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탈락률 낮아 … 사정관, 전문성 확보·고용불안 해소가 과제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의 학업성취도와 학교·전공 만족도가 타 전형 합격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고용불안 해소 등 해결 과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장은 19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한국입학사정관협의회 주최 컨퍼런스에서 제기됐다.
이날 '입학사정관제의 정책방향, 어디로 가야하나'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이 타 전형에 비해 대학이나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실제 학업성적을 비교해 보았더니 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전체적으로 높았고, 이런 경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학년 높아질수록 성적 향상 = 실제로 입학사정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경희대의 경우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은 1학년 2학기 3.09점으로 타 전형 학생들과 동일했다. 하지만 2학년으로 올라가서는 1학기 3.17점, 2학기 3.36점으로 각각 3.11점, 3.17점을 기록한 타 전형 학생들보다 높았다. 경희대 외에 전형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한 건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났다.
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건국대 재학생들의 전공만족도는 3.69점(5점 만점)으로, 3.53점을 기록한 타 전형 출신자들보다 높았다. 대학만족도도 3.51점을 기록, 타 전형 재학생(3.35점)보다 높았다. 중앙대는 신입생 의식조사 충성도 부분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신입생들이 전체 재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입학사정관제 입학생들은 낮은 중도탈락률(2010년 일반전형 4.43명, 입학사정관전형 2.05명/2011년 각각 3.14명/1.41명)을 기록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고등학교 1개교당 평균 동아리 수가 2007년 15개(290명)에서 2013년 42개(669명)로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잦은 이직이 문제 = 최근 곳곳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순기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제도의 정착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부모·학생이 혼란을 겪는 문제다. 양 교수는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입학사정관제 선발방식의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학교 공부 이외의 추가적인 '스펙쌓기'로 제도 자체를 오해하고 있다"며 "현재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현장착근을 위해서는 교사나 학부모의 제도 신뢰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의 고용불안에 따른 전문성 부족도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부지원 대학의 전임사정관은 2013학년도 현재 618명이며 이 중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은 266명(43.0%)에 불과하다. 이런 고용불안은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200여명에 달한다. 즉, 각 대학마다 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단국대 조동헌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의 가중한 업무 부담과 더불어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이 입시에서 공정한 평가를 담당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며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신분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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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전형’ 논란 입학사정관제] 지방학생에게 문호 더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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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입학한 신입생의 학업성취도와 학교·전공 만족도가 타 전형 합격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고용불안 해소 등 해결 과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장은 19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한국입학사정관협의회 주최 컨퍼런스에서 제기됐다.
이날 '입학사정관제의 정책방향, 어디로 가야하나'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이 타 전형에 비해 대학이나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실제 학업성적을 비교해 보았더니 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전체적으로 높았고, 이런 경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학년 높아질수록 성적 향상 = 실제로 입학사정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경희대의 경우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생은 1학년 2학기 3.09점으로 타 전형 학생들과 동일했다. 하지만 2학년으로 올라가서는 1학기 3.17점, 2학기 3.36점으로 각각 3.11점, 3.17점을 기록한 타 전형 학생들보다 높았다. 경희대 외에 전형별 학업성취도를 공개한 건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났다.
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건국대 재학생들의 전공만족도는 3.69점(5점 만점)으로, 3.53점을 기록한 타 전형 출신자들보다 높았다. 대학만족도도 3.51점을 기록, 타 전형 재학생(3.35점)보다 높았다. 중앙대는 신입생 의식조사 충성도 부분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신입생들이 전체 재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입학사정관제 입학생들은 낮은 중도탈락률(2010년 일반전형 4.43명, 입학사정관전형 2.05명/2011년 각각 3.14명/1.41명)을 기록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고등학교 1개교당 평균 동아리 수가 2007년 15개(290명)에서 2013년 42개(669명)로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잦은 이직이 문제 = 최근 곳곳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순기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제도의 정착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부모·학생이 혼란을 겪는 문제다. 양 교수는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입학사정관제 선발방식의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학교 공부 이외의 추가적인 '스펙쌓기'로 제도 자체를 오해하고 있다"며 "현재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현장착근을 위해서는 교사나 학부모의 제도 신뢰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의 고용불안에 따른 전문성 부족도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부지원 대학의 전임사정관은 2013학년도 현재 618명이며 이 중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은 266명(43.0%)에 불과하다. 이런 고용불안은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200여명에 달한다. 즉, 각 대학마다 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단국대 조동헌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의 가중한 업무 부담과 더불어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이 입시에서 공정한 평가를 담당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며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신분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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