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주민 위한 공익사업 추진 … "민족화해와 통일 디딤돌 역할 할 것"
개성공단이 재가동됐다. 폐쇄된 지 166일만이다.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개성공단에 입출경하려는 기업인들로 북적거린다.입주기업인들은 공단에 체류하며 정상가동을 위해 생산설비를 정비하는 한편 떠났던 바이어 마음을 되돌리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북한 근로자 3만여명도 복귀한 후 전보다 더 열의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최대 명절 추석에도 개성공단은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입주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여전히 개성공단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내일신문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혼신을 다한 입주기업 대표 5인을 만나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다시는 불행한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이번 사태는 개성공단이 발전해 나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개성공단은 기업들이 돈만 버는 곳이 아니다.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지난 16일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자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게 올라왔다. 두 눈은 촉촉이 젖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23개 입주기업을 이끌며 '공단정상화'를 위해 매진해 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가슴은 숯덩이가 됐고, 애간장은 녹아 들어갔다. 술을 마시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
개성공단이 정상화 된 요금 한 회장에게 하루 하루는 새롭다. 고통의 165일을 보내면서 한가지를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성공단은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원래 개성공단 입주기업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한 회장이 대표로 있는 서도산업은 2008년에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개성공장 생산비중이 5%에 불과했기에 국내 경영에만 몰두했다. 개성공장은 주재원에 맡기다시피 했다. 입주기업 모임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입주기업협회장 제의가 왔다. 당시 2개 단체로 나뉘어졌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 회장에게 '통합'을 주문했다.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3월 제5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회장이 된 후 9개월에 걸려 2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시켰다. 통합 과정에서 입주기업들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이어서 그에게 역사적 책무를 짊어지게 한 사건이 터졌다. 회장 취임 1년 만에 공단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북한이 통행을 차단한 지난 4월부터 매일 협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주말만 대구 자택에서 보내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힘써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 관계자는 물론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도 따라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발이 닳도록 찾아갔다.
남북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7월 29일에는 개성공단 사태에 진전이 없는 데 책임을 지고 다른 비대위 공동위원장들과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공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견 충돌이 잦아진 입주기업들을 추스르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개성공단 사태는 그를 개성공단에 깊이 빠져들게 했고, 개성공단을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개성공단이 단순한 공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회장은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기업에게 개성공단은 매우 매력적인 곳이고, 특히 '민족화해'를 통한 한반도 미래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제는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공단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담금질 시기로 보는 여유까지 생겼다"며 웃었다.
따라서 한 회장은 공장가동이 100% 수준에 도달하면 개성공장 확장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근로자만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생산라인도 증설할 생각이다.
특히 그는 입주기업 대표로 개성공단이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면 남북 양측 주민들을 위한 공익사업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실 이전에는 공단에서 단순히 사업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 여론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국민들에게 개성공단의 의미를 널리 알려 민족화해와 통일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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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재가동됐다. 폐쇄된 지 166일만이다.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개성공단에 입출경하려는 기업인들로 북적거린다.입주기업인들은 공단에 체류하며 정상가동을 위해 생산설비를 정비하는 한편 떠났던 바이어 마음을 되돌리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북한 근로자 3만여명도 복귀한 후 전보다 더 열의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최대 명절 추석에도 개성공단은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입주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여전히 개성공단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내일신문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혼신을 다한 입주기업 대표 5인을 만나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지난 16일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자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게 올라왔다. 두 눈은 촉촉이 젖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23개 입주기업을 이끌며 '공단정상화'를 위해 매진해 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가슴은 숯덩이가 됐고, 애간장은 녹아 들어갔다. 술을 마시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
개성공단이 정상화 된 요금 한 회장에게 하루 하루는 새롭다. 고통의 165일을 보내면서 한가지를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성공단은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원래 개성공단 입주기업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한 회장이 대표로 있는 서도산업은 2008년에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개성공장 생산비중이 5%에 불과했기에 국내 경영에만 몰두했다. 개성공장은 주재원에 맡기다시피 했다. 입주기업 모임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입주기업협회장 제의가 왔다. 당시 2개 단체로 나뉘어졌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 회장에게 '통합'을 주문했다.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3월 제5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회장이 된 후 9개월에 걸려 2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시켰다. 통합 과정에서 입주기업들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이어서 그에게 역사적 책무를 짊어지게 한 사건이 터졌다. 회장 취임 1년 만에 공단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북한이 통행을 차단한 지난 4월부터 매일 협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주말만 대구 자택에서 보내며 개성공단 정상화에 힘써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 관계자는 물론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도 따라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발이 닳도록 찾아갔다.
남북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7월 29일에는 개성공단 사태에 진전이 없는 데 책임을 지고 다른 비대위 공동위원장들과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공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견 충돌이 잦아진 입주기업들을 추스르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개성공단 사태는 그를 개성공단에 깊이 빠져들게 했고, 개성공단을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개성공단이 단순한 공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회장은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기업에게 개성공단은 매우 매력적인 곳이고, 특히 '민족화해'를 통한 한반도 미래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제는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공단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담금질 시기로 보는 여유까지 생겼다"며 웃었다.
따라서 한 회장은 공장가동이 100% 수준에 도달하면 개성공장 확장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근로자만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생산라인도 증설할 생각이다.
특히 그는 입주기업 대표로 개성공단이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면 남북 양측 주민들을 위한 공익사업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실 이전에는 공단에서 단순히 사업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 여론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국민들에게 개성공단의 의미를 널리 알려 민족화해와 통일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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