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영어 잘하기로 소문났던 박진․정우범 군

해외대학 진학 후 후배들의 멘토가 되다

자신들이 공부하던 학원 찾아 교사&멘토로 나서 … “롤모델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

지역내일 2013-09-01



자신이 공부했던 학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는 멘토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다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이들은 박 진(23․UCLA 정치학과)군과 정우범(22․존스홉킨스 비즈니스 스쿨 편입준비 중)군이다. 이들은 자신이 다녔던 영어학원에서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을 옥스퍼드어학원 강서캠퍼스에서 만났다.


미국 대학생활 통해 ‘자유와 책임’ 깨달아
“어렸을 때 아빠의 공부 때문에 미국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영어회화는 잘했지만 진짜 영어실력은 중학교 때 늘었어요. 특히 원장님이 많은 자극을 주셨어요.”
박 진 군은 청주에서 그렇게 영어실력을 키워 대일외고를 거쳐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했다. 그는 로스쿨 진학 후 변호사가 될 계획이다.
정우범 군은 청주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경기외고에 진학했다. 정 군은 원하는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재수생활을 거치는 등 마음고생도 많이 겪었다. 미국으로 대학진학 후 현재는 비즈니스 스쿨 편입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어요. 비즈니스 스쿨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게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죠.”
편입 준비를 위해 비즈니스 관련 과목을 듣던 정 군은 요즘 회계학에 흥미가 생겨 한국에 나와서도 관련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미국 유학에 대해 두 사람은 “이를 악물고 공부해야 할 만큼 어려웠지만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도 꼭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군은 “한국에서 영어 좀 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해 고생했다”고 말했다.
박 군이 “미국에 가서 예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할 정도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미리 읽고 공부해둬야 할 분량이 매우 많다. 수업 외 토론시간에 참여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도 있어 토론 준비도 해야 한다. 박 군은 이런 준비와 공부가 없이 높은 학점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군처럼 대학원 진학을 앞둔 경우는 교수의 추천서가 필요하므로 교수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 군도 “대학생활은 ‘자유와 책임’을 확실히 알려주는 것 같다”며 “자신이 무엇을 하든 자유롭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자기절제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롤모델이라기엔 부족하지만 노력 중”
이들은 방학을 맞아 한국에 나온 짬을 이용해 학원에서 후배들에게 영어를 지도하고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군은 “김성옥 원장님이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주라고 권했다”며 “학생들에게 부모님이 말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얘기하면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자극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군은 “롤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성옥 원장은 “열심히 공부한 선배들이 멘토가 돼 후배들을 돕고 그 후배들이 자라나 다시 후배들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박 군은 중3때 토익 990점, CBT 293점을 받았고, 정 군은 중 3때 토익 950점, 고1 때 텝스 927점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들이었다”며 “이들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김성옥 원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학생들에게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위해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갈 것을 권했다고. 박 군은 “정말 이뤄질 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도 10년 뒤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현재 자신을 이겨낼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대회나 시험 도전하며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라
청주에서 상위를 달렸던 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공부했고,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저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성취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예를 들어 단어를 외울 때에는 하루에 30 단어씩 정해서 했고, 교재진도를 나갈 때에도 오늘은 10장 이상 하기 전에는 놀지 않기 하는 식으로요.”
정 군은 중학교 때 다녔던 학원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매월 토익시험을 치르고, 나아가 텝스, 토플까지 준비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웠다고. 정 군은 “어렸을 땐 영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단순히 매달 보는 영어시험 점수가 오르는 것과, 그 과정에서 보람과 성취감 및 원장님과 부모님의 격려가 영어공부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시에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도 하게 됐다고. 

박 군은 영어대회 참가나 공인영어시험에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실전 연습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라며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모의법정, 모의유엔 같은 대회들에 참가함으로써 자신과 똑같은 싸움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실력자 친구들과 부딪혀봐야 ‘아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점을 깨닫고 긴장 늦추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기만의 단어장은 필수다. 암기장을 채워가며 어디가든 들고 다니면서 보고, 다른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는 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계속 채워가며 봤던 거 또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어원서를 읽으라고 권했다. “이해 못하는 단어들은 넘어가며 읽더라도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문맥상 그 단어 뜻을 유추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그들이 이를 악물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들이 이뤄질 것이다. 그들을 따라 노력하는 모든 후배들이 ‘청출어람’할 수 있는 날도 기대해본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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