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범일 산림청장

숲가꾸기사업은 정책육림 사업으로 전환해야

지역내일 2002-04-03 (수정 2002-04-06 오후 12:18:53)

올해는 UN이 정한 ‘산의 해’이다. 산과 산림의 보호는 전인류의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일은 제57회 식목일이다. 식목일을 맞아 우리나라 산림을 관장하는 사령탑 김범일 산림청장을 만나봤다.
김 청장은 2월 5일 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금연을 선언했다. 하루 한갑 반을 피우던 애연가 김 청장이 30여년간 함께해 온 담배와 인연을 끊은 것은 산불 때문이다. 산림청장으로 건조한 봄철 산불과 싸우는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그가 담배불씨도 산불의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 때문에 금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편집자주>

산림을 관리하는 총수로서 우리나라 산림현황을 간단히 설명해달라.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악국가다. 지난 30여년간 정부와 온 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가장 짧은 기간에 국토녹화에 성공한 녹화 성공국으로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대단위 경제림단지를 80개소에 40만ha가 조성됐다.
그러나 아직도 임업선진국인 뉴질랜드나 일본의 1/2수준, 독일의 1/4수준 밖에 안된다. 또한 조림역사가 20∼30년 밖에 되지 않아 전체 산림의 73%가 30년생 이하의 청년기의 숲으로 이뤄져있다.

나무심기도 중요하지만 가꾸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의 숲가꾸기 사업은.
숲을 가꾸면 나무생장이 5배나 빨라지고 경제적가치는 3배, 환경적가치는 2배가 증진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에는 예산과 인력부족 등으로 우리 산림을 가꾸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98년부터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숲가꾸기를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제는 숲가꾸기 사업이 실업자구제를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책육림 사업으로 전환해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각종 난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이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우리나라는 연간 약 6000ha의 산림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산림을 어떻게 보존해 나갈 것인가가 과제다. 지난 10년간 5만4000ha의 산림이 감소했다. 주로 도로(1000ha), 대지(1000ha), 공장부지(900ha), 농경지 등으로 전용된 것이다. 현행 산림법으로는 이러한 난개발을 방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산지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산불발생 현황과 연간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 산림이 울창해지고 산을 찾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산불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333건의 산불이 발생해 386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6%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초동진화로 건당 산불피해 면적은 작년보다 10% 감소했다.
산불 발생의 주요원인은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태우기, 담뱃불 등 입산자가 실화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500∼7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남산면적의 20배에 달하는 6000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올해 산불방지대책은 무엇이고, 추진과정은 어떠한가.
매년 봄철이 되면 산불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성묘객과 등산객이 많아지는 4월 한달이 산불위험이 가장 큰 시기이다. 정부에서는 2월 1일부터 봄철 산불방지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산불위험지역에 대해 2만70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입산을 통제하고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
또한 헬기격납고를 7개소로 확충해 전국을 30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전국 61개소에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경비행기 2대를 활용하여 산불 조기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휴양서비스를 소개한다면.
소득수준 향상으로 산림휴양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산림휴양수요는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객은 96년 247만명, 2001년 382만명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자연휴양림이나 방문형 산림욕장을 확대 조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휴양림을 휴식공간에서 벗어나 자연학습과 산림문화체험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산의 해’이다. 기본 취지는 무엇인가.
UN이 올해를‘세계 산의 해’로 정한 기본 취지는 산이 가진 경제적·환경적·문화적 기능을 증진시키고 또한 생태계와 자원의 보고인 산림을 보존하는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세계 산의 해를 맞아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추진중이다. 제57회 식목일에는 ‘산림헌장’을 선포하고 국민들께서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산의 날’을 지정할 계획이다.

산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산림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원천이고 목재 등 임산물과 광물자원 같은 에너지원의 생산기반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를 품고 있는 생태계의 모태다. 또한 산은 관
광, 휴양 활동의 공간이다. 지구표면의 3분의1이 산이며, 세계인구10% 가량이 산에서 살고, 세계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산에서 마실 물을 얻고 있다.
국민들도 지난 30여년 동안 산림에 땀과 정성을 쏟았듯이 앞으로 더욱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아울러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애써 가꿔온 귀중한 산림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대담 김종필 대전·충청본부장
정리 대전 정성기 기자 tjdr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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