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문화 공간, 카페 ‘섬들이 놀다’

자연스러움은 편안함

지역내일 2002-03-20
카페 ‘섬들이 놀다’는 시인이자 방송PD인 장대송씨와 그의 누이 장순란 장순렬 자매가 소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장대송씨는 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이곳 이름의 내력 역시 여름에 출간될 시집 중에 나오는 그가 아끼는 시 제목에서 정해졌다.

「‘섬들이 놀다’ 장대송

빈 벽에서 먼바다의 섬들을 보고 있다
섬들이 놀고 있다
우울했다가 심심했다가
깔깔대다가 눈물 흘리다가
사는 게 노는 것이라고 한다
집이 되었다가 용이 되었다가
상여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바람이 되었다가
즐겁게 노는 게 곧 비가 오려나 보다
비 오면 떠날 듯한 사람이 그립다 」

시의 이미지에서 풍기듯 카페 ‘섬들이 놀다’의 공간은 자연스러운 편안함과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식적인 것을 거부하는 자연스러움은 우선 실내인테리어와 음식의 짜임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밝은 분위기의 안락한 소파는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마냥 편안함을 제공하여 자연스럽게 시간의 제약을 없애주고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이들에게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는 주먹밥 오무라이스 북어국 등의 식사메뉴, 술안주 역시도 고향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열무동치미와 배추 무 고구마 등의 야채안주가 구수한 된장과 곁들어져 맥주나 양주를 마신 후의 색다른 개운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찾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곳

또한 모든 메뉴 가격이 문화공간을 겸한 다른 카페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커피나 음료는 물론 주류의 경우에도 예외 없이 마진폭을 줄여 찾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현재 전지연 화가의 ‘Pre-View’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은 종전에 있었던 ‘11월비’의 성격대로 갤러리 카페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나 이와 더불어 좋은 음악과 함께 라이브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드럼과 PA 시스템을 함께 갖추어 놓고 있다.
또한 장대송씨가 불교방송에서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되는‘살며 생각하며’의 PD인 만큼 희귀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잦은 기회와 함께 화가는 물론 많은 문인과 방송인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문화 토론장의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 된다.
25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일산에서 몇 안 되는 복합문화공간의 새로운 명소가 될 ‘섬들이 놀다’. 이곳에서 앞으로 벌어질 이벤트성 행사를 묻자 장대송씨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정해진 것은 재미가 없지 않나요? 손님들이 원하는 방향을 그때그때 파악한 후에 자연스럽게 결정할 겁니다. 그러나 변함 없는 건 항상 편안하게 놀다 가시라는 거지요”.
현재 전시되고 있는 ‘전지연 Pre-View 전’은 3월 31일까지 계속되며 낮 12시부터 문을 연다. (031-903-4841)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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