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연속 인터뷰 1 - 기호1번 이부영 후보

국민들은 보수진보 논쟁에 넌덜머리 낸다

지역내일 2002-04-10 (수정 2002-04-11 오후 3:41:59)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 점화됐다. 이번 한나라당 후보경선에는 이회창, 최병렬, 이부영, 이상희 의원 네 명이 최종 등록했다. 이에 본지는 경선 후보들에 대한 연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인터뷰 대상자는 기호순에 따라 이부영 후보가 선정됐다. 이 후보는 9일 오전 여의도 경선후보 사무실에서 40여분간 인터뷰에 응했다.

- 2002년 대선의 화두가 무엇이라 보나.
국가 존재 양식을 찾아나서는 선거다. 20세기는 식민지 시대, 분단·대결·전쟁의 시대, 그리고 민주화와 산업화의 소용돌이 시대, 그 혼란의 시대를 살아왔다.
이제 21세기에 들어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토론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완충과 평화라고 표현한다. 이번에 내세운 구호가 ‘화해와 전진의 시대, 당당한 내조국 세계로 미래로’다. 거기에 완충과 평화라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들어있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 낮다는 관측이다. 경선의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
나는 이회창 대세론이 약발이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 근거는 이회창, 이인제 대세론이 함께 무너진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의 근거는 김대중 정권의 실패와 영남 지역주의였다. (이회창씨가)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아주 우유부단하고 대통령이 다 된 듯한 자세를 보이니까 국민들이 실증을 내 버린거다.
이회창 총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법과 원칙에 따라 살아온 사람 그거 아니냐. 도덕성이다. 그것이 아들 병역문제 때문에 흔들렸지만 이번엔 집문제와 몇가지 문제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 그동안 주장해 온 ‘제3의 길’ 의미는 무엇인가.
이제 보수 진보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본다. 지금은 국민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번성하게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갖다 쓸 수 있는게 오늘의 세상이다. 국민생활정치 실현의 시대가 왔다고 본다. 이것이‘제3의 길’이다. 영국식으로는 제3의 길이고, 독일식으로 하면 신중도주의다.
보수 진보의 논쟁에 대해서는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국민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번성하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소연방이 다 해체되고 동구권 다 망했다. 중국도 개혁·개방하는 길로 치달아 가고 있는데, 여기서만 무슨 좌파타령과 색깔론 타령을 하고 앉아 있다.

-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주장을 어떻게 보나.
노 후보의 얘기를 듣고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의원 빼가기가 생각났다. 36명의 의원을 데려갔다. 그리고 보복사정을 했다. 노무현 후보가 김 대통령 밑에서 정치수업을 받긴 열심히 받았구나 생각이 든다. 누가 대통령이 됐건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됐건 ‘내 중심으로 모여라’는 것은 어떤 이유를 내세우건 그것은 인위적 정계개편이다. 노 후보가 얘기를 하지 말았어야 옳다고 본다. 어떤 이유를 내세우건 나는 동의할 수 없다.

- 그동안 개혁신당을 추진해 오지 않았나.
작년 연초부터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회창, 이인제의 ‘보보대결’(보수대 보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에 그나마 개혁 아젠다들이 실종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화해와 전진포럼을 만든 것이다.
개혁신당 후보가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개혁 아젠다는 살려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떠나면서 민주당쪽 사람들이 민주당 안에서 쇄신과 경선쪽으로 돌아버렸다. 여야 개혁파 의원들이 함께 개혁신당을 만들 때 그게 가능한 것 아니냐. 그게 무산된 것이다.

-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과 무슨 차이가 있나.
노무현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 후보가 될 테니까 자기 중심으로 정계개편 하자는 것 아니냐. 그것과 개혁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다르다.

- 민주당도 그렇고 한나라당도 경선을 거치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정치권에 새로운 판이 짜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전혀 있지도 않을 그런 얘기를 미리 상정하거나 마는 것은 의미없다. 민주당쪽은 이인제 후보가 그런 가능성을 보이니까 그런 말이 나올수 있을 지 몰라도, 한나라당은 아직 경선도 안해봤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비약이다.

- 경선기탁금이 2억원인데 어떻게 조달했나.
우선 은행에서 5000만원 빌렸다. 우리 아들이 직장갖고 장가갈 때 쓰려고 했던 주택청약부금을 깬 것도 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내 후원회에서 5000여 만원 보냈다.
그리고 후원자들이 10만원, 50만원, 100만원 을 모아줘 기탁금 2억원과 밀린 당비 1400만원을 냈다.

- 민주당이 경선중반을 넘어서면서 인신공격 수준으로 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선과정에서 정책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남북문제, 재벌·대기업집단 문제, 교육문제 등 여러 부문에서 이회창, 최병렬 후보와 생각을 달리 한다. 과학기술분야 쪽은 이상희 후보와 생각을 많이 같이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좋은 정책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와 최병렬 후보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그분들이 모두 다 영남지역주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회창 필패론을 주장했는데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떻게 돕나. 논리적 모순 아닌가.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의사는 없지만 경선과정이라는 것을 한나라당 전체의 경쟁력 회복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탈당과 분열을 극복하고 경선을 있게 한 것이 이부영이다. 그 점은 이번에 이회창씨나 최병렬씨나 누구나 명심해야 한다.

- 경선비용 공개할 의사 있나.
일주일 마다 경선비용을 공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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