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여성 취업 바늘구멍

“원서 50곳 넣었지만 면접은 딱 한번”

지역내일 2002-02-20 (수정 2002-02-21 오후 2:50:10)
“원서를 50여번 넣었는데 서류전형 통과한게 3번뿐이에요. 면접은 딱 한 번 봤구요. 벤처사에도 지원했는데 아직 연락이 오지 않는 걸 보면 또 떨어졌나봐요.”
명문 ㅇ여대 졸업 예정자 김 모씨(23)는 요새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졸업이 바로 다음주지만 그 후에도 계속 도서관으로 등교해야 할 상황에 몰렸기 때문.
4년간 평점 3.5에 토익 800점이 넘는 김씨는 “더 이상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여자 토익 900점은 남자 700점”= 지난해 말 교육인적자원부가 서울시내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졸업예정자 순수취업률은 27.09%. 바늘 구멍보다 좁은 취업의 문 앞에서 20대 대졸 여성들은 “여성 취업은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전문기관 리쿠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구직자중 90%이상이 ‘남성보다 취업에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남녀 구별 없이 실력에 따라 뽑는다”고 말하지만 취업전문 사이트 잡라인(www.jobline.co.kr)이 11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채용인원 4011명중 여성의 비율은 16.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취업시장에서는 ‘여자 토익 900점은 남자 700점’‘여자 학점 3.5는 남자 2.0보다도 못하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모집요강에서는 여성 배제 줄었지만 = 문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 표경희 실장은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후 모집요강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방식 같은 ‘순진한 차별’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이 같은 과 남학생보다 취업에서 밀리는 등 ‘여성 차별’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결과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공정경쟁 보장해야= 이러한 현실에 대해 한국여성개발원 김태홍 연구위원은 “여성이 취업난을 겪는데 있어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의 수석졸업은 여학생이 휩쓸고 있고, 연세대학교의 경우 입학생의 37%에 불과한 여학생이 장학금의 60%, 교환학생 파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 연구위원은 “이번 사법연수원 졸업식에서 여성 판사가 30%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공정한 경쟁 조건에서 여성을 판단하지 않음으로써 경제계가 우수한 여성 인력을 사장시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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