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베트남 새시대를 열다 ①금융권에 부는 두번째 ‘베트남 바람’] ‘공략에서 나눔으로’ 해외진출 패러다임 바뀌어

지역내일 2013-09-17 (수정 2013-09-17 오후 1:04:24)
베트남도 호응 … 박 대통령 방문 맞물려 한국계 금융사에 우호적
우리은행 법인전환 시도 … 기업은행 지점 승인, 하나은행도 곧 승인받을 듯

한국-베트남 사이에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달초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 첫번째 방문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뒤 양국관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정부당국뿐 아니라 금융사들도 양국간 새 시대 개막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했던 한국 금융사들은 베트남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기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단순히 '열매'만 따먹는 진출이 아니라 동반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양국간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 유관기관들의 활약상을 짚었다. 편집자주


박근혜 대통령의 9월초 베트남 방문은 양국에 서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수교 21년 동안 많은 양국간 교류가 있었지만 한단계 도약할 시기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민간 부문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 섹터에서는 지난 2007~2008년 사이 불었던 베트남붐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당시 2년 사이에 자그만치 19개 금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베트남에 사무소나 지점 등을 설치해 베트남 바람이 거셌다. 때마침 최근 2년간 외국계 금융사에 배타적인 분위기였던 베트남 정부도 다소 기조를 누그러뜨리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돋우고 있다.

진출현황

은행·보험은 적극적, 증권은 철수하기도 = 베트남 붐은 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기도 한 이순우 우리금융회장은 베트남 방문시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1997년에 하노이지점, 2006년에 호치민 지점을 개점하고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현재는 지점 형태지만 법인형태로 승격할 경우 좀 더 적극적인 현지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호치민에 이어 곧 수도 하노이에 지점을 내고 베트남 영업을 가속화한다. 특히 이번 하노이지점 인가는 23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결과여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1년 이후 2년반 동안 외국계 은행 신규 지점 인가를 내주지 않다가 이번에 기업은행에 처음으로 인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들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박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6년만에 호치민 지점 설립 관련 확인서를 받았다. 본인가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하노이에 아시아 지역 최초 해외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 가장 오래된 신한은행은 최근 호치민에 위치한 신한 베트남은행의 본점 및 본점 영업부를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현지 소매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권도 적극적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보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는 외자계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증권사들은 2007년 베트남 붐을 타고 너도나도 진출했다가 수익악화에 직면했다. 최근 현대증권이 베트남 사무소 문을 닫기도 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베트남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지 중소형증권사를 인수해 활발하게 현지영업을 펴고 있다.

공략에서 나눔으로 =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진출 2라운드를 맞으면서 진출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전에는 성장의 과실을 따먹으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동반성장 쪽으로 마인드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등 해외 사회공헌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생명은 베트남 중학교 40곳에 5년간 15억원 상당의 정보기술 관련 교육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활발한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대한야구협회를 통해 베트남에 야구장 건립을 위한 사업비 2억원을 전달했다. 우리은행 호치민지점 직원들은 매달 한번씩 베트남 저소득층에게 밥퍼 봉사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곧 베트남 사무소를 개소하고 금융감독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1996년부터 베트남 정부 관계자 교육, 증시시스템 수출 등으로 자본시장 발달을 돕고 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베트남에 지원해온 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 호치민시 외곽도로 사업에 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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