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편문의 전화 ‘1330’ 통합
월드컵 대비 4월 16일~7월 5일 … 통합 대표번호 정착 기대
지역내일
2002-04-12
(수정 2002-04-13 오전 11:02:52)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관광여행안내 전용 전화번호인 1330이 월드컵 기간동안 외국인 종합 안내 전화로 확대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전국 어디서나 1330에 전화하면 기존 관광안내는 물론 각종 궁금증을 영어 등 5개 언어로 문의할 수 있다.
12일 관광공사와 한국통신(KT)은 대표적인 외국인 안내 전화로 자리매김한 1330을 오는 16일부터 7월 5일까지 ‘외국인전용 종합 콜센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99년 9월 한국관광공사가 영어·일어·중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1330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트레블 폰’이다. 이 번호는 관광안내를 목적으로 개설됐지만 지금은 불편을 겪는 외국인들이 각종 민원사항을 문의하는 실질적인 종합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1330이 통합 콜센터로 자리잡아 가자 한국통신은 월드컵 기간동안 별도의 전화(1577-2002)를 신설해 외국인 통역센터를 운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문화관광부 등과 협의 끝에 1330을 대표번호로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1330으로 전화하면 한국통신에서 전화를 받아 불어·스페인어를 추가해 5개 언어로 안내한다. 또 문의 내용에 따라 기존 1330안내소와 외부 기관들에 전화를 연결해주는 콜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1330을 외국인 종합 안내 전화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119통합’을 예로 들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많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1330 콜센터를 운영키로 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에서 1330만 누르면 웬만한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월드컵 이후에도 1330이 외국인 전용 대표번호로 사용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서울시는 ‘서울 핫라인’을 설치 별도로 외국인전용 안내전화(080-731-0911)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하루평균 이용자는 외국인 2~3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별도의 외국인 안내 전용 전화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역내 외국인들을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서비스가 자칫 외국인들 사이에 혼란만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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