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능력 악화’ 현실로

지역내일 2013-08-05 (수정 2013-08-05 오후 1:24:08)
6월 RBC(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비율 일제히 하락 … 자본확충 등 대응나서

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RBC비율)이 6월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6월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보유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했던 보험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농협손보 등 RBC비율이 월등히 높은 회사들마저 3월에 비해 23~66%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국내 손보사 12곳 중 8곳은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200% 선에서 아래로 더 떨어져 자본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비율현황5~6월 채권금리 급등이 '직격탄' =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손보업계 2위를 다투는 현대해상은 3월 말 207.2%였던 RBC비율이 6월 말에는 17.6%포인트 하락해 189.6%를 기록했다. 업계 '빅5'에 드는 LIG손보도 165.7%로 3월(177.0%)보다 11.3%포인트 떨어졌고, 메리츠화재 역시 3월 183.1%에서 6월 170.4%로 12.7%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5개사 가운데 삼성화재(404.9%)와 동부화재(231.4%)만이 당국의 권고치인 200% 이상을 웃돌고 있지만 석달새 RBC 하락폭이 각각 33.6%포인트, 23.2%포인트에 이른다. RBC 수준이 업계 최고인 삼성화재마저 비율이 급락한 것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보유 채권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용자산 중 채권이 16조원 정도인데, 2000억원 가량만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매도가능증권이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만기보유증권은 매입가격으로 평가돼 회계상 변화가 없지만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변동에 따라 평가가격이 달라진다. 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의 첫째 원인이 보유 채권의 분류 상태 때문이란 이야기다.

중소형사들의 RBC비율 하락은 더 심각하다.

한화손보는 3월 155.2%에서 6월엔 147.1%로 떨어졌고 롯데손보는 22.6%포인트 하락한 163.9%를 기록했다. 하이카다이렉트도 135.6%로 3월보다 4.6%포인트 낮아졌다. 6월 RBC를 공개하지 않은 흥국화재도 3월 191.3%에 비해 떨어졌고, MG손보도 옛 그린손보를 인수한 회사란 점에서 당국 권고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손보는 280.9%로 업계 2위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346.8%)에 비하면 65.9%나 급락했다.

한화 증자, 메리츠 후순위채 발행 = RBC비율이 200%선 아래에서 더 하락한 보험사들은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RBC 200%를 권고수준으로 삼은 것은 9월부터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상향조정하기 때문이다. RBC 산출에는 보험·금리·시장·신용·운영 등 5개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데 리스크 함수가 커지면 분모가 늘어 RBC비율이 하락한다.

메리츠화재는 9월 초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555억원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지 5개월 만이다. 한화손보는 다음달 11일 임시주총에서 1500억원 증자를 결정하고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9월 신뢰수준 상향조정에 따른 추가하락을 고려하더라도 RBC가 180%선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와 롯데손보, 더케이손보 등도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보험사의 자본확충 방법은 △유상증자를 통한 기본자본 확충 △후순위채·하이브리드채·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보완자본 확충 △자기주식 매각 △만기보유금융자산의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의 재분류 등 네가지가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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