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9일 대표연설은 최근의 민주당 국민경선제로부터 시작된 정치개혁의 완수와 이를 위한 성숙한 여야관계 강조로 요약된다.
정 고문은 특히, 경제·남북관계 등을 언급하면서도 여야 협력을 거듭 강조, 전당대회 후에 여야 대표가 참여해 국정전반을 논의하는 ‘국정지도자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먼저 정치개혁과 관련, 정 고문은 민주당 국민경선제를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인한 정치혁명이라고 칭하고, 전자투표 도입·상향식 공천·제왕적 총재제 청산 등을 묶어 “국민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 고문은 정치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돈선거와 부패추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거공영제 도입으로 돈 안 드는 선거풍토를 조성할 것을 국회에 요구하고, 정부에는 부패추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 고문은 특히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지역주의 선동을 경계하며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타지역 주자를 1위로 선택한 것은 더 이상 지역을 볼모로 한 구시대적 정치에 속지 않겠다는 것을 여야 정치권에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임동원 특사 방북과 관련, 정 고문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이번 합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파를 초월해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야당의 대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또 경제와 관련, “얼마 전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무려 두 단계나 올렸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더욱 제고, 경제개혁의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연설에서 정 고문은 여야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한나라당의 ‘냉전의식’은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 3일 한나라당 이 전총재가 “급진세력이 좌파적 정권 연장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 전총재가 해묵은 색깔론 논쟁을 들고 나왔다”며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색깔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 정부 4년 내내 대안없이 발목만 잡아왔던 것도 실망스러웠다”며 “대결만능의 흑백논리로는 성숙한 여야관계가 이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 고문은 95년 국민회의 창당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대표연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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