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국회를 혁명투쟁 교두보 지칭”

지역내일 2013-09-03 (수정 2013-09-03 오후 2:54:48)
체포동의요구서 "3월 전쟁대비 3대 지침 … 5월10일 1차 회합"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를 '혁명 투쟁의 교두보'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에 접수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12일 'RO(혁명조직, 일명 산악회)' 조직원 등에게 "각자의 직장이나 활동장소를 제국주의 상대 전쟁의 초소로 삼아 투쟁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조직원 윤 모씨는 "이 의원이 '앞으로 시대는 국회가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RO'에 대해 "이 의원이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해 남한 사회주의동맹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반국가단체인 민혁당 조직원들과 주체사상 추종자들을 규합해 만든 지하혁명조직"이라며 이 의원이 '수괴'로 총책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의원은 5월12일 서울 마포구에서 있었던 RO 모임에서 당시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에 대해 "정전협정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전쟁인 것"이라며 "도처에서 동시 다발로 전국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또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 (적들을 공격하라)", "우리는 이 질서와 체제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단계의 새 역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도 외쳤다.

또 북한이 무력혁명투쟁의 상징으로 선전하는 '한 자루 권총 사상'과 사회주의 유혈혁명의 상징인 '볼셰비키 혁명'을 예로 들면서 "(철탑 등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파시키면 그야말로 쟤들(국가기관 등 지칭)이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 보스턴 테러에 쓰였던 이른바 압력밥솥에 의한 사제폭탄에 대한 매뉴얼도 공식도 떴다고… 그러니깐 관심 있으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관심 없으면 주먹만 지르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3월초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후 상황을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했다. 조직원들에게 △비상시국 연대조직의 구성 △대중을 동원한 선전전 실시 △미군기지, 특히 레이더 기지나 전기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수집 등 전쟁대비 3대 지침을 내렸다.

5월12일 비밀회합 이틀 전에는 경기도 광주의 한 수련원에서 조직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비밀회합' 을 개최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번 사건이 'RO'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단서를 포착했으며 제보자는 장기간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가 2004년께 'RO'에 가입, 현재까지 활동해온 핵심 구성원이라고 밝혔다.

제보 동기에 대해서는 "천안함 폭침사건 등으로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알게 됐고,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에 실망해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또 조직원들이 이 의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 등을 압수했으며 "민혁당 잔당들이 RO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점 등으로 미뤄 RO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망할 염려가 매우 높다"면서 구속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범죄사실에 대해 "내란음모에 관련한 단 한 건의 구체적 내용도 없다"면서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니다.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박준규 기자 ·연합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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