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호 학교 문제가 고교 재배정 사태의 최대 고비로 부각되고 있다.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재배정 사태가 경기도교육청의 전학수용 방침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이른바 ‘비선호 학교’에 배정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해당 학교측과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과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해결여부는 불투명하다.
◇ 등록거부 결의= 의왕 ㅈ고교에 배정된 안양권 학부모들은 연일 의왕시청과 안양시청에
모여 입학등록거부를 결의하고 전학허용 등을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안양 과천 군포지역에서 이 학교에 배정 받은 학부모와 원거리 배정을 받아 전학을 희망하
는 학부모 150여명은 20일 오후 6시 안양시청에 모여 진학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전학을 허용키로 했지만 해당 학교 교장의 추천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과 입학 후 전학 때까지 교복, 교과서변동과 학교분위기 등을 고려, 등교하지 않고 자율학습을 하는 방안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부모 대표 문영실(44)씨 등 2명과 심재철 국회의원, 안기영 도의원은 장기원 경기도
교육청 부교육감을 만나 면담을 갖고 △선등록 후전학 △개인별 등록 원칙 △늦어도 3월 15
일까지 전학절차 이행 등을 다시 한번 약속 받았다.
백운중학교 등 의왕지역에서 이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 100여명은 ㅈ고교 입학등록거부각서를 작성해 22일 오후 4시쯤 도교육청을 방문, 제출하고 전학허용을 요구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타지역 출신학생들의 반발로 도교육청이 전학을 허용, 이 학교 배정 학
생 254명 중 의왕지역 출신학교 학생 110여명만 남게됐다”며 “인문계고교 존립가치인 면
학분위기가 이미 훼손된 만큼 진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교육청 법규적용의 형평성 원칙과 교육기회의 균등한 적용을 위해 타지역 학생
들과 동일하게 이 학교를 제외한 타학교에 전학을 허용하지 않는 한 동록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했다. 이 학교에 배정받은 안양권 전체 학부모들이 진학을 거부하고 있다.
◇ 비선호학교 대책마련 =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이런 학부모들의 반발에 학교발전대책
과 통학대책 등을 수립, 최대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의왕 ㅈ학교는 22일 “평준화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원칙없는 배
정으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라며 “현 사태를 겸허히 받아
들여 학교 발전의 계기로 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학교측은 부곡, 고천, 왕곡 등 7개 노선의 통합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내신성적 160점 이상 신입생에게 1년간 수업료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
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 학교 김 모(59)교장은 “평준화 시행에 대비해 교사들은 그동안의 설움을 벗어나기 위해
겨울, 봄방학도 없이 각오를 다지며 준비해왔는데 현 사태로 인해 큰 상실에 빠져 있다”며
“현 사태는 학교발전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할 진통인 만큼, 최대한 학부모 설득에 나서겠
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비선호학교 특별기획단(가칭)을 구성, 대책을 마련해 오는 26일 비선호학교발
전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원칙 흔들리면 대혼란 초래 = 그러나 21일 고양지역 일부 기피학교 배정 학부모들이 학
교 지망순위 6지망 이후 학생들 중 전학을 원하면 무작위 추첨으로 전학절차를 밟겠다는 이
면합의를 도교육청과 협약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미 등록한 학부모들까지 반발하는 등
일대 혼란이 야기됐다.
이미 등록을 결심한 학부모들은 “이면합의설이 사실이라면 무원칙한 전학수용으로 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 뻔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면합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교 평
준화 지역 전학에 관한 원칙을 발표, 학부모들의 동요를 수습했다.
도교육청은 통학상 극히 곤란을 겪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학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전학 대상선정 원칙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원칙 하에서 △2차 배정자 중 전학희망자 △출신중학교 기준으로 통학난이 심한 학생 △진학은 3월 중 시행 △배정방법은 무작위추첨 방식으로 각 구역내 고교 학급수에 비례해 균등배분 △시기 절차 방법은 조기에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평준화 시행 첫 해 전산오류로 인한 신뢰를 상실했지만 어
렵게 합의한 대원칙이 허물어지면 더 큰 혼란과 교육파탄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재배정 사태가 경기도교육청의 전학수용 방침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이른바 ‘비선호 학교’에 배정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해당 학교측과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과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해결여부는 불투명하다.
◇ 등록거부 결의= 의왕 ㅈ고교에 배정된 안양권 학부모들은 연일 의왕시청과 안양시청에
모여 입학등록거부를 결의하고 전학허용 등을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안양 과천 군포지역에서 이 학교에 배정 받은 학부모와 원거리 배정을 받아 전학을 희망하
는 학부모 150여명은 20일 오후 6시 안양시청에 모여 진학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전학을 허용키로 했지만 해당 학교 교장의 추천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과 입학 후 전학 때까지 교복, 교과서변동과 학교분위기 등을 고려, 등교하지 않고 자율학습을 하는 방안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부모 대표 문영실(44)씨 등 2명과 심재철 국회의원, 안기영 도의원은 장기원 경기도
교육청 부교육감을 만나 면담을 갖고 △선등록 후전학 △개인별 등록 원칙 △늦어도 3월 15
일까지 전학절차 이행 등을 다시 한번 약속 받았다.
백운중학교 등 의왕지역에서 이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 100여명은 ㅈ고교 입학등록거부각서를 작성해 22일 오후 4시쯤 도교육청을 방문, 제출하고 전학허용을 요구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타지역 출신학생들의 반발로 도교육청이 전학을 허용, 이 학교 배정 학
생 254명 중 의왕지역 출신학교 학생 110여명만 남게됐다”며 “인문계고교 존립가치인 면
학분위기가 이미 훼손된 만큼 진학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교육청 법규적용의 형평성 원칙과 교육기회의 균등한 적용을 위해 타지역 학생
들과 동일하게 이 학교를 제외한 타학교에 전학을 허용하지 않는 한 동록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했다. 이 학교에 배정받은 안양권 전체 학부모들이 진학을 거부하고 있다.
◇ 비선호학교 대책마련 = 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이런 학부모들의 반발에 학교발전대책
과 통학대책 등을 수립, 최대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의왕 ㅈ학교는 22일 “평준화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원칙없는 배
정으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라며 “현 사태를 겸허히 받아
들여 학교 발전의 계기로 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학교측은 부곡, 고천, 왕곡 등 7개 노선의 통합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내신성적 160점 이상 신입생에게 1년간 수업료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
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 학교 김 모(59)교장은 “평준화 시행에 대비해 교사들은 그동안의 설움을 벗어나기 위해
겨울, 봄방학도 없이 각오를 다지며 준비해왔는데 현 사태로 인해 큰 상실에 빠져 있다”며
“현 사태는 학교발전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할 진통인 만큼, 최대한 학부모 설득에 나서겠
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비선호학교 특별기획단(가칭)을 구성, 대책을 마련해 오는 26일 비선호학교발
전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원칙 흔들리면 대혼란 초래 = 그러나 21일 고양지역 일부 기피학교 배정 학부모들이 학
교 지망순위 6지망 이후 학생들 중 전학을 원하면 무작위 추첨으로 전학절차를 밟겠다는 이
면합의를 도교육청과 협약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미 등록한 학부모들까지 반발하는 등
일대 혼란이 야기됐다.
이미 등록을 결심한 학부모들은 “이면합의설이 사실이라면 무원칙한 전학수용으로 학교는
문을 닫을 것이 뻔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면합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교 평
준화 지역 전학에 관한 원칙을 발표, 학부모들의 동요를 수습했다.
도교육청은 통학상 극히 곤란을 겪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학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전학 대상선정 원칙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원칙 하에서 △2차 배정자 중 전학희망자 △출신중학교 기준으로 통학난이 심한 학생 △진학은 3월 중 시행 △배정방법은 무작위추첨 방식으로 각 구역내 고교 학급수에 비례해 균등배분 △시기 절차 방법은 조기에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평준화 시행 첫 해 전산오류로 인한 신뢰를 상실했지만 어
렵게 합의한 대원칙이 허물어지면 더 큰 혼란과 교육파탄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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