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전남도지사 후보와의 집중인터뷰 4 - 송재구 중앙인사위원회 위원(무소속)
제목:전남부국론으로 도민 심판 받겠다 / 부제:현실 실천력 떨어진다는 지적에 돈키호테적인 발상만이 침체된 전남 바꿀 수 있다고 반박
지역내일
2002-03-14
(수정 2002-03-14 오후 4:26:06)
송재구 중앙인사위원회 위원과의 인터뷰는 9일 오전 10시 광주전남비전21연구원에서 진행됐다. 송하성 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을 비롯한 송씨 문중 사람들을 화제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특히 두 사람(송재구·송하성)은 이번 전남도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 도전장을 내밀어 구설에 올랐다. 송 위원은 “부덕의 소치”라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있으나 현실 실천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에 목포 국제자유도시, 무안 망운 국제공항, 광양컨테이너항 개발 등을 예로 들면서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 되고있다”고 반박했다.
송 위원은 인터뷰 시작과 끝을 “내가 도지사로 당선되면 그만큼 세상은 빨리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지도세력의 청년화, 청년정신이 곳곳에서 나와야 하며 청년정신이 없는 사람은 비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중회의에서 송재구는 도지사, 송하성은 국회의원 출마로 정리됐다고 하던데.
내 부덕의 소치다. 하성이는 항렬로 손자뻘이다. 고흥(고향)에서는 송가가 다해라, 도민들 사이에서는 고흥놈들이 다 해먹으려고 한다 등 선거 악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고흥 대서 향우와 문중에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치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나도 좋고 하성이가 좋은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외관이 드러날 것이다. 하성이가 잘 판단하길 바란다.
(송하성씨의 이번 선거 참여는 2년 후 총선을 대비한 인지도 높이기 전략이라는 게 정설이다.)
* 가톨릭교계의 일정한 지원이 있다고 하던데.
조직적인 지지, 지원은 없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도움 받는 경우는 있다. 오히려 개신교 목사님들이 더 열심이고 적극적이다.
* 그러면 조직기반은 어딘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찾고 있다. 고향·나라사랑에 대한 애절한 하소연과 비전이 담겨있는 ‘전남부국론’을 주변 도움으로 전하고 있다. 내가 직접 전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내 책을 보고 마음이 통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일 것이다. 그런데 내 책을 별로 안읽더라.(웃음)
* 자치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의 연대여부는.
연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명분은 있지만 손발이 별로 없다.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함께할 것을 기다리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송 위원은 기준과 절차가 서로 맞지 않으면 연대를 안할수도 있다고 말해 연대활동 노력에 소극적이었다.)
* 무소속 출마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대의원 35% 지지를 얻고 실패했다. 경험상 민주당 경선은 대의원 관리가 결국 중요한데 거기에는 많은 비용이 따른다. 행정공무원 30년을 지낸 나로서는 그만큼의 많은 비용을 준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당시 검은돈을 주겠다는 세력이 있었으나 그들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 우리 도민들은 대의원 관리가 아닌 전남의 미래비전을 가지고, 전남을 바꿀 수 있는 도지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동안 연구했던 전남부국론을 가지고 도민들에게 직접 심판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 이번 출마를 놓고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인데.
도민들이 늦었다면 늦은 것이다. 하지만 조건에 맞게 일하는 것이 내 도리다.
하지만 아껴놓은 땅 전남도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 나섰다. 나 말고 누가 일 할 수 있겠나. 고향사랑은 나라사랑과 통한다. 가난한 곳의 지역개발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난한 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행정이고 정치다. 넥타이 맨 사람이 이 나라를 망쳤지, 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민심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송 위원은 허 지사의 민선 2기 공과에 대해 혹평했다. 송 위원은 민선2기와 국민의정부는 희망이 겹치는 시기지만 허 지사는 그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책임지지 않고 3선에 도전하는 것은 교만한 일이라면서 이에대한 심판을 받기 위해서라도 허 지사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허 지사가 나와야 싸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가난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감각적인 느낌인가, 아니면 마음속 깊은 통함에서 나온 것인가.
여수시장 취임때 가난한 사람 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망인 실태조사 등 내가 약자 편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장애인단체에서는 내 가족 중 장애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만큼, 약자편에서 일했다. 나 역시 중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가난했기 때문에 겸손할 수 있었고 친할 수 있었다. 또 부자들은 나를 조심했다. 가난이 서러운 것은 상의할 사람도 없고, 3만원 5만원도 빌릴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닌가. 약자들은 작은 것도 큰 것으로 잊지 않고 고마워한다. 목포시장 직위해제때 장애인들과 시민들이 복직운동에 앞장선 것 등이 잘 말해주고 있다.
* 그렇다고 ‘나를 따르라’고만 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의 자주성과 창조성은 어떻게 보장하는가.
공무원은 공익에 이익되지 않거나 보람스럽지 않으면 일 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 안할 수 없다. 공무원은 교육시키면 훌륭한 자원이 된다. 국장을 살려야 단체장이 잘한다. 나는 모두 되겠다 싶을 때 일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다. 목포 하당 신도심 개발 당시, 내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줬다. 교육과 반상회를 통해 동의여부를 결정했다. 여수신청사 부지 이전 역시 한 건의 진정서가 없었다. 직접 반상회를 진행했다. 행정은 이익을 골고로 놔눠주면 된다. 가장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시민들, 특히 작은 수, 혹은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가야한다.
* 시민들은 정치적 행동과 판단 잘한다. 일각에서는 여수나 목포에서 도전하지, 굳이 큰 옷(전남도)을 입으려고 하느냐는 지적인데. 작은 곳에서부터 모범모델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기초단체장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 모델(전남부국론)이 공표 안됐으면 도지사 출마 안했다. 허경만 지사가 또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 많다. 하지만 그 대안을 위해서 내가 나와야 한다.
* 민선2기 지방선거때 국민회의 경선에 뛰어든 이유는.
공천을 준다고 해서 뛴 것이다. 대통령은 내 경륜과 실적을 잘 안다. 기획력과 비전있는 인물을 기준으로 DJ가 나를 골랐다고 한다. 하지만 대의원을 만나고 조직하는 재주가 내겐 없다.
(송 위원은 지난 공천 탈락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김심(金心)은 있었지만 밑에서 안받아줬다면서 공천 안받을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퇴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정치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재직 10개월 만에 좌천 성격의 여수시장으로 발령난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보통 기획관리실장 1∼2년 역임하면 광주시장으로 부임하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마음이 들뜬 상태였다. 그런데 전출이라니. 내가 도지사였다면 전출 이유를 말해줬을테 묵묵부답이었다. 솔직히 그런 대접조차 못 받은 내 자신이 부끄럽다. 가장 가깝게 모시던 지사에게 아무 말도 듣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울었다. 내가 얼마나 무능한가 싶더라.
(80년대 중반 당시 여수시장 자리는 누구도 가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전임 여수시장들이 금품수수와 관련해 옷을 벗은 것을 비롯해 여수시장으로 부임했다하면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보통 (행시출신들은) 장·차관까지 하고 그만두지”라면서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옷 벗을 곳에 보냈을까”라면서 회한했다. 송 위원은 문예회관 등 몇가지 현안사업에 대한 도지사와의 충돌, 5.18 묘지 이장사업 누설 혐의 등으로 괘씸죄에 걸렸던 것으로 추측했다.)
* 목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흥래 전 행자부 차관에 대한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괴문서 요지 중 하나가 목포시 규사 광권 판매로, 송 위원이 어렵게 정비한 규사 광권이 후임 근무자였던 김흥래 전 차관의 누나가 산 것과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더구나 전남부국론에 이 내용이 들어가 있어, 송 위원이 일부러 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는데.
절차의 행정이라면 시정을 물어봤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김응래 전 차관과는 아주 친하다. 내가 죽기전에 팔려면 연락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나에게 형님이라고 부른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하기 위해 쓴 것 아니다. 오히려 책(전남부국론)에서는 행정착오로 써줬다. 나는 사람 죽일 짓 하지 않는다.
(송 위원은 당시를 상기하며 “비만 오면 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는 목포를, 솔직히 DJ가 고향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또 험난한 도시 목포의 경영 수익에 도움이 될 규사 광권이 팔린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부국론에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은 “김 전 차관이 공부가 덜 돼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있으나 현실 실천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아깝다, 언젠가는 일해야 할 사람으로 거론되지만 일반도민이 알아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목포 국제자유도시, 무안 망운 국제공항, 광양컨테이너항 개발 등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거나 현실화되고 있다.
나의 가장 큰 특징은 청렴하고 미래비전있는 경영행정가이자 이미 30년 행정경험으로 검증된 사람이라는 점이다. 전경광역시 등을 주장하면서 돈키호테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돈키호테적인 발상만이 침체된 전남을 바꿀 수 있음을 확신한다. 실제 이런 주장들은 현실화되어 전남 미래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 인사시비 등 각종 문제가 나오는데, 중앙인사위원으로서 일말의 책임은 없는지. 실제 역량을 잘 발휘하고 있나.
인사정책의 투명성에 기여했다. 인사가 만사다. 자기는 잘하는데 밑에가 안된다는 말은 천만에다. 하지만 부이사관급 이상 승진도 사인하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확 줄여야 한다. 장·차관만 잘 뽑으면 되지. 사람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쓰는데만 바쁘다. 비상근으로 1주일에 하루 나간다. 내막을 알고 있어 그나마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집중 인터뷰 참가자 김영곤 광주전남본부장 광주팀 임선진 기자 김형수 기자 서남권 심재수 기자
정리 임선진 기자 klims@naeil.com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있으나 현실 실천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에 목포 국제자유도시, 무안 망운 국제공항, 광양컨테이너항 개발 등을 예로 들면서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 되고있다”고 반박했다.
송 위원은 인터뷰 시작과 끝을 “내가 도지사로 당선되면 그만큼 세상은 빨리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지도세력의 청년화, 청년정신이 곳곳에서 나와야 하며 청년정신이 없는 사람은 비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중회의에서 송재구는 도지사, 송하성은 국회의원 출마로 정리됐다고 하던데.
내 부덕의 소치다. 하성이는 항렬로 손자뻘이다. 고흥(고향)에서는 송가가 다해라, 도민들 사이에서는 고흥놈들이 다 해먹으려고 한다 등 선거 악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고흥 대서 향우와 문중에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치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나도 좋고 하성이가 좋은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외관이 드러날 것이다. 하성이가 잘 판단하길 바란다.
(송하성씨의 이번 선거 참여는 2년 후 총선을 대비한 인지도 높이기 전략이라는 게 정설이다.)
* 가톨릭교계의 일정한 지원이 있다고 하던데.
조직적인 지지, 지원은 없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도움 받는 경우는 있다. 오히려 개신교 목사님들이 더 열심이고 적극적이다.
* 그러면 조직기반은 어딘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찾고 있다. 고향·나라사랑에 대한 애절한 하소연과 비전이 담겨있는 ‘전남부국론’을 주변 도움으로 전하고 있다. 내가 직접 전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내 책을 보고 마음이 통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일 것이다. 그런데 내 책을 별로 안읽더라.(웃음)
* 자치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의 연대여부는.
연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명분은 있지만 손발이 별로 없다.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함께할 것을 기다리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송 위원은 기준과 절차가 서로 맞지 않으면 연대를 안할수도 있다고 말해 연대활동 노력에 소극적이었다.)
* 무소속 출마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대의원 35% 지지를 얻고 실패했다. 경험상 민주당 경선은 대의원 관리가 결국 중요한데 거기에는 많은 비용이 따른다. 행정공무원 30년을 지낸 나로서는 그만큼의 많은 비용을 준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당시 검은돈을 주겠다는 세력이 있었으나 그들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 우리 도민들은 대의원 관리가 아닌 전남의 미래비전을 가지고, 전남을 바꿀 수 있는 도지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동안 연구했던 전남부국론을 가지고 도민들에게 직접 심판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 이번 출마를 놓고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인데.
도민들이 늦었다면 늦은 것이다. 하지만 조건에 맞게 일하는 것이 내 도리다.
하지만 아껴놓은 땅 전남도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 나섰다. 나 말고 누가 일 할 수 있겠나. 고향사랑은 나라사랑과 통한다. 가난한 곳의 지역개발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난한 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행정이고 정치다. 넥타이 맨 사람이 이 나라를 망쳤지, 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민심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송 위원은 허 지사의 민선 2기 공과에 대해 혹평했다. 송 위원은 민선2기와 국민의정부는 희망이 겹치는 시기지만 허 지사는 그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책임지지 않고 3선에 도전하는 것은 교만한 일이라면서 이에대한 심판을 받기 위해서라도 허 지사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허 지사가 나와야 싸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가난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감각적인 느낌인가, 아니면 마음속 깊은 통함에서 나온 것인가.
여수시장 취임때 가난한 사람 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망인 실태조사 등 내가 약자 편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장애인단체에서는 내 가족 중 장애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만큼, 약자편에서 일했다. 나 역시 중학교에 갈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가난했기 때문에 겸손할 수 있었고 친할 수 있었다. 또 부자들은 나를 조심했다. 가난이 서러운 것은 상의할 사람도 없고, 3만원 5만원도 빌릴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닌가. 약자들은 작은 것도 큰 것으로 잊지 않고 고마워한다. 목포시장 직위해제때 장애인들과 시민들이 복직운동에 앞장선 것 등이 잘 말해주고 있다.
* 그렇다고 ‘나를 따르라’고만 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의 자주성과 창조성은 어떻게 보장하는가.
공무원은 공익에 이익되지 않거나 보람스럽지 않으면 일 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 안할 수 없다. 공무원은 교육시키면 훌륭한 자원이 된다. 국장을 살려야 단체장이 잘한다. 나는 모두 되겠다 싶을 때 일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다. 목포 하당 신도심 개발 당시, 내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줬다. 교육과 반상회를 통해 동의여부를 결정했다. 여수신청사 부지 이전 역시 한 건의 진정서가 없었다. 직접 반상회를 진행했다. 행정은 이익을 골고로 놔눠주면 된다. 가장 먼저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시민들, 특히 작은 수, 혹은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가야한다.
* 시민들은 정치적 행동과 판단 잘한다. 일각에서는 여수나 목포에서 도전하지, 굳이 큰 옷(전남도)을 입으려고 하느냐는 지적인데. 작은 곳에서부터 모범모델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기초단체장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 모델(전남부국론)이 공표 안됐으면 도지사 출마 안했다. 허경만 지사가 또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 많다. 하지만 그 대안을 위해서 내가 나와야 한다.
* 민선2기 지방선거때 국민회의 경선에 뛰어든 이유는.
공천을 준다고 해서 뛴 것이다. 대통령은 내 경륜과 실적을 잘 안다. 기획력과 비전있는 인물을 기준으로 DJ가 나를 골랐다고 한다. 하지만 대의원을 만나고 조직하는 재주가 내겐 없다.
(송 위원은 지난 공천 탈락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김심(金心)은 있었지만 밑에서 안받아줬다면서 공천 안받을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퇴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정치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재직 10개월 만에 좌천 성격의 여수시장으로 발령난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보통 기획관리실장 1∼2년 역임하면 광주시장으로 부임하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마음이 들뜬 상태였다. 그런데 전출이라니. 내가 도지사였다면 전출 이유를 말해줬을테 묵묵부답이었다. 솔직히 그런 대접조차 못 받은 내 자신이 부끄럽다. 가장 가깝게 모시던 지사에게 아무 말도 듣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울었다. 내가 얼마나 무능한가 싶더라.
(80년대 중반 당시 여수시장 자리는 누구도 가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전임 여수시장들이 금품수수와 관련해 옷을 벗은 것을 비롯해 여수시장으로 부임했다하면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보통 (행시출신들은) 장·차관까지 하고 그만두지”라면서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옷 벗을 곳에 보냈을까”라면서 회한했다. 송 위원은 문예회관 등 몇가지 현안사업에 대한 도지사와의 충돌, 5.18 묘지 이장사업 누설 혐의 등으로 괘씸죄에 걸렸던 것으로 추측했다.)
* 목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흥래 전 행자부 차관에 대한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괴문서 요지 중 하나가 목포시 규사 광권 판매로, 송 위원이 어렵게 정비한 규사 광권이 후임 근무자였던 김흥래 전 차관의 누나가 산 것과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더구나 전남부국론에 이 내용이 들어가 있어, 송 위원이 일부러 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는데.
절차의 행정이라면 시정을 물어봤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김응래 전 차관과는 아주 친하다. 내가 죽기전에 팔려면 연락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나에게 형님이라고 부른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하기 위해 쓴 것 아니다. 오히려 책(전남부국론)에서는 행정착오로 써줬다. 나는 사람 죽일 짓 하지 않는다.
(송 위원은 당시를 상기하며 “비만 오면 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는 목포를, 솔직히 DJ가 고향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또 험난한 도시 목포의 경영 수익에 도움이 될 규사 광권이 팔린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부국론에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은 “김 전 차관이 공부가 덜 돼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있으나 현실 실천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아깝다, 언젠가는 일해야 할 사람으로 거론되지만 일반도민이 알아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목포 국제자유도시, 무안 망운 국제공항, 광양컨테이너항 개발 등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거나 현실화되고 있다.
나의 가장 큰 특징은 청렴하고 미래비전있는 경영행정가이자 이미 30년 행정경험으로 검증된 사람이라는 점이다. 전경광역시 등을 주장하면서 돈키호테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돈키호테적인 발상만이 침체된 전남을 바꿀 수 있음을 확신한다. 실제 이런 주장들은 현실화되어 전남 미래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 인사시비 등 각종 문제가 나오는데, 중앙인사위원으로서 일말의 책임은 없는지. 실제 역량을 잘 발휘하고 있나.
인사정책의 투명성에 기여했다. 인사가 만사다. 자기는 잘하는데 밑에가 안된다는 말은 천만에다. 하지만 부이사관급 이상 승진도 사인하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확 줄여야 한다. 장·차관만 잘 뽑으면 되지. 사람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쓰는데만 바쁘다. 비상근으로 1주일에 하루 나간다. 내막을 알고 있어 그나마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집중 인터뷰 참가자 김영곤 광주전남본부장 광주팀 임선진 기자 김형수 기자 서남권 심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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