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 가운데에서부터 작은 도자 인형을 구워내는 작가로 변신한 여성, 강인순(47)씨. 현재 도자 민속인형 연구회와 안동 공예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99년부터 지금까지‘이야기가 있는 민속 인형전’(1999, 안동시민회관)이라는 개인전 1회, 국학진흥원‘돐-제례 민속인형 디오라마’(200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人가 仁 특별전’(2001) 하회동 탈박물관 ''하회탈춤을 추는 민속인형''(2001) 등의 초대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주부에서 작가로 변신한 강인순씨는 5년전 안동과학대학 사회교육원에서 생활도예를 배운 것이 인연이 되었다. 도예를 배우는 중간 중간 재미 삼아 테라코타를 만들어본 것이, 자신에게 오밀조밀한 인형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소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줄이야… “처음에는 시골로 들어가서 흙집 짓고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해서 시작한 것이 그녀를 예술가로서 변신시킨 것이다.
신라 토우, 그 연원을 찾아
흙으로 만든 인물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라시대의 토우다. 토우는 신석기시대 때부터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주로 주술적인 의미나 무덤 안에 바치는 껴 묻거리로 만들어져 신앙과 관련된 예술활동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토우가 대표적이며 고려시대에는 그 예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조선시대에 오면 무덤에 넣기 위해 만들어진 백자명기가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토우들을 통해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강인순씨의 도자 인형 역시, 우리나라 토우를 만들던 전통을 잇는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주술적인 신앙의 한 형태로서 만들어졌던 것이라면 지금은 우리 민속을 표현하는 장식품으로서 기능하다는 것이 좀더 발전된 양상이 아닐까한다.
이야기가 있는 민속인형
99년 안동시민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적이 있다. 그때의 작품들은, 설날 아침 때때옷입고 세배하는 아이들, 새참 준비에 바쁜 엄마를 졸라대는 아이, 동수나무에 새끼줄을 메고 그네를 타는 아이들, 추운 겨울날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다.
강인순씨의 작품들에는 우리 민속이 담겨있다. 이야기의 소재는 주로 옛 아이들의 민속놀이다. 또한 강씨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흐른다. 작품 속 인물들도 서로서로 속삭이고 있다.
우리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담고 있는 인형들로는 닥종이 인형이나 봉제 인형 등을 통해서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인순씨는 이들 작가들과는 또 다르게 흙을 재료로 민속인형을 만든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흙 속에 담는 한국인의 삶
강인순씨의 인형은 흙의 질감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몸 동작 하나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시중에 파는 알록달록한 장식품 인형과는 달리, 깊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언젠가 하회탈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한 적이 있는 그녀는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하회별신굿 공연을 수십 번 보고, 그 동작들을 스케치하고 사진으로 찍어 만들었다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어려운 것은, 얼굴 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한국인의 보편적인 얼굴상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힘든 작업일 것이다. 또한 기회가 닿는 대로 안동의 민속놀이를 재현해보고 싶고, 박물관의 교육자료로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주부에서 작가로 변신한 강인순씨는 5년전 안동과학대학 사회교육원에서 생활도예를 배운 것이 인연이 되었다. 도예를 배우는 중간 중간 재미 삼아 테라코타를 만들어본 것이, 자신에게 오밀조밀한 인형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소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줄이야… “처음에는 시골로 들어가서 흙집 짓고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해서 시작한 것이 그녀를 예술가로서 변신시킨 것이다.
신라 토우, 그 연원을 찾아
흙으로 만든 인물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라시대의 토우다. 토우는 신석기시대 때부터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주로 주술적인 의미나 무덤 안에 바치는 껴 묻거리로 만들어져 신앙과 관련된 예술활동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토우가 대표적이며 고려시대에는 그 예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조선시대에 오면 무덤에 넣기 위해 만들어진 백자명기가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토우들을 통해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강인순씨의 도자 인형 역시, 우리나라 토우를 만들던 전통을 잇는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주술적인 신앙의 한 형태로서 만들어졌던 것이라면 지금은 우리 민속을 표현하는 장식품으로서 기능하다는 것이 좀더 발전된 양상이 아닐까한다.
이야기가 있는 민속인형
99년 안동시민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적이 있다. 그때의 작품들은, 설날 아침 때때옷입고 세배하는 아이들, 새참 준비에 바쁜 엄마를 졸라대는 아이, 동수나무에 새끼줄을 메고 그네를 타는 아이들, 추운 겨울날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다.
강인순씨의 작품들에는 우리 민속이 담겨있다. 이야기의 소재는 주로 옛 아이들의 민속놀이다. 또한 강씨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흐른다. 작품 속 인물들도 서로서로 속삭이고 있다.
우리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담고 있는 인형들로는 닥종이 인형이나 봉제 인형 등을 통해서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인순씨는 이들 작가들과는 또 다르게 흙을 재료로 민속인형을 만든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흙 속에 담는 한국인의 삶
강인순씨의 인형은 흙의 질감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몸 동작 하나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시중에 파는 알록달록한 장식품 인형과는 달리, 깊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언젠가 하회탈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한 적이 있는 그녀는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하회별신굿 공연을 수십 번 보고, 그 동작들을 스케치하고 사진으로 찍어 만들었다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어려운 것은, 얼굴 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한국인의 보편적인 얼굴상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힘든 작업일 것이다. 또한 기회가 닿는 대로 안동의 민속놀이를 재현해보고 싶고, 박물관의 교육자료로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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