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보다는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유도해요”

인터뷰 - 안동지역 일본어통역 관광안내원 홍수경씨

지역내일 2002-02-19
관광지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관광객들이 문화재를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하회마을, 봉정사 등 안동지역 주요관광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통역안내원들의 역할이 더욱 돋보인다.
현재 봉정사에서 일본어통역관광안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수경(38)씨는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린 경우다.
일본인들과 일반 관광객들에게 봉정사 안내를 한지 올해로 3년째. 매일 아침마다 그녀는 봉정사행 버스 버스를 탄다. 철마다 다른 봉정사의 향취에 젖어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그녀. 지난 2일 봉정사 관광안내원 대기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일본인들이 봉정사를 주로 찾는 이유는.
봉정사는 5년 전에도 있었고, 10년 전에도 있었지만 국내에서도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엘리자베스 방문이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영국에 왕실이 있듯이, 일본에도 천황이 있다. 일본사람들은 그런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엔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찍은‘호타루’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한국문화 중에서도 안동이 일본에 알려 지면서가 아닐까한다.

■봉정사를 찾는 일본인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다양한 사람들이 찾지만, 일본관광객들 중 지식인층이 많은 듯하다.‘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영화가 봉정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이 ‘겨울의 유산’이란 일본소설이다. 다찌하라 마사하끼라는 작가의 자전소설로, 그가 유년시절을 봉정사에서 보냈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경우 마사하끼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경우도 있다.

■봉정사에 다녀간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본은 물질문명, 서구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봉정사를 다녀간 일본인들은 잃어버린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향수를 많이 느낀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관광객이 있다면.
작년 8월 봉정사를 다녀간 동경 학예대학 강사인 다나까 나리유끼씨의 경우엔 안내를 받고 돌아간 후 작년 연말 말그림의 엽서를 보내왔다. 대부분 친절이 몸에 밴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그만 배려에도 고마워한다.

■일본인들을 상대하다보면 일본의 역사, 문화에도 밝아야할텐데.
그렇다. 극락전이 고려시대 건물이라고 하면, 일본의 역사에 있어서는 헤이안시대 가마쿠라 중기에 해당한다. 일본의 역사나 문화와 관련시켜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설명이 방해가 되기도 하니까 이론적인 것을 앞세우기 보다 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내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별다르게 어려운 일은 없는 편이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그들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다. 내가 여행을 하지 못해도 여행객을 대하다보면, 나도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된 기분이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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