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산다 - 차밍댄스 동아리 ‘줌마렐라’
삶의 생기 불어넣는 차밍댄스의 건강학
50~70대 여성이 주축, 매주 두번씩 만나 춤 연습 12년째 이어져… 각종 공연무대에 오르기도
8월23일 상당구 석교동 ‘청주문화의집’ 2층 강당. ‘아~싸!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너머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세월을 잊은 50~70대 여성들이 날렵한 몸동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기 쉬운 나이에 이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팔, 다리,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이날은 50~70대가 주축인 ‘줌마렐라’ 모임이 있는 날이다.
차밍댄스 동아리, 몸과 마음의 ‘건강 지킴이’
춤을 추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탱고, 밸리댄스, 방송댄스 등 다양하고 많은 춤이 있지만 특히 차밍댄스를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춤 전문가는 아니다. 퇴폐적인 ‘춤바람’에 빠진 사람들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춤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찾고 있는 것.
차밍댄스는 ‘charming’이라는 말 그대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춤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트로트에서부터 싸이의 ‘젠틀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줌마렐라 강사이자 청주지역에서 차밍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재순 강사는 “대부분의 춤이 다 건강에 좋지만 차밍댄스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며 “차밍댄스를 추는 여성들에게 관절질환은 없다”고 강조했다.
줌마렐라의 회원들 또한 이러한 차밍댄스 매력에 푹 빠져 12년째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줌마렐라 40여명의 회원들은 차밍댄스를 추기 위해 문화의집을 찾고 있다. 10년째 모임을 하고 있는 정문화 회장(59)은 “한주라도 춤을 안 추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라며 “여성들에게 차밍댄스는 최고”라고 말했다.
매달 1회 만남, 년 2회 여행 등 꾸준한 동아리활동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인 줌마렐라는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와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동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 가는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모습은 밝고 적극적이며 춤을 추는 동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춤을 춘지 6년째라는 김명자 씨(72)씨는 70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손과 발을 쭉 뻗었고 손짓에 탄력이 넘쳤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리듬을 타고 있었다. 김 씨는 “춤을 추면 즐거워지고 아프던 곳도 좋아진다”며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줌마렐라 회원이 된 이세원 씨(68)도 “여태껏 많은 운동을 해봤지만 이렇게 신나고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2회씩 춤을 추는 것 외에도 매달 한번씩 만나 식사를 하며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또 일년에 두 번 정도는 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정 회장은 “회원들 대다수가 5~6년 이상 된 사람들이라 때론 가족보다 친하다”고 밝게 웃었다.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인숙 씨(53)는 “앞으로는 모임을 통해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줌마렐라 뜻처럼 자신의 건강과 외모뿐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과 첵임도 다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건강에 좋고 다른 춤에 비해 하기 쉬워서인지 젊은 사람에 비해 나이든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쉽다”며 “30~40대 젊은 주부들이 많이 와서 같이 춤도 추고 다양한 활동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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