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걷고 있는 증권업계 ②] 위탁수수료 따먹기 수익구조 ‘여전’

지역내일 2013-07-05 (수정 2013-07-05 오후 7:04:05)
증권사 계열 저축은행 '부실' … 대신·키움 연결실적 대규모 손실

국내 증권사들의 총 자산규모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84% 확대되면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수익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이 양적인 성장만 하고 질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증시침체로 인한 주식거래 대금 감소이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증권사 내부에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 절반이 위탁수수료를 따먹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그마저도 증권사간 과열경쟁에 따른 수수료 인하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중공업수익비중

위탁매매수익, 총 수익의 절반 = 4일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3년(회계기준) 1분기 증권사 실적도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4월과 5월까지만 해도 6.9조원, 6.5조원 수준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됐지만 6월 시장급락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은 5.8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 외국인의 매매비중 확대로 국내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수익에서 주식 위탁수수료 비중은 거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 상품판매 및 자산관리는 약 10%, 자기매매 약 30%, IB수익 약 10% 정도의 수익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위탁매매 수익 비율은 각각 21.6%, 15.8%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형증권사나 중소형증권사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 중대형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수익 비중은 52%로 중소형증권사의 45%보다 더 컸다. 중대형증권사의 IB(기업금융) 비중은 8% WM(자산관리)수익은 4%에 불과했다. 중소형증권사들은 IB수익은 10%였고 WM수익은 1%에 그쳤다.

문제는 증권사의 수익구조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주식거래대금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및 연기금 비중 확대, 장기투자 문화의 확산 등으로 회전율이 낮아짐에 따라 중장기적 거래대금이 하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위탁매매는 온라인을 포함한 모바일트레이딩으로, 자산관리는 ETF(상장지수펀드)로 대체되는 추세 때문에 고정비용 높은 증권사의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권업은 수익성 악화, 성장성 한계 등 구조적인 하강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인수증권사엎친데 덮친격 … 계열 저축은행 손실 감당 어려워 = 증시 침체로 실적이 대폭 악화된 증권사들 중 계열저축은행의 대량 손실 때문에 연결실적이 더 나빠진 곳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증권은 현대저축은행의 적자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봤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은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537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당기순손실은 21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40억원의 영업손실과 6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선박펀드와 자회사 손실이 반영되면서 연결 기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신증권 자회사 대신저축은행도 영업손실 118억원과 순손실 99억원을 냈다. 대신증권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172억원이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34억원으로 확 줄었다.

키움증권도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13억원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금액이 줄어들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은 대부분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저축은행에서 증권사 고객에게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연계신용대출 '스탁론' 등을 이용해 증권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증시 침체는 장기화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은 늘어만 가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증권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저축은행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2000억원 이상 투입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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