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는 사람 심재철씨

흡연! 건강의 빨간불, 금연! 건강의 파란불

지역내일 2002-04-08
북변동에서 펌프대리점을 경영하고 있는 심재철(36세)씨는 담배 값이 인상되기 하루전인 1월 31일부터 금연을 시작했다. 20살에 호기심으로 피기 시작한 담배는 영웅심에 더욱 늘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 16년이란 긴 세월의 친구가 됐다. 그 동안 금연할 기회가 서너 번 있기는 했다. 하지만 ‘담배끊는 누구랑은 상종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무섭고 ‘내 인생의 즐거움인데 웬 금연?’하고 지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금연하게된 계기는 뭐죠?”하는 질문에 “ 아시잖아요? 친구들 때문에요. 일성이하고 주일이요”하고 웃는다.
유도와 태권도 유단자인 심씨는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2년 전 첫째 딸 채림이의 운동회에서 릴레이 경주를 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더니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때는 단순히 운동이 부족하구나하고 생각했다. 골프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되어 2001년 3월부터는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8개월 동안 매일 아침 꾸준히 등산한 결과 160cm 키에 84kg의 부담스런 몸무게가 8kg이나 감소됐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고 대리점에 나가서도 일도 잘 됐다. 하지만 여전히 숨은 가쁘고 땀이 계속 지나치게 많이 났다. ‘무엇이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시작됐다. 운동으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혹시 흡연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코메디언 이주일씨의 폐암과 프로 야구해설가 하일성씨의 심장병 그리고 자신. 이 모두 흡연이 문제였다. 평소 비만이 자신의 건강의 적이라 생각했던 심씨는 결국 흡연이 자신의 건강에 빨간불을 켰다고 결론 내리게 됐다. 이 두 가지 일로 담배 값도 오르고 하니 끊어보자, 이주일씨도 하일성씨도 안타깝게 됐는데 정말 끊자하는 결단의 도화선이 됐다.
한 번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또 한번 참고 그렇게 금연을 하루, 이틀 하다보니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면을 먹고 나서나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담배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럴 때면 다시 커피 한 잔 마시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의 금단 현상은 특이했다. 밤마다 꿈에서 담배를 피우더란다. 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에게 ‘안돼, 담배 피우면 절대 안돼’하며 고함을 지르다 잠에서 깨면 ‘아 꿈이었구나’하고 안심을 하고 다시 잠들기를 두 달 이상 했다.
이제 금연을 한지 80여일이 돼 간다. 산에 오를 때 예전처럼 숨이 가쁘지도 않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 흡연을 했을 때는 거무스레한 가래가 많았는데 금연 후부터는 가래도 많이 줄고 그 빛깔도 정상이 됐다. 금연 100일이 되는 날 기념으로 ‘치과에 가서 스켈링으로 잇몸에 붙어 있는 니코틴을 제거하려해요’하며 다시 한번 금연에 대해 굳은 약속을 한다.
입담 좋은 심씨가 “요즘 가족사랑은 종신보험 가입하는거라던데 모르는 말씀. 가족사랑은 금연이에요”하며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은 건강에 웃는다.
유진희 리포터 mafille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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