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동부·KTB … 전년대비 수익성 개선
키움증권, 온라인 경쟁력 강화로 10위권 안착
순이익 반토막.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2012년(회계연도) 실적에 관한 말들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증대되고 투자심리는 위축되면서 최근 2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거래대금 은 쪼그라들고 상품판매는 급감한데다 경쟁적 수수료 인하 등으로 대형증권사나 중소형증권사나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도 속출했다.
이 와중에 전년대비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진 증권사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타 증권사가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에 치중하고 있을 때 수익다변화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특화사업과 전문화로 승부를 걸었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신상품 개발 등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하며 자산관리 역량과 투자은행(IB) 역량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시장의 발전과 선진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권사가 투자은행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한다"며 "업무차별화를 통한 적정기준의 수수료 수입을 확보함으로써 투자은행업무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로 낮은 고정비용 강점 = 어려운 증권업황 속에서 키움증권의 실적 또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자리 잡은 키움증권은 2012년(회계기준) 순이익 업계 9위로 3년 연속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경우 점포 없이 운영하는 온라인시스템으로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해 미래수익성 부분에서도 전망이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소형주의 성장과 코스닥 시장의 강세 및 거래대금 증가되는 상황이라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MTS 시장 점유율이 26.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의 특화 증권사 설립 지원, 신용공여 제한 완화 및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일한 종금증권 기회 잘 살려 =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유일의 종금증권이라는 기회를 잘 살리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회계연도) 순이익금액은 62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순이익 업계 8위를 차지하며 10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승승장구 비결은 종금업 면허에 있다.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종금업 면허로 여수신 기능 등 다양한 업무로 수익다각화를 하며 부실채권(NPL)부문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CMA 점유율을 높여감과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증권, 채권·파생상품 운용수익 크게 늘어 = 동부증권은 2012년도 순이익 6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20% 상승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 또한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동부생명보험 주식을 처분한 금액 603억원이 일회성으로 이익에 반영되기도 했지만 매각차익을 제외해도 200% 이상 실적이 좋아졌다.
동부증권의 이익개선은 채권이나 파생상품 운용 부문에서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부진으로 수익창출의 방향을 채권운용과 파생상품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벤처투자 및 PEF 특화 = KTB투자증권은 2012년도 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236% 성장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순이익 부문에서 업계 13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후발주자인 KTB투자증권은 30년이 넘는 벤처캐피탈 업력을 자랑하며 벤처투자와 PEF(사모펀드) 특화로 중장기적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채와 IB(투자은행)부문에서 선전하면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구조화 금융부문에서 타 증권사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PEF) 등 자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기업 전용주식시장 코넥스의 출범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및 투자 자금 회수가 용이해 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KTB투자증권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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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온라인 경쟁력 강화로 10위권 안착
순이익 반토막.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 2012년(회계연도) 실적에 관한 말들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증대되고 투자심리는 위축되면서 최근 2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거래대금 은 쪼그라들고 상품판매는 급감한데다 경쟁적 수수료 인하 등으로 대형증권사나 중소형증권사나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도 속출했다.
이 와중에 전년대비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진 증권사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타 증권사가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에 치중하고 있을 때 수익다변화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특화사업과 전문화로 승부를 걸었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신상품 개발 등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하며 자산관리 역량과 투자은행(IB) 역량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시장의 발전과 선진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권사가 투자은행업무의 전문성을 높여야한다"며 "업무차별화를 통한 적정기준의 수수료 수입을 확보함으로써 투자은행업무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로 낮은 고정비용 강점 = 어려운 증권업황 속에서 키움증권의 실적 또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자리 잡은 키움증권은 2012년(회계기준) 순이익 업계 9위로 3년 연속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경우 점포 없이 운영하는 온라인시스템으로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해 미래수익성 부분에서도 전망이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소형주의 성장과 코스닥 시장의 강세 및 거래대금 증가되는 상황이라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MTS 시장 점유율이 26.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의 특화 증권사 설립 지원, 신용공여 제한 완화 및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일한 종금증권 기회 잘 살려 =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유일의 종금증권이라는 기회를 잘 살리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회계연도) 순이익금액은 62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순이익 업계 8위를 차지하며 10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승승장구 비결은 종금업 면허에 있다.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종금업 면허로 여수신 기능 등 다양한 업무로 수익다각화를 하며 부실채권(NPL)부문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CMA 점유율을 높여감과 동시에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증권, 채권·파생상품 운용수익 크게 늘어 = 동부증권은 2012년도 순이익 6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20% 상승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 또한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동부생명보험 주식을 처분한 금액 603억원이 일회성으로 이익에 반영되기도 했지만 매각차익을 제외해도 200% 이상 실적이 좋아졌다.
동부증권의 이익개선은 채권이나 파생상품 운용 부문에서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 부진으로 수익창출의 방향을 채권운용과 파생상품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벤처투자 및 PEF 특화 = KTB투자증권은 2012년도 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236% 성장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순이익 부문에서 업계 13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후발주자인 KTB투자증권은 30년이 넘는 벤처캐피탈 업력을 자랑하며 벤처투자와 PEF(사모펀드) 특화로 중장기적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채와 IB(투자은행)부문에서 선전하면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구조화 금융부문에서 타 증권사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PEF) 등 자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기업 전용주식시장 코넥스의 출범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및 투자 자금 회수가 용이해 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KTB투자증권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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