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무주 머루와인 동굴과 무주향교

시각 미각 후각을 자극하는 매력만점 무주여행

머루와인 동굴과 무주향교에서 만난 친절한 무주인들, “반가워요!”

지역내일 2013-12-31 (수정 2013-12-31 오후 7:21:56)

오랜만에 경상도에 사는 친정 식구들이 전라도 나들이를 왔다. 눈이 많은 곳이라 오기 전부터 눈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을 유별나게 보이던 그들이었다. 다행히 도로는 눈이 녹아 안전했고 산과 들은 새하얀 눈 세상이 되어 그들을 맞이했다.
우리가 잡은 일정은 적상산의 머루와인 동굴과 적상호를 지나 전망대 그리고 안국사까지를 계획했으나 이곳은 지난 첫눈 이후로 계속 통제란다. 그래서 무주의 특산품 머루와인과 옛 선조들의 전통을 만날 수 있는 무주향교를 만나러 떠난다.



와인과 함께 하는 이색체험 시음과 족욕이 내 마음에 쏘옥!
예전부터 무주는 무주구천동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요즘 무주를 찾는 이들이 빠트리지 않고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머루와인 동굴(063-322-4720, 입장료 2,000원, 동절기 10시 30분~4시 30분까지 개장, 월요일 휴관)이다.
머루와인 동굴은 청정지역 무주의 적상산 중턱(해발 45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무주 산머루 와인의 숙성과 판매 공간으로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 할 때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곳이라고 한다. 
입장권을 받고 동굴 입구에 다다르자 머루정령을 가운데 두고 머루장승 부부가 양쪽으로 떡 버티고 섰다. 평소 14~16도를 유지한다는 머루와인 동굴은 몰아친 동장군에도 끄떡없다.
무주는 호두와 사과, 머루가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머루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포도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재배된다고 한다.
새콤달콤한 머루로 무주에서는 와인을 만들고 또 그 와인은 저장할 공간이 필요해 결국 무주군에서는 이곳을 선택한 것인데 탁월한 선택이었음이 틀림없다. 길이 579m 폭 4.5m 높이 4.7m의 동굴 안에는 무주의 역사와 자연환경 그리고 주변의 볼거리 안내와 무주 관광사진전이 한창이다. 여기서는 직접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고 구입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면 낯선 풍경이 그려진다. 삼삼오오 발을 담그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이들이 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와인족욕(3,000원, 15분 정도 소요)이다.
동굴 안에는 향긋한 와인 향이 진동을 한다. 무엇보다 2천원 입장료로 머루쥬스도 공짜로 먹을 수 있어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다양한 체험거리로 웃음보따리 던져 준 무주향교
머루와인 동굴에서 나와 무주읍내 쪽으로 10여분 가량 달려가면 무주향교(063-322-0665, 입장료 체험료 무료)를 만날 수 있다.
무주향교는 태조 1398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몇 차례의 이건공사를 거쳐 지금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5성, 중국 4현, 우리나라 18현을 합하여 27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남아있는 건물로는 대성전 양사재 동무 서무 서재 명륜당 내삼문 외삼문 교직사 등의 건물이 있다. 무주 향교는 조선초부터 학생들로 하여금 선현의 뜻을 기리며 선비들을 양성했던 기관으로 고종때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학교로서의 역할은 없어지고 위폐만을 모시고 현재는 대성전에서 봄과 가을 석전대제를 행하고 있는 곳이다.
무주 향교는 여느 향교와 마찬가지로 하마비를 지나 외삼문 오른쪽 문을 통해 들어선다. 그때 우리를 반기는 친절한 이가 있으니 무주향교를 지키고 있는 관광해설사 두분이다. 필리핀에서 온 셀리와 일명 방미(임옥임)라고 하는 유쾌한 해설사인데 잠시 머물다 갈 수도 있었을 향교를 꽤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동생네 부부가 전통혼례 체험에 나섰다. 혼례복을 입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며 유난을 떤다. 그리고 명륜당에서 붓글씨로 가훈쓰기 체험도 해 보고 마당에서 아이들은 전통놀이도 즐겨본다. 마당 한쪽에 쌓여있는 하얀 눈은 따뜻한 남쪽에서 온 경상도 조카들에겐 즐거움을 주는 놀잇감으로 충분하다. 



“무주에서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모두 다해보고 갈거예요”
머루와인 동굴 족욕장에서 만난 울산에서 왔다는 젊은 청춘들, 그들은 뭐가 즐거운지 시종 웃음보따리를 터뜨린다. 
“야간 스키를 타러 왔는데 오늘은 무주를 즐겨보러 나왔습니다. 족욕을 하니 피로가 확 풀리는 듯 정말 시원하고 좋아요. 이제 이곳을 떠나면 무주의 맛 집 찾아 떠날 거예요”라고 말한다.
동생네도 “별 기대하지 않고 무주향교를 찾았는데 예상외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사람의 가치(친절한 관광해설사)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어디를 가도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무주사람들 덕에 오늘 하루 전북이 빛을 발하는 하루였다.
그냥 떠나기 아쉬운 발걸음을 최북미술관 김환태문학관으로 돌려 조금 생소한 그들의 발자치를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어디를 여행을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또 그곳에서 어떤 이를 만나는지도 중요한 게 여행이다.
2013년도 어느덧 끝자락을 붙잡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인 이맘때, 가족들과 함께 한 이번여행에 특별한 애정이 간다. 계사년의 해가 기울고 갑오년의 새해가 떠오르기를 고대하며, 가족 간의 사랑도 차곡차곡 다져본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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