대학생 1만명에게, 같은 기간 동안 초중고생 4만명에게 S/W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전문가 과정'과 'S/W 비전공자 양성과정'을 신설한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지역 17개 대학과 강원대 경북대 등 9개 지방대에서 이 두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기로 했다. 각 대학은 삼성과 계약을 맺고 이르면 2학기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삼성은 S/W 인력을 매년 1500명씩 채용해 왔다. 올해부터는 30% 이상 늘린 2000명 이상을 채용하며, 5년 동안 모두 1만명 이상의 S/W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S/W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를 통해 당초 200명 채용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처럼 S/W 인력의 저변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협력사에 1조2천억 투자 = 삼성은 국내 산업계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차와 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에 올해 3270억원을 투입하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차 협력사에 대해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한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협력업체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삼성은 수원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과 벤처 개인창업가에게 삼성이 가지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수년전부터 창조경영 의지 밝혀 =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3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참여한 사장단 회의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하고 삼성의 과제를 주문했다. 정기영 소장은 사장단에게 △핵심인재 육성 △ICT 융합을 통한 인프라와 산업의 고도화 △이종 사업의 창조적 융합을 통한 세계시장 개척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통한 중소기업 창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창조경영을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 정도로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만의 독자성을 실현해 달라'고 창조경영을 당부했다. 그룹 경영진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경영'이라고 개념을 정립했다.
이 회장은 2007년 신년사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나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미래의 도전에 성공한다면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세계의 인재들이 삼성에서 마음껏 발상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 기업문화까지 시대적 변화에 맞도록 바꾼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효율과 스피드를 통한 빠른 추종자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드는 개척자가 돼야 하는 창조경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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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포함 소프트웨어인재 5만명 양성
종합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마련
#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발한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eyeCan'은 임직원 5명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해서 실현에 성공한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창의개발연구소' 사례 1호이다. 이 안구마우스는 5만원 이내 재료비로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안구마우스는 개당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 창시자로 알려진 존 호킨스 박사는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조나 유통 서비스 지식산업에 적용해 이들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창조경제를 정의했다.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은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연구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창조경제에 맞춰 3가지 방향에서 창조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며 협력사와 상생을 실천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경제인 조찬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관련한 삼성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방적 운영체계 도입 = 삼성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10년 동안 모두 1조50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재단 설립을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세계적으로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삼성은 올해 3000억원을 우선 출연하고 2017년까지 5년 동안 모두 7500억원을 투입한 뒤 개선사항을 보완해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당초 재단을 6월에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재단설립 기준을 놓고 미래창조과학부와 다툼을 벌이고 있어 다음 설립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7월까지 과제를 접수하고 10월까지 과제를 선정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설립자체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될 전망이다.
현재 이 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가 선임된 상태다.
이 재단은 △과학기술의 근본인 '기초과학' 분야 △제조업의 근간인 '소재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 융합형 창의 과제' 등 3대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
기존 재단 운영방식과 달리 연구자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연구과제별 특성에 따라 과제기간 예산 연구절차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해 연구자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최고의 목표에 도전해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개방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자 선정은 국내외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심사단을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대군 양성 = 삼성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소프트웨어(S/W) 양성과정을 개설해 미래 경쟁력 핵심인 소프트웨어 '대군'을 키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5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입해 S/W 인력 5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5년 동안 대학생 1만명에게, 같은 기간 동안 초중고생 4만명에게 S/W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S/W 전문가 과정'과 'S/W 비전공자 양성과정'을 신설한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지역 17개 대학과 강원대 경북대 등 9개 지방대에서 이 두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기로 했다. 각 대학은 삼성과 계약을 맺고 이르면 2학기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삼성은 S/W 인력을 매년 1500명씩 채용해 왔다. 올해부터는 30% 이상 늘린 2000명 이상을 채용하며, 5년 동안 모두 1만명 이상의 S/W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S/W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를 통해 당초 200명 채용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처럼 S/W 인력의 저변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협력사에 1조2천억 투자 = 삼성은 국내 산업계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차와 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 프로그램에 올해 3270억원을 투입하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차 협력사에 대해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한다. 2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협력업체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삼성은 수원에 연면적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과 벤처 개인창업가에게 삼성이 가지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수년전부터 창조경영 의지 밝혀 =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3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참여한 사장단 회의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하고 삼성의 과제를 주문했다. 정기영 소장은 사장단에게 △핵심인재 육성 △ICT 융합을 통한 인프라와 산업의 고도화 △이종 사업의 창조적 융합을 통한 세계시장 개척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통한 중소기업 창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창조경영을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 정도로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만의 독자성을 실현해 달라'고 창조경영을 당부했다. 그룹 경영진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경영'이라고 개념을 정립했다.
이 회장은 2007년 신년사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나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미래의 도전에 성공한다면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세계의 인재들이 삼성에서 마음껏 발상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 기업문화까지 시대적 변화에 맞도록 바꾼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효율과 스피드를 통한 빠른 추종자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드는 개척자가 돼야 하는 창조경영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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