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양산 수산물 검사 두 배로 확대
쓰가루해협을 통해 회유성 어종 중 일부가 동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은 일본에서 대지진에 이은 원자력발전소 붕괴 사고가 난 2011년 3월이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쓰가루해협에 대한 조사결과를 따로 공개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다.
2011년 3월 28일 당시 수산행정을 담당하고 있던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기자들과 질의 응답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일부 어종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쓰가루해협을 통해 동해로 들어오는 회유어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태진 해수부 수산정책국장은 25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쓰가루해협은 (방사능)우심지역으로 이쪽을 통해 동해로 들어오는 회유어종은 특별히 검사하고 있고, 별 문제가 없었다"며 "지금은 일본 동쪽바다에 더 많은 방사능이 유출돼 조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어종은 한 곳에 정착해 살거나 깊은 바다(저층수)에 사는 물고기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을 금지한 것도 정착성 어종 중심이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일본이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게 드러나면서 오염된 바다를 통과한 회유성 어종도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생선 고등어와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참다랑어도 회유성 어종이어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다랑어는 오징어와 반대로 쓰가루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지만 3~4년이 지나면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온다. 지금과 같이 일본 동쪽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계속 오염된다면 내년부터 돌아오는 참다랑어는 방사능 오염 여부를 엄밀히 검사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과원 관계자는 "우리 쪽으로 오는 참다랑어의 경우 3년생 이상 된 것은 거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 검사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어의 경우 일본으로 회유하는 어종은 우리가 잡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산 고등어는 8개현에서 생산하는 것만 수입이 금지된 상태여서 일본산이 우리 식탁으로 올 가능성은 열려있다.
고등어잡이를 하는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우리 어선은 일본쪽으로 회유하는 고등어를 잡지 않기 때문에 방사능 고등어를 들여 올 가능성이 없다"면서 "괴담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방사능수산물에 대한 걱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정부가 일본산은 전면 수입금지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정부는 일본에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자는 것과 일본 원전사고 주변해역에 대한 오염 정보를 우리에게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일본이 이에 대해 협조하지 않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23일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명태, 꽁치, 다랑어, 상어 등 원양산 수산물 4개품목에 대한 검사를 당초 45건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90건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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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오징어’ 동해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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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해협을 통해 회유성 어종 중 일부가 동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은 일본에서 대지진에 이은 원자력발전소 붕괴 사고가 난 2011년 3월이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쓰가루해협에 대한 조사결과를 따로 공개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다.
2011년 3월 28일 당시 수산행정을 담당하고 있던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기자들과 질의 응답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일부 어종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쓰가루해협을 통해 동해로 들어오는 회유어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태진 해수부 수산정책국장은 25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쓰가루해협은 (방사능)우심지역으로 이쪽을 통해 동해로 들어오는 회유어종은 특별히 검사하고 있고, 별 문제가 없었다"며 "지금은 일본 동쪽바다에 더 많은 방사능이 유출돼 조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어종은 한 곳에 정착해 살거나 깊은 바다(저층수)에 사는 물고기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입을 금지한 것도 정착성 어종 중심이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일본이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게 드러나면서 오염된 바다를 통과한 회유성 어종도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생선 고등어와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참다랑어도 회유성 어종이어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다랑어는 오징어와 반대로 쓰가루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지만 3~4년이 지나면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온다. 지금과 같이 일본 동쪽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계속 오염된다면 내년부터 돌아오는 참다랑어는 방사능 오염 여부를 엄밀히 검사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과원 관계자는 "우리 쪽으로 오는 참다랑어의 경우 3년생 이상 된 것은 거의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 검사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어의 경우 일본으로 회유하는 어종은 우리가 잡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산 고등어는 8개현에서 생산하는 것만 수입이 금지된 상태여서 일본산이 우리 식탁으로 올 가능성은 열려있다.
고등어잡이를 하는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우리 어선은 일본쪽으로 회유하는 고등어를 잡지 않기 때문에 방사능 고등어를 들여 올 가능성이 없다"면서 "괴담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방사능수산물에 대한 걱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정부가 일본산은 전면 수입금지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정부는 일본에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자는 것과 일본 원전사고 주변해역에 대한 오염 정보를 우리에게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일본이 이에 대해 협조하지 않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23일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명태, 꽁치, 다랑어, 상어 등 원양산 수산물 4개품목에 대한 검사를 당초 45건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90건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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