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마사회가 금마면 갈산리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경주마육성목장 건설사업이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어 사업의 무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98년 11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익산 경주마육성목장 건설사업은 사업추진 2년이 지나도록 부지매입 협상조차 마무리짓지 못한 채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던 장흥오씨 종중은 대종중인 교수공파가 지난 8월11일 임시총회를 열어 매각을 결정하였으나 반대자들의 총회무효소송에 말려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흥오씨의 소종중인 무안공파 종원들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아 사업추진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마육성목장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찬성측 종원들과 진즉 매수협의에 응하고 손꼽아 착공일을 기다려온 현지 주민들은 마지막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무안공파 종중의 임시총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10일 현재 무안공파 종원 11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조만간 총회소집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마저 무산될 경우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여한이라도 없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무안공파의 상당수 종원들이 외지에 살고 있고, 종중 회장도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작년말 익산시의 토지보상금 지급 방침에 따라 다른 지역에 집과 논밭을 계약했다가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날린 일부 토지주들은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익산시를 상대로 민·형사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산시…경주마육성목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는 장흥오씨 소종중(무안공파)과의 협의를 위해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편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실효성있는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무안공파 종중 총회소집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다. 조한용 시장도 내일신문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요즘에는 (경주마육성목장 추진과 관련된) 보고도 없다"고 토로하면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하지만 반대측에서 재판을 연기시키며 진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재판이 자꾸만 늦춰지고 있어 기일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조 시장은 또 "우리 시의 입장에서 마사회에 무작정 기다려달라고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해결 못하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마사회…마사회는 익산시에 조성하려는 경주마육성목장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 사전부지선정 의혹을 지적당하는 등 여러 가지 질타를 받은바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건설기획팀 이수길 부장은 "지금 당장 사업포기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언제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또 "현재 상황에서 기한을 못박을수는 없지만 대략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도 진전이 없다면 사업철수가 고려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추진위…일찌감치 매수협의에 응했던 타성바지 주민들과 장흥오씨 찬성측 종원들은 반대종원들 설득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들 역시 무안공파 종중 총회소집을 마지막 수단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무산될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포기선언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남의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내년에도 계속 농사를 지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종자도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수원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낙엽이 다 떨어지는 12월부터 2월까지 전지작업을 해주어야 하는데 때를 놓칠까 하는 우려도 크다. 내년 농사일을 준비했다가 사업이 시작돼 헛일을 한 것이야 그래도 낫겠지만 사업추진도 안되는데 농사마저 못지을수도 있는 상황논리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만 애간장이 타고 있는 것이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지난 98년 11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익산 경주마육성목장 건설사업은 사업추진 2년이 지나도록 부지매입 협상조차 마무리짓지 못한 채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던 장흥오씨 종중은 대종중인 교수공파가 지난 8월11일 임시총회를 열어 매각을 결정하였으나 반대자들의 총회무효소송에 말려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흥오씨의 소종중인 무안공파 종원들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아 사업추진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마육성목장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찬성측 종원들과 진즉 매수협의에 응하고 손꼽아 착공일을 기다려온 현지 주민들은 마지막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무안공파 종중의 임시총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10일 현재 무안공파 종원 11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조만간 총회소집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마저 무산될 경우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여한이라도 없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무안공파의 상당수 종원들이 외지에 살고 있고, 종중 회장도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작년말 익산시의 토지보상금 지급 방침에 따라 다른 지역에 집과 논밭을 계약했다가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날린 일부 토지주들은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익산시를 상대로 민·형사적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익산시…경주마육성목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는 장흥오씨 소종중(무안공파)과의 협의를 위해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편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실효성있는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무안공파 종중 총회소집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다. 조한용 시장도 내일신문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요즘에는 (경주마육성목장 추진과 관련된) 보고도 없다"고 토로하면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하지만 반대측에서 재판을 연기시키며 진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재판이 자꾸만 늦춰지고 있어 기일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조 시장은 또 "우리 시의 입장에서 마사회에 무작정 기다려달라고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해결 못하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마사회…마사회는 익산시에 조성하려는 경주마육성목장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 사전부지선정 의혹을 지적당하는 등 여러 가지 질타를 받은바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건설기획팀 이수길 부장은 "지금 당장 사업포기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언제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또 "현재 상황에서 기한을 못박을수는 없지만 대략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도 진전이 없다면 사업철수가 고려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추진위…일찌감치 매수협의에 응했던 타성바지 주민들과 장흥오씨 찬성측 종원들은 반대종원들 설득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들 역시 무안공파 종중 총회소집을 마지막 수단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무산될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포기선언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남의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내년에도 계속 농사를 지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종자도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수원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낙엽이 다 떨어지는 12월부터 2월까지 전지작업을 해주어야 하는데 때를 놓칠까 하는 우려도 크다. 내년 농사일을 준비했다가 사업이 시작돼 헛일을 한 것이야 그래도 낫겠지만 사업추진도 안되는데 농사마저 못지을수도 있는 상황논리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만 애간장이 타고 있는 것이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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