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임실 사선대와 운서정

사신선은 없지만 아줌마 넷이 사선녀가 되어보는 추억여행

사계절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사랑받는 국민관광지 사선대

지역내일 2013-12-08 (수정 2013-12-08 오후 2:24:26)

이런! 때를 놓쳤다. 눈이 소복이 쌓인 사선대가 보고팠건만 게으름을 부린 탓에 하염없이 내렸던 하얀 눈이 포근한 날씨에 온데간데 없다.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전주 주변 지역을 오가다 고향집에 들리듯 잠시 머물다 오던 곳, 바로 약 2천년전 사신선과 사선녀가 노니던 곳 사선대이다. 지금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국민관광지 사선대를 오늘은 아줌마 넷이 접수한다.



사계절 즐거이 노닐며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사선대관광지
전주역에서 30분가량 소요되는 임실군 관촌면의 사선대는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과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이 어울려 노는 것을 하늘의 네 선녀가 보고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내려와 함께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사선대는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나 지역민들의 자랑이기도 한데.
사선대 공원내에는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 조각가들이 직접 제작한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조각공원과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자리하고 있어 끊임없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최근에는 임실 군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군비로 임실출신의 원로가수인 고 최갑석선생을 기리는 노래비도 건립이 되어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봄에는 벚꽃이 펴서 좋고 옛날에는 여름에 물놀이도 많이 했지. 가을이면 단풍이 좋기도 하고 겨울이면 얼음이 얼어 우리아이들이 어릴 땐 썰매나 스케이트도 타곤 했어”라며 사선대를 찾은 한 주민이 말한다.
지금은 사선대 공원 안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을 찾은 젊은이들이 축구장에서 축구나 운동을 하며 지르는 함성소리가 더 낯익은 곳이지만 사선대가 옛날에는 인근 주민들의 사계절 놀이터였음을 짐작케 한다. 
조각 작품도 감상하고,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 마시며 도시락도 해결하고, 가벼운 놀이를 즐기면서 휴식 취하기에도 좋은 사선대, 당신을 국민관광지(1985년 12월 28일 지정)로 인정합니다. 



운서정에서 오원천과 사선대공원을 굽어보니 가슴 뻥 뚫려
사선대를 찾을 때마다 궁금해 했던 곳이 있다. 특히 눈덮인 겨울날이면 더 빛이 나는 그곳,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고매한 눈길로 사선대를 내려다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운서정이다.
운서정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로 당대의 부호인 승지 김양근의 아들인 김승희가 부친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서 6년에 걸쳐 세운 정각으로 1928년 당시 쌀 3백석을 들여 세웠다고 전해진다.
정각과 동·서재 그리고 가정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조 본래 건축양식 이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운서정 위에 올라서면 오원천과 사선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 안의 우국지사들이 모여 망국의 한을 나누며 나라의 앞날을 토론하였던 곳이라고도 전해지는 운서정은 아직도 후손들의 손길이 이어지는 듯 사람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아직도 이곳에 사람이 사나봐. 이런 곳에 살면 본인이 아직도 조선사람 같이 느껴질 것 같다 그지?”라며 동행한 아줌마들이 깻단이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집기들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한다.
꽃도 초록도 하얀 눈도 없는 날씨라 휑하긴 하지만 운서정에 올라서니 오늘도 조선의 여인네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선대와 운서정을 잇는 산책길의 낙엽 밟는 소리 “따봉!”
사선대공원을 접수하고 식당가를 돌아 운서정에 올라보기로 아줌마들은 마음을 먹었다.
“걸어 올라가면 5분도 안걸려. 저기 저 길만큼이여!”라는 주민의 안내에 따라 사선교를 지나 운서정으로 향했다.
다리를 지나자 바로 돌계단이 이어지고 산길을 조금 걸으면 바로 시멘트 길과 연결 되는데 이곳은 낙엽이 쌓여 길을 덮었다. 마치 마지막 가을 여행이라도 온 냥 아줌마들은 나뭇잎을 주워 던지며 하하호호 소란을 뜬다.
흙길이 아니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곳도 울창한 숲이 드리워진 여름이나 눈덮인 겨울이면 꼭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 그 아저씨 순 거짓말이네. 이게 어떻게 5분이야? 오가며 주변 풍경 감상하다 보면 한 30분은 금방이구만” 함께 한 일행의 말이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점심식사 후 놀란 배를 진정시키기엔 이만한 산책이 없다. 부담스럽지 않은 경사에 곳곳에 쉴만한 곳들이 있어 포근한 겨울날씨에 추운 줄 모르고 오후를 보낸다. 
하산길은 아예 큰 길까지 내려가 보았더니 사선문이 있는 큰 도로로 이어진다.
‘자주 찾던 사선대지만 산책길을 따라 올라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아줌마들이다. 이들처럼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즐거워하기를 바라며, 사선대관광지가 도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기를 바래본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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