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간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퇴직연금적립금의 90% 이상이 원리금보장형인 반면 실적배당형은 8.09%에 불과했는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점차 실적배당형 상품이 근로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펀드 순자산 규모가 지난 3월 말 6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새 3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2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과 상반된 결과다.

퇴직연금펀드 가입자들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혼합형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펀드 유형 가운데 국내혼합형이 49.8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채권형(33.99%), MMF(9.60%), 해외혼합형(3.47%)이 뒤를 이었다.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부진의 여파로 유형별 격차가 커진 가운데 국내혼합형 퇴직연금펀드의 3년 수익률은 18.24%로 공모펀드 평균수익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국내주식형도 17.27%로 공모펀드 평균보다 7%p 이상 웃돌며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안투자형, 해외혼합형은 각각 5.85%, 8.70%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게 나타났다.
운용사별로는 퇴직연금펀드(국내혼합형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 가운데 KB자산운용이 35.12%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한국밸류가 30.27%, 이스트스프링21.72%, 신영 19.12% 등이 뒤를 이었다. 에프앤가이드는 "상품 특성상 가치투자 운용방식을 추구하는 운용사들의 성과가 돋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퇴직연금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운용사의 안정성과 운용철학, 중장기 성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은행ㆍ보험사ㆍ증권사 등 금융사에서 다양한 퇴직연금펀드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업종별과 가입 형태별, 운용 형태별 비교 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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