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 "군공항 군산으로 이전 건의"
전북 "기피시설 떠넘기려는 소지역주의"
"이웃 지자체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오만불손한 발언이다."
전북도가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광주 군공항 군산 이전 건의' 발언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 박형배 건설교통국장은 10일 "도심 군공항 운영에 따른 피해를 이웃지자체에 전가하려는 얄팍한 방식이며 호남이라는 정서·문화적 동질성을 훼손하는 소지역주의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발단은 9일 광주시 간부회의에서 강운태 시장이 한 발언이다. 강 시장은 이날 10월 6일부터 시행되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정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 군공항 이전 비용이 3조원에 달하지만 기존 공항부지 매각대금은 7000억원에 불과해 정부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이전 지역과 관련해 "광주 군공항 이전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전북 군산공항에 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국방장관에게 여러차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광주 도심의 군공항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군 공항이 있는 전북 군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국방부장관에게 여러차례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강 시장 스스로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안받겠다 하면 안되는 것'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발언을 접한 전북도 관계자들은 발끈했다.
군 비행장은 전북으로 보내고 광주공항은 민간공항으로만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비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강 시장이 지난 2011년 3월 정부에 군산공항 국제선 허용에 반대하는 건의문을 올린 전례가 있어 '의도된 행보'로 해석한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을 무안공항과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미뤄둔 채 군산공항 견제론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건의문에서 '군산공항도 국제선 취항을 허용한다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저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원점 재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 반발에 대해 광주시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명환 방국진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전북 "기피시설 떠넘기려는 소지역주의"
"이웃 지자체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오만불손한 발언이다."
전북도가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광주 군공항 군산 이전 건의' 발언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 박형배 건설교통국장은 10일 "도심 군공항 운영에 따른 피해를 이웃지자체에 전가하려는 얄팍한 방식이며 호남이라는 정서·문화적 동질성을 훼손하는 소지역주의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발단은 9일 광주시 간부회의에서 강운태 시장이 한 발언이다. 강 시장은 이날 10월 6일부터 시행되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정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 군공항 이전 비용이 3조원에 달하지만 기존 공항부지 매각대금은 7000억원에 불과해 정부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이전 지역과 관련해 "광주 군공항 이전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전북 군산공항에 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국방장관에게 여러차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광주 도심의 군공항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군 공항이 있는 전북 군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국방부장관에게 여러차례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강 시장 스스로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안받겠다 하면 안되는 것'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발언을 접한 전북도 관계자들은 발끈했다.
군 비행장은 전북으로 보내고 광주공항은 민간공항으로만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비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강 시장이 지난 2011년 3월 정부에 군산공항 국제선 허용에 반대하는 건의문을 올린 전례가 있어 '의도된 행보'로 해석한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을 무안공항과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미뤄둔 채 군산공항 견제론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건의문에서 '군산공항도 국제선 취항을 허용한다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저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원점 재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 반발에 대해 광주시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명환 방국진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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