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관통하는 위례~신사선 안돼" …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주민 97% 반대서명
대규모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서울시 경전철 사업이 시민사회에 이어 이해당사자인 주민들 반대에 부닥쳤다. 10개 노선 중 하나인 위례~신사선이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기 때문에 노선을 바꿔달라는 얘기다. 서울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아파트를 우회하는 노선을 추진하다 갑자기 변경해 더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강감창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최근 실시한 위례~신사선에 대한 찬반서명에서 대부분 주민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4494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단지에서 97.3%에 달하는 4392세대가 서명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99.5%인 4351세대가 반대표를 던졌다. 전체 입주세대 가운데 96.81%가 위례~신사선에 반대한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한 셈이다. 찬성은 21세대에 불과했다.
40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모은 이유는 경전철이 지나는 노선때문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은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과 장지동 가든파이브 사이에 있는 훼밀리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게 된다. 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으로 5개 안 가운데 아파트단지 지하를 통과하는 이 안이 비용 대비 편익(B/C)에서 유일하게 1을 넘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 3호선과 8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다.
문제는 서울시가 내놓은 노선이 이미 주민들 반대로 접었던 안이라는 점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추진된 위례~신사선은 당초 문정동을 지날 때 훼밀리아파트를 우회하도록 돼있었다. 그런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2011년 7월 서울시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이유로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을 바꿨고 국토부에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반발했고 4271명이 2012년 10월 시의회에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다. 공사에 따른 진동과 소음 그리고 이후 전동차 운영에 따른 진동 등으로 인해 아파트 구조 안전과 주민생활에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이유였다.
시의회는 노선을 바꿔도 시 예측대로 수요가 늘어날지 의문인데다 주민 불안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청원을 채택했다. 당시 의회는 "무엇보다 주거 중인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철도노선은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계획 중인 철도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 역시 이를 받아들여 지난 1월 주민대표에게 청원을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직후 국토부에서 노선변경과 관련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자 주민 반대민원에 따른 대안노선 즉 아파트단지를 우회하는 노선에 대한 사업타당성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시 요청에 따라 도시철도기본계획을 변경 중이다. 결과적으로 시가 계획을 바꿔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당초 입장을 뒤집은 새로운 노선을 발표한 셈이 됐다.
강감창 서울시의원은 "서울시가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행태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질타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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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서울시 경전철 사업이 시민사회에 이어 이해당사자인 주민들 반대에 부닥쳤다. 10개 노선 중 하나인 위례~신사선이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기 때문에 노선을 바꿔달라는 얘기다. 서울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아파트를 우회하는 노선을 추진하다 갑자기 변경해 더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강감창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최근 실시한 위례~신사선에 대한 찬반서명에서 대부분 주민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4494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단지에서 97.3%에 달하는 4392세대가 서명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99.5%인 4351세대가 반대표를 던졌다. 전체 입주세대 가운데 96.81%가 위례~신사선에 반대한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한 셈이다. 찬성은 21세대에 불과했다.
40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모은 이유는 경전철이 지나는 노선때문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은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과 장지동 가든파이브 사이에 있는 훼밀리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게 된다. 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으로 5개 안 가운데 아파트단지 지하를 통과하는 이 안이 비용 대비 편익(B/C)에서 유일하게 1을 넘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 3호선과 8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다.
문제는 서울시가 내놓은 노선이 이미 주민들 반대로 접었던 안이라는 점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추진된 위례~신사선은 당초 문정동을 지날 때 훼밀리아파트를 우회하도록 돼있었다. 그런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2011년 7월 서울시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이유로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을 바꿨고 국토부에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반발했고 4271명이 2012년 10월 시의회에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다. 공사에 따른 진동과 소음 그리고 이후 전동차 운영에 따른 진동 등으로 인해 아파트 구조 안전과 주민생활에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이유였다.
시의회는 노선을 바꿔도 시 예측대로 수요가 늘어날지 의문인데다 주민 불안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청원을 채택했다. 당시 의회는 "무엇보다 주거 중인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부를 관통하는 철도노선은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계획 중인 철도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시에 전달했다.
서울시 역시 이를 받아들여 지난 1월 주민대표에게 청원을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직후 국토부에서 노선변경과 관련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자 주민 반대민원에 따른 대안노선 즉 아파트단지를 우회하는 노선에 대한 사업타당성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시 요청에 따라 도시철도기본계획을 변경 중이다. 결과적으로 시가 계획을 바꿔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당초 입장을 뒤집은 새로운 노선을 발표한 셈이 됐다.
강감창 서울시의원은 "서울시가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행태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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