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똥값’이 된 대학졸업장의 비밀

지역내일 2013-09-27 (수정 2013-09-27 오후 2:24:33)

더 많이 벌게될까'고학력자=고임금'의 등식이 깨진 지는 꽤 되었다. 요즘엔 고학력자라도 저임금에 머물거나, 기대치에 맞지 않는 취업의 질에 좌절해 백수의 길을 걷기도 한다. 지난해 대졸자와 고졸자의 기대소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자 67만 명은 비용을 감안할 때 고졸자보다 기대소득이 오히려 낮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현실이 당황스럽다. 대학졸업장은 그야말로 신분상승의 보증수표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대학졸업장은 부도수표로 추락했는가. 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중산층 진입에 실패하고 주저앉는가. 필립 브라운 영국 카디프대 석좌교수 등의 신간은 이 문제를 짚고 있다.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가 있다. 브라운 교수와 저자들은 현재 국제노동시장의 모습을 '글로벌 옥션'이라고 부른다. 마치 경매시장같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대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매의 대상에는 저학력자뿐 아니라 고학력자도 포함되게 됐다. 아무리 고학력자라도 가장 낮은 임금을 제시할 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업들은 인간의 지식 노동을 세분화 규격화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지적 노동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그러니 기업가는 예전처럼 대학졸업장 든 고학력자에게 돈이 많이 줘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웬만한 대학 나온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만하게 일을 단순화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대다수의 고학력자들은 소홀한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피터 드러커를 비롯해 많은 경영 구루들은 이제는 지식이 곧 힘인 시대이기에 교육을 많이 받은 지식노동자가 되면 소득도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 예측은 틀렸다고 말한다. 지식은 흔해졌으며, 기업들이 원하는 지식은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다. 많이 공부해도 많이 벌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지식노동을 헐값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가. 전세계적인 중산층의 몰락이다.

개마고원
필립 브라운 외 지음/이혜진 외 옮김
1만6000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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