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호원동 송명란씨

종이를 접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

지역내일 2000-11-11
살아가는 이야기: 호원동 송명란씨
주제- 종이를 접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요
부제- 호원동 종이접기 선생님, 살며 봉사하며.....

"사는 걸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지 않겠어요."
송명란 씨의 말 속엔 고상해 보이는 삶의 철학이나, 정제된 해탈의 자세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가족들과 이웃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할 뿐이라 게 그녀의 사는 모습이다.
아파트 위로 해가 뜨고 지는 호원동 종이 접기 선생님, 송명란 씨(39세).
86년도에 결혼하여 최근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그녀는 4년 전에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결혼 초에 고부갈등을 겪기도 했고, 임신이 안돼 결혼 4년 만에야 첫아이를 안게 됐다.
둘째 또한 첫아이와 6년의 터울이 졌다. 어렵사리 귀한 아들(12세), 딸(6세)의 엄마가 된 그녀에겐 남 모를 가슴 속 응어리가 숨어있던 터였다. 그런 것들을 해소하며 즐기던 종이접기에 조금씩 욕심을 내게 된 건 그 후 1년이 지났을 때였다.
작은 색종이로 만들어 내는 신기한 자신의 작품에 매료되면서 손 끝의 미세한 신경을 쉴새없이 몰아치며 배운 덕에 이젠 자격증도 따고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부업으로 마침표를 찍고싶지 않았던 그녀의 아름다운 욕심은 사회 지원을 받아 생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로 향하게 됐다. 그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를 가르치는 무료 봉사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손놀림이 둔화 돼 종이 접기가 잘 안 된다 해도 그분들에게 뭔가 배운 것을 나누어 드리는 게 너무 기쁘기만 하더군요. 게다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야 신경계의 운동도 활발해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쟎아요."
주어진 환경을 사랑할 자세가 언제나 되어있다는 송명란 씨, 그녀의 바램은 이제 종이접기봉사 활동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종이를 접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뭔가 노력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입동 지난 눅눅한 바람에 삶의 향기로 번져오는 그녀의 살 가운 마음씀씀이가 진하게 느껴진다.
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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