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역사교육에 스며든 권력의 의도

지역내일 2013-10-04 (수정 2013-10-04 오후 2:03:47)

책과함께 / 김한종 지음 / 2만5000원

사람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다. 역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흥미 때문만은 아니다. 역사는 사회의 뿌리이며 근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보혁갈등이 확산되면서 역사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이런 상황에서 이념, 정책, 연구 등 역사교육과 관련한 주제들을 묶은 책 '역사교육으로 한국현대사'가 출간돼 화제다. 책은 2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주제인 '국민학교와 국민과'는 일제시대 말에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해방 이후 학교 교육에 상당기간 영향을 줬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 마지막 주제로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파동'을 다루고 있다. 책의 나머지 주제들도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주제를 시대순으로 나열해 놓아 책을 읽다보면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사람들은 특히 현대사에 관심이 많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형성되어온 직접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교육과 관련된 문제들은 학문적 관심이나 교육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거나 사회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헌법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교육만큼 정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것도 없다.

책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역사교육은 통치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국민을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역사를 이용하려고 한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독재정권에 맞서 사회민주화에 힘쓰던 사람들도 사회의식을 높이는 데 역사를 이용했다. 목적은 서로 정반대라도 정치적·사회적 이유로 역사를 강조하고 중시한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역사에 관심을 보이지만 사람들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어떤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역사과목을 필수로 하거나 시수를 늘리고, 시험에 포함시킬 뿐이다.

그 결과 학교 교육에서 역사의 비중은 어느 정도 높아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고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제도나 교육과정과 같은 규정이 아니라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역사교육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