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야구계 압박 도 넘었다” 발끈

지역내일 2013-10-01
입지변경 요구하며 낙선운동·연고지이전 얘기까지

경남 창원시가 신규 야구장 위치문제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NC구단 등 야구계의 '월권'에 강경입장을 밝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3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야구장을 지어주겠다는 약속만 했지 야구장 입지 결정에 대해서는 NC나 KBO에 약속한 적이 없고 전적으로 창원시의 권한"이라며 "창원시가 결정할 내용을 가지고 KBO와 NC가 여기 지어라 저기 지어라 얘기는 것은 시정간섭"이라고 했다. 그는 "창원시장이 창원시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서 결정한 것인데 외부에서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창원시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특히 "아직도 야구장 입지가 변경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왜 충분히 설명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입지변경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시장이 이처럼 강경입장을 밝힌 것은 야구계의 입지변경 요구가 단순히 요구가 아니라 공개적인 압력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일부 야구팬들이 입지변경서명운동을 벌이며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해 심기를 자극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통합창원시가 NC구단의 신축구장 부지로 결정한 옛 진해육군대학(이하 진해부지) 터가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구장 입지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자체 의뢰한 용역보고서를 통해 창원시가 지난 7월 KBO에 제출한 3차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개언급을 피해왔던 NC구단도 이에 편승했다. NC구단은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박완수 시장이 '야구장은 관중과 접근성이 우선이며 새 구장의 입지는 교통 및 시민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던 약속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협박성'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일구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등 야구관련 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창원시를 압박했다.

박 시장을 비롯, 창원시는 이에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무조건 관중동원이 편리한 도심에 새 야구장을 원하는 것은 일방적인 욕심이라는 주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통합창원시의 특성상 구 창원·마산·진해지역의 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장의 흥행이익만 고려하는 야구계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석기 제1부시장은 "꼭 입지를 마음대로 결정하겠다면 KBO와 NC가 건립비를 부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며 "KBO와 NC가 당초 협약한 2군 경기장 건립을 포함한 지역공헌사업 의무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언론을 통해 창원시만 압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창원시는 2011년 3월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업무협약을 KBO NC구단과 체결하며 기존 마산야구장 외에 2만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이후 창원시는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를 새 야구장 부지로 확정했지만 KBO는 이곳의 접근성 문제 등을 들어 창원이나 마산지역을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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