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사장 겨냥한 투서 … 우선협상대상 선정과정 문제제기도
경기도 의왕시의 역점사업인 백운지식문화밸리(이하 백운밸리) 조성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의왕도시공사 안팎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사장을 겨냥한 투서가 나돌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의왕도시공사는 지난달 12일 백운밸리 조성 우선협상대상으로 누토컨소시엄·동부증권·유니에셋 등이 참여한 '누토백운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사업 추진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 사업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6년까지 학의동 560 백운호수 일대 95만4979㎡에 주거단지(3400가구)와 복합쇼핑몰,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설하는 의왕 최대의 도시개발사업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을 겨냥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장이 2004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재직 시 친구와 짜고 영세하도급업자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공사 사옥과 의왕시청 등에 배포됐다. '의왕도시공사 발전을 위한 직원일동' 명의의 투서도 기자실 등에 배포됐다. 이 사장이 백운밸리 민간사업자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LH사장에 응모한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등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은 "9년 전 익산 문제는 그런 일도 없었지만 조사기관에 신고하면 되고, 직원이 사장의 비리가 있다면 얼마든지 감사기관에 조사를 요구하면 되는데 유인물을 뿌린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이 이번 우선협상대상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며 간부들을 질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공모에 응한 2개 컨소시엄 중 한 곳이 파이낸싱을 위해 도시공사측에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매입확약서를 요구한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인데도 사장에게 전혀 보고가 안됐다"며 핵심 간부들을 질타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공사가 매입해 주는 조건으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겠다는 것은 자금조달 계획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사업자 선정에 응모한 '호산유진NH컨소시엄'은 공사의 매입확약서를, 누토백운컨소시엄은 임대전환을 각각 미분양 대책으로 제시했고, 누토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다른 업체가 선정됐다면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공사가 매입확약서 발급을 거부했을 것이고, 그러면 파이낸싱이 불발되거나 업체와 법적다툼을 벌이느라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제 의왕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시장은 공사 간부들을 소집해 "백운밸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공사 안팎에서는 LH사장에 응모한 이 사장을 밀어내려는 측과 이 사장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등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업무상 중요한 문제를 지적한 것일 뿐"이라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밀려난 쪽이 불만을 갖고 음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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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의 역점사업인 백운지식문화밸리(이하 백운밸리) 조성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의왕도시공사 안팎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사장을 겨냥한 투서가 나돌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의왕도시공사는 지난달 12일 백운밸리 조성 우선협상대상으로 누토컨소시엄·동부증권·유니에셋 등이 참여한 '누토백운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사업 추진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 사업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6년까지 학의동 560 백운호수 일대 95만4979㎡에 주거단지(3400가구)와 복합쇼핑몰,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설하는 의왕 최대의 도시개발사업이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을 겨냥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장이 2004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재직 시 친구와 짜고 영세하도급업자로부터 금품을 갈취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공사 사옥과 의왕시청 등에 배포됐다. '의왕도시공사 발전을 위한 직원일동' 명의의 투서도 기자실 등에 배포됐다. 이 사장이 백운밸리 민간사업자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LH사장에 응모한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등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은 "9년 전 익산 문제는 그런 일도 없었지만 조사기관에 신고하면 되고, 직원이 사장의 비리가 있다면 얼마든지 감사기관에 조사를 요구하면 되는데 유인물을 뿌린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이 이번 우선협상대상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며 간부들을 질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공모에 응한 2개 컨소시엄 중 한 곳이 파이낸싱을 위해 도시공사측에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매입확약서를 요구한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인데도 사장에게 전혀 보고가 안됐다"며 핵심 간부들을 질타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공사가 매입해 주는 조건으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겠다는 것은 자금조달 계획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사업자 선정에 응모한 '호산유진NH컨소시엄'은 공사의 매입확약서를, 누토백운컨소시엄은 임대전환을 각각 미분양 대책으로 제시했고, 누토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다른 업체가 선정됐다면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공사가 매입확약서 발급을 거부했을 것이고, 그러면 파이낸싱이 불발되거나 업체와 법적다툼을 벌이느라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제 의왕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시장은 공사 간부들을 소집해 "백운밸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공사 안팎에서는 LH사장에 응모한 이 사장을 밀어내려는 측과 이 사장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등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업무상 중요한 문제를 지적한 것일 뿐"이라며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밀려난 쪽이 불만을 갖고 음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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