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김제 벽골제와 심포들녘·망해사

전북의 가을느낌 대표명소, 김제 벽골제를 소개합니다!

6일까지 김제지평선축제 개최, 세계인의 발길 붙잡아

지역내일 2013-10-07 (수정 2013-10-07 오후 3:49:11)

완연한 가을이다. 어느새 하늘이 높아지고 본디 높고 높은 산들은 여름내 입었던 옷을 벗고 알록달록한 새로운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한다. 제법 서늘해진 바람이 살살 불어오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가을은 계절의 여왕답게 지역축제 또한 풍성한데. 우리지역 대표축제, 아니 대한민국 대표축제 ‘제15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리는 김제벽골제와 남포들녘, 서해를 바라보고 앉은 절 망해사를 만나 가을을 만끽해 본다. 



농경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제지평선축제’ 막 올라
전주역에서 한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김제 벽골제는 이미 축제 분위기로 한창이다. 아직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한 D-1이지만 조금 일찍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김제지평선축제는 6일(일)까지 다른 축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7개 분야 67개)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멋과 흥을 선사할 예정이라는데.
지평선축제는 우리 한민족의 근간인 아름다운 농경문화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우리 조상들의 전통 농경문화와 역사유산을 현세대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는 대동 어울림 축제로 개최된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평일임에도 가을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온 어르신들로 붐빈다. 축제기간 인파가 몰리는 불편함을 피해가고자 미리 벽골제를 찾은 듯한데.
탁 트인 하늘과 맞닿은 벽골제 제방을 바라보니 아직 푸른 옷을 입고 머리를 휘날리고 있는 갈대가 한창이다. 그 앞으로 거대한 쌍용이 마치 하늘로 솟아오를 기세를 하고 섰다. 이 쌍용 모형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것으로 ‘흑룡’과 ‘백룡’으로 불리는데. 쌍용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면서 마주 보는 형상이다. 이것은 벽골제에 백룡이 살았다는 설화가 전래되고 있어 이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이 보이는 곳으로 알려진 김제에서 열리는 지평선축제에서는 누구의 취향도 책임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쯤 되면 전북도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지평선축제의 재미에 푹 빠져봐야 하지 않을까.



황금들녘과 코스모스의 향연, 그러나 내 마음은 망해사에 주고...
벽골제 축제장의 누런 벼와 코스모스의 조화도 인상적이지만 김제하면 남포들녘과 코스모스 가로수 길은 우리에게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진정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우리 일행은 차에 올라 눈의 호사를 누릴 준비를 한다. 창가로 스치는 자연의 섭리에 또 한 번 감사하며 아직 물이 덜 든 은행나무와 키 작은 코스모스 길을 달려본다.
어느 곳에 내려 기념촬영을 해도 근사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자연이 주는 선물에 새삼 가슴이 멍하다. 
심포들녘은 가을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벼들이 누런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심포는 오월이면 ‘지평선황금보리 추억의 보리밭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봄이면 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계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초록의 보리가 넘실대던 이곳에 이제 수확을 앞둔 누런 벼가 황금 옷으로 치장을 하고 물결친다.
코스모스와 눈을 맞추며 도착한 망해사. 망해사는 진봉산 끝자락에 서해가 바라보이는 절벽에 자리한 사찰로 새벽이나 해질녘에 서면 모든 상념이 사라질 것 같은 아늑한 사찰이다.  망해사는 백제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전해지는데, 그토록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절임에도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다. 이곳에는 400년을 부부처럼 살아온 낙서전 앞 팽나무, ‘할배나무’와 ‘할매나무’가 건물의 지붕인양 버티고 섰다. 망해사는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란 이름 그대로 때로는 물이 빠진 시커먼 갯벌을 혹은 바닷물이 출렁대는 서해를 마당으로 삼는다. 



“아이들과 농경문화 즐기기엔 벽골제가 딱이예요!”
리포터가 결혼을 하고 전주에 터를 잡았을 제, 남편과 간혹 떠나는 전북여행에서 “왜 김제는 산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했던 철없던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 리포터가 나고 자란 곳은 앞뒤 사방이 산이고 산을 놀이터 삼아 쫓아다녔기에 나지막한 동산 하나 없는 김제가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름 햇살보다는 부드럽고 가을 햇살보다는 따가운 볕이 내리쬘 때 찾은 김제는 모든 이들에게 축제의 현장임을 실감케 한다. 샛노란 원복을 입고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의 예사롭지 않은 몸짓에도, 조금은 어설픈 걸음걸이로 이곳저곳을 살피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가슴을 채우는 어르신들도 또 축제준비로 분주한 사람들도 모두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이랑 꼭 벽골제를 찾곤 하는데요. 가을이란 계절과 농경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이곳이 ‘딱이다’ 싶어요. 기존의 농경문화전시관에서도 농경생활에 대한 학습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올해 새로 문을 연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어린이들과 함께 한 교사가 말한다.    



문화관광부지정 최우수축제에 빛나는 김제지평선축제, 농경문화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축제 기간에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축제가 끝난 뒤 가족들과 오붓이 벽골제를 찾아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을 만나보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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