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던 충북의 대표적인 영재교육기관들이 올해 진행되는 2014학년도 선발부터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영재교육기관은 청주지역에서 가장 먼저 영재교육을 시작했던 청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을 비롯해 기숙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충북과학고등학교 부설 기숙형 영재교육원, 지난해 융합영재교육을 시작한 충북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이다.
세 곳의 영재교육 과정과 운영방식이 변화하면서 선발과정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면접을 같은 날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은 지원할 때 한 곳을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독자적 운영으로 모집대상 및 인원 확대
가장 큰 변화는 모집대상 및 인원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5학년을 과학고에서 맡고 6학년은 청주교대에서 맡았다가 다시 중1은 과학고로, 중2는 교대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두 곳이 독자적으로 5개 학년(초등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운영하게 됐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융합형 영재교육으로 특화된 충북대도 5개 트랙에서 10개 트랙으로, 100명에서 200명으로 모집인원을 늘렸다.
이에 대해 청주교대 과학영재교육원 한대희 원장은 “모집인원이 늘어남으로써 더 많은 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의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과고에서는 기본교육과정을, 교대에서는 심화과정을 운영하므로, 그에 맞는 수준의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다른 변화는 기초과정 이수 후 심화과정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기초과정을 듣지 않고도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과고는 기본과정을, 교대는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하지만 교대는 올해부터 기초과정을 듣지 않아도 심화과정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즉,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학생이라면 영재교육 이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받아들이겠다는 것.
영재교육기관별 특징 및 변화
청주교대, 내년부터 교육학년 확대
지난 26일 청주교대 교육문화관에서 진행된 학부모설명회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여해 변화된 모집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교대 영재교육원 측은 새로운 모집요강이 나간 뒤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많아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주교대 과학영재교육원의 2014학년도 선발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교육학년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초등심화과정은 초등 3~4학년과 5학년으로 나눠 선발하되, 3학년 학생도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5학년 수준에 맞출 수 있는 우수학생이어야 한다. 중등심화과정은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나눠 선발한다. 사사과정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또 다른 변화는 영재교육 이수여부와 관계없이 선발한다는 점인데, 기초를 듣지 않아도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게 된 반면, 기초과정 이수에 대한 가점도 없다.
온라인으로 원서접수를 받으며 기간은 11월 4일부터 8일까지다. 1단계는 서류만으로 선발하고, 1차 합격자에 한해 23일(초등)과 24일(중등), 2차 문제해결형 심층면접과 토론면접을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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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과학고, 영재성 입증자료 준비해야
1박2일 기숙형 영재교육을 진행하는 과고에서는 기본적인 운영 틀은 유지하되, 학년별 연계과정 등을 새로 준비 중이다. 영재부장을 맡고 있는 이은경 교사는 “1박2일 기숙형 교육이나 방학집중캠프 등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교육방식이 과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영재교육은 100시간 이상을 이수하게 돼 있는데, 과고에서는 160시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오프라인 연계활동을 한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과고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40명씩 2개반(수학, 과학)을 선발한다.
과고 선발에서 가장 큰 특징은 영재성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재성 입증자료는 학생의 능력, 관심, 성취도를 나타내는 산출물, 또는 증거 자료를 뜻한다. 실험 및 탐구일지나 기록, 수학 및 과학 분야와 관련한 교내외 다양한 활동, 발명품 등 학생의 영재성과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면 형태나 양식 등에 일체의 제한이 없다.
이은경 부장은 “생활기록부만으로는 학생의 영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입증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례가 아니어도 되며, 작은 것이라도 학생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몰입했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선발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는 학생들의 자소서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로 활용했으며,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과고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9일 심층면접 대상자를 발표한다. 심층면접은 23일(초등)과 24일(중등) 이뤄진다. 최종발표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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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학교장 추천 받아야 지원 가능
기존의 영재교육원들이 수학, 과학으로 또 과학은 화학 물리 지구과학 생물 등으로 나누어 교육했다면, 충북대 과학교육영재원은 과학을 근간으로 수학 공학 예술 등을 접목한 융합형 영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악기의 소리와 과학, 교통의 과학, 로봇과학 등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과학교육영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선 박사는 “주제별 트랙으로 모집을 한다는 점이 다른 교육원과 운영에 있어 다른 점”이라며 “특히 동아리 활동과 비슷한 예술융합활동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과학적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학습위주의 영재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에게는 맞지 않는 교육과정일 수 있으나 융합형 영재교육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대 영재선발에서 가장 큰 특징은 학교장 추천제라는 점이다. 교대나 과고는 교사추천서를 내도록 하는 반면 충북대는 학교장 추천을 먼저 받은 뒤 학생들의 지원서를 받고 있다.
학교장 추천은 학년별로 인원이 정해져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다. 학교별로 초등 4학년은 1명, 5학년과 6학년은 2명씩, 중학생은 학년마다 3명씩으로 제한을 뒀다.
학교장 추천은 10월 30일까지 마감이 됐으며 지원 및 서류접수는 11월 4일~7일이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1월 18일이며 2차 면접은 23일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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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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