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방문비자의 학생비자 변경 전면 금지와 미국 방문자들의 체류기간 대폭 단축을 예고한 이민귀화국(INS)의 비자강화규정이 시행 초읽기에 돌입함에 따라 한인사회등 이민사회가 생존전략 마련에 크게 부심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한인들이 미국내에서 영주권 취득의 길로 이용해온 학생비자 변경이 사실상 원천 봉쇄됨에 따라 이미 방문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학생비자를 모색하고 있을 한인들은 금명간 불법체류냐, 고국행이냐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기 체류자와 유학생의 감소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디씨 지역 등의 여행사, 음식점, 유학원,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한 한인사회 업소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내 학생비자 변경 희망자 좌절=제임스 지글러 INS국장은 하원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INS의 비자강화규정변경은 그동안 적지 않게 남용돼온 방문비자등의 학생비자변경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INS는 방문비자를 갖고 미국에 들어와 학생비자로 변경하려는 외국인들은 반드시 본국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못박고 미국내에서 학생비자로 변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미국입국시 학생비자 변경의사를 미리 밝혀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며 그럴 경우 30일이내 비자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통계인 2000년도 유학·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은 8498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 정식이민자 7332명보다 많았으며 미국내 체류변경자는 관광방문객 2872명,유학생 1323명, 임시취업자 939명, 상사 주재원 531명, 상용비자 200명 순이었다.
◇미국내 학생비자 변경 희망자 양자택일=INS가 유독 미국내에서의 학생비자 변경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이미 미국내에 방문비자를 갖고 들어와 학생비자변경을 모색해온 한인들은 본국행, 아니면 불법체류행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INS는 “새로 바뀐 비자규정은 현재 유학생비자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서 재학중인 신청자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나 앞으로 신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미국내에서 학교입학수속을 마친 뒤 한국으로 되돌아가 유학생비자를 신청하면 INS는 신원조회를 실시, 30일이내에 비자승인여부를 결정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나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한 미국영사관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인업계 생존위협=미국내 한인사회에선 이번 비자강화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미국 방문객과 관광객, 유학생, 어학 연수생, 미국내 학생비자 변경희망자들이 급감할 것이 분명, 여행업, 식당업, 유학상담등 한인업계들이 생존을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인관광회사들은 “한국방문객이 전체고객의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국방문자들의 체류기한이 한달로 줄면 자녀방문을 겸해 미국을 방문, 몇개월씩 체류해온 노인들의 효도 관광등이 크게 줄어들어 한인여행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한인사회의 유학상담소들과 학생비자 변경희망자들을 수용해온 교육기관들은 “이민국의 이번조치는 유학생 비자발급을 가장 까다롭게 하고 미국내에서 학생비자변경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겠다는 것이어서 한국으로부터의 어학연수생과 관광비자로 들어온 한국인들의 유학생비자 변경을 주로 맡아온 한인 유학관련기관들이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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