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청소년들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인 것은 물론이고 피지 분비까지 활발해 유분으로 번들거려 더욱 난감하다. 여드름이 있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박소현(고1)양은 피부에 신경이 쓰인다. 자국도 남고 자신감도 떨어뜨리는 청소년 피부 트러블, 성장기에 누구나 겪는 것이니 참으라고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다양한 기능성 피부 관리 제품들
박 양은 세수는 피부트러블을 없애주고 자연성분이 들어간 여드름 전용 세안제를 사용하고, 기초화장품으로는 유분기를 뺀 여드름 전용 스킨과 로션을 바른다. 또 여름에 맞게 SPF(자외선 차단지수)가 가장 높은 썬크림을 바르고 가끔씩 비비크림을 바를 때도 있다. 일주일에 2~3회 흑설탕 성분의 화장품으로 각질제거를 하고 제주도 화산 분출할 때의 용암 성분을 넣었다는 제품으로 모공 청소도 잊지 않는다. 또 코끝에 생기는 블랙 헤드를 제거하기 위해 코팩도 정기적으로 한다.
박 양의 어머니 윤정희(44)씨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아이가 여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피부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 보다 적절하게 관리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화장품들이 민감하고 여린 청소년기의 피부에 써도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방치하면 성적뿐 아니라 성격에도 악영향
피부과를 찾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역시 여드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피부 여드름은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어도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다. 다만 그 정도를 최소화하고 흔적이 남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청소년들은 여드름 때문에 울기도 학고 친구관계도 어려워하며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어 성격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지어 학습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얼굴 전체적으로 여드름이 심하면 당연히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뾰루지가 나서 신경을 쓰이게 하는 정도라면 가정에서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소가인 피부과 김영기 전문의는 “주 1회 정도 모공청소와 각질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며 “단, 지나치게 모공청소나 각질제거를 자주하면 열린 모공사이로 또 다른 각질이나 먼지가 쌓여 오히려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피부관리, 제품선택법
깨끗한 세안이 중요한건 이미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면 여드름 전용 세안제를 사용하고 기초화장품으로는 여드름 전용 스킨, 로션, 수분크림 정도가 적당하다. 피지분비가 활발해 유분기가 많다면 기름종이를 휴대하여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흔히 사용하고 있는 썬크림은 낮에 바깥 활동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썬크림이 모공을 막고 비타민D 생성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체육이 있거나 바깥활동이 있는 날만 썬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유행인 BB크림이나 CC크림은 모공을 막아 피부가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정에서 피부 관리를 하는 것 중에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피지를 직접 손으로 짜는 것이다. 여드름의 흉터가 남기 쉽고 특히 코부위는 피지의 과증식을 초래해 병원을 찾아도 깨끗하게 치료할 수 없게 된다.
모공청소, 각질제거 제품을 고를 때는 부드러운 작은 입자의 제품을 고르되,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금물이다. 가격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가를 따져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 여드름은 완치하겠다는 생각보다 관심을 가지고 더 심해지지 않게 관리해 나간다는 마음이 바람직하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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