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주민·서울시민 12만명 서명
오늘 농림부·마사회에 전달예정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을 요구하는 서울시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장외발매소 확장이전을 둘러싸고 용산구 주민들이 시작한 서명운동에 20일만에 12만명이 동참했다.
용산구는 23일 마권장외발매소 서울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들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고한대로 29일부터 20일간 16개 동주민센터에서 10만 서명운동을 펼쳤는데 시민사회와 학부모 종교·주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적극 호응, 12만200여명이 뜻을 함께 했다.
당초 용산구와 주민들 요구는 시 외곽 이전이 아닌 확장이전 반대였다. 한강로3가 40-946에 있는 장외발매소를 인근 한강로3가 16-48로 확장해 옮기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새로 들어설 건물이 성심여중고 정문에서 겨우 232m 떨어져있는 등 학교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반발했다. 성심여중고를 비롯해 원효초등학교 남정초등학교 등이 근거리에 있고 금양초등학교 신광초등학교 신광여중고 선린중고 등도 지척에 있다.<내일신문 7월="" 9일자,="" 25일자="" 5면="" 기사="" 참조="">
그러나 마사회는 학생들 통학로가 아닌데 주민들이 부당한 요구를 한다며 역 홍보전을 펼쳤고 주민들은 이에 분노, 한층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새 장외발매소뿐 아니라 현재 장외발매소 역시 한강초등학교와 207m, 용산공고와 312m 지점에 자리잡고 있고 주거지가 가까워 역시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화상경마장이 아예 도심을 떠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원영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마사회가 1200억원짜리 건물을 지어서 이전을 한다면서 주민들 의견을 단 한차례도 묻지 않았다"며 "지역상황을 잘 모르고 '피해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주민들 요구는 실제 정부 방침과도 맞아떨어진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지난 2008년 마권장외발매소를 축소하고 생활 밀집지역에서 격리하는 한편 외곽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용산구는 구의회와 주민대표 등으로 대표단을 꾸려 농림부와 마사회를 방문, 서명부와 함께 건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구는 이에 앞서 20일에는 외곽이전 요청과 함께 이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달라는 공문을 농림부에 발송했다. 농림부 '장외발매소 기본방향'은 장외발매소를 개설할 때 지역 주민 동의가 명시돼 있는데도 지난 2009년 세부지침을 개정하면서 같은 지자체 내에서 이전할 경우 주민동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 집단 민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장외발매소를 같은 지역에서 이전할 때도 주민 동의를 받는 건 물론 사감위와도 사전에 협의하도록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이 관철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다각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서명전과 별도로 새 화상경마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마사회를 압박하고 있고 서울시의회에서는 학교정화구역(200m 이내)을 벗어나더라도 사행시설이 들어서 설 수 없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원영 대표는 "공기업이 영리만 추구하면서 주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통해 압박하는 등 주민 행복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내일신문>
오늘 농림부·마사회에 전달예정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을 요구하는 서울시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장외발매소 확장이전을 둘러싸고 용산구 주민들이 시작한 서명운동에 20일만에 12만명이 동참했다.
용산구는 23일 마권장외발매소 서울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들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고한대로 29일부터 20일간 16개 동주민센터에서 10만 서명운동을 펼쳤는데 시민사회와 학부모 종교·주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적극 호응, 12만200여명이 뜻을 함께 했다.
당초 용산구와 주민들 요구는 시 외곽 이전이 아닌 확장이전 반대였다. 한강로3가 40-946에 있는 장외발매소를 인근 한강로3가 16-48로 확장해 옮기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새로 들어설 건물이 성심여중고 정문에서 겨우 232m 떨어져있는 등 학교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반발했다. 성심여중고를 비롯해 원효초등학교 남정초등학교 등이 근거리에 있고 금양초등학교 신광초등학교 신광여중고 선린중고 등도 지척에 있다.<내일신문 7월="" 9일자,="" 25일자="" 5면="" 기사="" 참조="">
그러나 마사회는 학생들 통학로가 아닌데 주민들이 부당한 요구를 한다며 역 홍보전을 펼쳤고 주민들은 이에 분노, 한층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새 장외발매소뿐 아니라 현재 장외발매소 역시 한강초등학교와 207m, 용산공고와 312m 지점에 자리잡고 있고 주거지가 가까워 역시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화상경마장이 아예 도심을 떠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원영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마사회가 1200억원짜리 건물을 지어서 이전을 한다면서 주민들 의견을 단 한차례도 묻지 않았다"며 "지역상황을 잘 모르고 '피해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주민들 요구는 실제 정부 방침과도 맞아떨어진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지난 2008년 마권장외발매소를 축소하고 생활 밀집지역에서 격리하는 한편 외곽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사행산업건전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용산구는 구의회와 주민대표 등으로 대표단을 꾸려 농림부와 마사회를 방문, 서명부와 함께 건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구는 이에 앞서 20일에는 외곽이전 요청과 함께 이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달라는 공문을 농림부에 발송했다. 농림부 '장외발매소 기본방향'은 장외발매소를 개설할 때 지역 주민 동의가 명시돼 있는데도 지난 2009년 세부지침을 개정하면서 같은 지자체 내에서 이전할 경우 주민동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 집단 민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장외발매소를 같은 지역에서 이전할 때도 주민 동의를 받는 건 물론 사감위와도 사전에 협의하도록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이 관철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다각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서명전과 별도로 새 화상경마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마사회를 압박하고 있고 서울시의회에서는 학교정화구역(200m 이내)을 벗어나더라도 사행시설이 들어서 설 수 없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원영 대표는 "공기업이 영리만 추구하면서 주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통해 압박하는 등 주민 행복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내일신문>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