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본 교과서의 검정통과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과 중국·일본의 학계와 시민단체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 정부의 검정통과 철회’등을 주장했다.
전교조와 참여연대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까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정통과된 교과서가 독도와 중국 센가쿠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일제시대 황국·군국주의 사관을 부활시켜 일본재무장을 지향하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강력대응을 촉구했다.
또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21’등 일본 시민단체와 보평 중국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부원장 등 중국학자들도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최신일본사’를 검정 통과시키고 군국주의를 기반으로 한 왜곡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교육하려 함으로써 국가간 평등과 평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반발했다.
주진오(상명대 사학과) 교수는 “일본 정부가 검정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입장을 고려했다고 주장하지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를 명시않는 등 본질적 문제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이 교과서가 조선을 중국 등 외세에 의존하는 비자주국가로 전제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근대화’로 해석하는 등 역사왜곡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미흡한 사전대응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장은 “시민단체가 ‘독도 영유권 주장’이 명시된 새 교과서를 지난 2월에 입수했음에도 정부가 이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더구나 정부가 외교적 이유로 일본에 교과서수정 공식요청을 않기로 한 것은 역사적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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