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시내의 경계선 강화산성(연무당) 문을 막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굽이굽이 돌아 고비고개를 넘어서면 그곳에서 고려산을 만날 수 있다.
강화도의 여느 산과는 달리 야트막한(436m) 능선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강화 6대산의 하나인 고려산. 이 산은 기개가 높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고구려 장수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출생지이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고려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적석사→ 낙조봉으로 올라 주능선 상에 있는 억새군락지를 거쳐→ 역사의 현장 고인돌군이 펼쳐져 있는 솔밭산림욕장을 통과해 다시 흩어져 있는 고인돌 군락지를 거쳐 바로 정상 밑 고천리로 하산하는 왕복 2시간 30분 코스다. 고려산은 가파른 등반 없이 부드러운 산의 높낮이로 봄나들이 가족 산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첫 번째 코스인 적석사까지 찾아가는 길은 강화산성에서 내가면 방향으로 국화리 저수지를 지나 왕복2차선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4∼5Km정도 가다보면 고려산 24시간 휴게소가 이곳이 고려산 지역임을 안내해준다. 휴게소에서 10여 미터 지나 적석사 가는 이정표를 발견하면 즉시 우회전하며 들어간다. 입구가 좁은 관계로 주의 깊게 둘러보아야 한다. 시골집 사이로 난 1차선 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분 올라가면 그곳에 적석사가 있다. 요즘 절에서 공사를 하는 관계로 대형레미콘 차들이 수시로 이동하므로 주의하여 올라가야 한다.
적석사는 고구려 장수왕(416년)때 천축조사(인도고승)가 동자승 하나를 대동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절을 지을 만한 터를 물색하던 중 강화도까지 오게 됐다. 강화를 두루 살펴본 후 이곳에는 틀림없이 절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는 것을 보며 염불을 외다 잠이 들었는가 아니면 생시인가, 비몽사몽간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그대는 내일 이 산꼭대기(지금의 고려산)로 올라가 보시오”하고는 노인은 사라졌다 한다. 이튿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축조사와 동자는 숲을 헤치며 고려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니 신기하게도 연못이 있었으니(지금도 그 연못이 남아있음) 연못에는 백련(白蓮) 청련(淸漣) 적련(赤蓮) 황련(黃蓮) 흑련(黑蓮)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 천축조사는 백발노인의 지시대로 다섯 송이의 연꽃(오종련)을 꺾어서 허공에 날렸더니 신기하게도 멀리 멀리 날아갔고 그 연꽃이 떨어진 곳을 찾아 절을 세웠다. 그 중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赤蓮寺)를 세웠는데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으나 절 이름이 적석사(積石寺)로 바뀌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적(赤)자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의 이름도 당시에는 오련산(五蓮山)이라 하였으나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고쳐 부르게 됐다.
적석사 동편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돌 틈에서 나오는 샘으로 맑고 찬데 신기하게도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거나 흉년이 들 때면 별안간에 물이 마르거나 흐려서 마실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1910년 한일합방 시 물이 마르고 6.25 한국동란 때는 별안간 물이 흐려져서 먹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신비의 우물물 한 모금 마시고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보면 낙조봉에 다다른다. 사방이 확 트인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강화도 일대 산과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요, 날씨가 좋을 때는 황해도 해주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북녘 땅을 가장 넓게 관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또한 이름 그대로 이곳은 서해 수평선이 붉어지며 파도위로 사라지는 낙조는 한 폭의 동양화로 강도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낙조봉 아래는 억새 군락지이다. 억새풀 가득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발 밑에 내가저수지의 물빛이 햇살 머금고 반짝이고 봄바람에 날개 달고 억새 풀밭위로 떨어지는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상춘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최근에는 고려산이 훌륭한 등산코스일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낙조봉에서 억새 밭을 지나 20여 분을 걸어가다 보면 넓게 펼쳐진 솔밭이 나온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이 자연 산림욕장을 만들어 짙은 소나무 향기가 찌든 폐부를 훑어내고 솔잎이 떨어진 솔숲을 맨발로 다녀보니 자연인이 따로 없다.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낸 시원한 그늘 아래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 군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이지만 더러는 자기 영역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강성한 힘을 외부에 표시하는 표석 상징물이기도 하며 더러는 종족이나 집단·사회의 모임장소이기도 하고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송림 숲을 지나 길목길목마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군락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타고 40분 가량 더 가면 고려산 정상에 다다른다. 고려산 정상에는 다섯 송이 연꽃이 피었다는 전설의 오련지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진달래가 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를 고려산으로 떠나보자.
*낙조봉 아래 펼쳐진 내가낚시터, 국화낚시터에는 따뜻한 봄날 나들이 겸 고기잡이로 가족 강태공들이 한가로이 주말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유료낚시터로 관리를 철저히 하여 낚시터 주변이 깨끗하고 물고기들 또한 풍부하여 씨알 굵은 붕어 몇 마리를 낚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용료는 1일 10,000원 (032-932-1439)
*등산 후 별미음식 : 서울로 가는 방향의 강화시내로 진입하여 강화 중앙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우리옥’의 한식 맛을 찾아가자.
50년 전통의 ‘우리옥’은 할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처럼 털털하고 구수한 시골스런 밥상으로 빛 바랜 간판만큼 5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강화의 터주대감이다. 강화 쌀로 가마솥에 지은 윤기 나는 밥과 더불어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숭늉이 제 맛이다. 또한 강화도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순무김치며 15가지나 되는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고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 한정식 4,000원 대구찌개 3,000원(소), 5,000원(중) 병어회 9,000원 석화굴 9,000원 (032-934-2427)
*일반적인 고려산 등산코스 : 고천리(적석사입구) →적석사 →낙조봉 →갈대밭 →솔밭산림욕장(고인돌군) →고려산정상 →삼거리 →고천리마을회관 →적석사입구
*찾아가는 길
①승용차 이용시 : 강화시내에서 - 강화서문(연무당) 삼거리 - 내가면쪽으로 좌회전 - 국화저수지 - 학생야영장 (홍능) 입구 - 고비고개 (넘어가는 고개이름)를 넘어서면 고려산 24시휴게소 - 적석사입구 -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10여분 올라가야 함 - 적석사( 적석사 주차장에 무료주차 가능)
② 일반교통 이용시 : 강화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하여 강화 - 적석사입구(연촌정류장)에서 하차. 약 15분 정도 소요.
조슬기네 리포터 sellyjung2@empal.com
강화도의 여느 산과는 달리 야트막한(436m) 능선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강화 6대산의 하나인 고려산. 이 산은 기개가 높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고구려 장수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출생지이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고려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적석사→ 낙조봉으로 올라 주능선 상에 있는 억새군락지를 거쳐→ 역사의 현장 고인돌군이 펼쳐져 있는 솔밭산림욕장을 통과해 다시 흩어져 있는 고인돌 군락지를 거쳐 바로 정상 밑 고천리로 하산하는 왕복 2시간 30분 코스다. 고려산은 가파른 등반 없이 부드러운 산의 높낮이로 봄나들이 가족 산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첫 번째 코스인 적석사까지 찾아가는 길은 강화산성에서 내가면 방향으로 국화리 저수지를 지나 왕복2차선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4∼5Km정도 가다보면 고려산 24시간 휴게소가 이곳이 고려산 지역임을 안내해준다. 휴게소에서 10여 미터 지나 적석사 가는 이정표를 발견하면 즉시 우회전하며 들어간다. 입구가 좁은 관계로 주의 깊게 둘러보아야 한다. 시골집 사이로 난 1차선 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분 올라가면 그곳에 적석사가 있다. 요즘 절에서 공사를 하는 관계로 대형레미콘 차들이 수시로 이동하므로 주의하여 올라가야 한다.
적석사는 고구려 장수왕(416년)때 천축조사(인도고승)가 동자승 하나를 대동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절을 지을 만한 터를 물색하던 중 강화도까지 오게 됐다. 강화를 두루 살펴본 후 이곳에는 틀림없이 절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는 것을 보며 염불을 외다 잠이 들었는가 아니면 생시인가, 비몽사몽간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그대는 내일 이 산꼭대기(지금의 고려산)로 올라가 보시오”하고는 노인은 사라졌다 한다. 이튿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축조사와 동자는 숲을 헤치며 고려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니 신기하게도 연못이 있었으니(지금도 그 연못이 남아있음) 연못에는 백련(白蓮) 청련(淸漣) 적련(赤蓮) 황련(黃蓮) 흑련(黑蓮)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 천축조사는 백발노인의 지시대로 다섯 송이의 연꽃(오종련)을 꺾어서 허공에 날렸더니 신기하게도 멀리 멀리 날아갔고 그 연꽃이 떨어진 곳을 찾아 절을 세웠다. 그 중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赤蓮寺)를 세웠는데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으나 절 이름이 적석사(積石寺)로 바뀌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적(赤)자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의 이름도 당시에는 오련산(五蓮山)이라 하였으나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고쳐 부르게 됐다.
적석사 동편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돌 틈에서 나오는 샘으로 맑고 찬데 신기하게도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거나 흉년이 들 때면 별안간에 물이 마르거나 흐려서 마실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1910년 한일합방 시 물이 마르고 6.25 한국동란 때는 별안간 물이 흐려져서 먹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신비의 우물물 한 모금 마시고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보면 낙조봉에 다다른다. 사방이 확 트인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강화도 일대 산과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요, 날씨가 좋을 때는 황해도 해주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북녘 땅을 가장 넓게 관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또한 이름 그대로 이곳은 서해 수평선이 붉어지며 파도위로 사라지는 낙조는 한 폭의 동양화로 강도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낙조봉 아래는 억새 군락지이다. 억새풀 가득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발 밑에 내가저수지의 물빛이 햇살 머금고 반짝이고 봄바람에 날개 달고 억새 풀밭위로 떨어지는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상춘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최근에는 고려산이 훌륭한 등산코스일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낙조봉에서 억새 밭을 지나 20여 분을 걸어가다 보면 넓게 펼쳐진 솔밭이 나온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이 자연 산림욕장을 만들어 짙은 소나무 향기가 찌든 폐부를 훑어내고 솔잎이 떨어진 솔숲을 맨발로 다녀보니 자연인이 따로 없다.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낸 시원한 그늘 아래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 군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이지만 더러는 자기 영역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강성한 힘을 외부에 표시하는 표석 상징물이기도 하며 더러는 종족이나 집단·사회의 모임장소이기도 하고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송림 숲을 지나 길목길목마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군락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타고 40분 가량 더 가면 고려산 정상에 다다른다. 고려산 정상에는 다섯 송이 연꽃이 피었다는 전설의 오련지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진달래가 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를 고려산으로 떠나보자.
*낙조봉 아래 펼쳐진 내가낚시터, 국화낚시터에는 따뜻한 봄날 나들이 겸 고기잡이로 가족 강태공들이 한가로이 주말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유료낚시터로 관리를 철저히 하여 낚시터 주변이 깨끗하고 물고기들 또한 풍부하여 씨알 굵은 붕어 몇 마리를 낚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용료는 1일 10,000원 (032-932-1439)
*등산 후 별미음식 : 서울로 가는 방향의 강화시내로 진입하여 강화 중앙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우리옥’의 한식 맛을 찾아가자.
50년 전통의 ‘우리옥’은 할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처럼 털털하고 구수한 시골스런 밥상으로 빛 바랜 간판만큼 5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강화의 터주대감이다. 강화 쌀로 가마솥에 지은 윤기 나는 밥과 더불어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숭늉이 제 맛이다. 또한 강화도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순무김치며 15가지나 되는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고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 한정식 4,000원 대구찌개 3,000원(소), 5,000원(중) 병어회 9,000원 석화굴 9,000원 (032-934-2427)
*일반적인 고려산 등산코스 : 고천리(적석사입구) →적석사 →낙조봉 →갈대밭 →솔밭산림욕장(고인돌군) →고려산정상 →삼거리 →고천리마을회관 →적석사입구
*찾아가는 길
①승용차 이용시 : 강화시내에서 - 강화서문(연무당) 삼거리 - 내가면쪽으로 좌회전 - 국화저수지 - 학생야영장 (홍능) 입구 - 고비고개 (넘어가는 고개이름)를 넘어서면 고려산 24시휴게소 - 적석사입구 -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10여분 올라가야 함 - 적석사( 적석사 주차장에 무료주차 가능)
② 일반교통 이용시 : 강화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하여 강화 - 적석사입구(연촌정류장)에서 하차. 약 15분 정도 소요.
조슬기네 리포터 sellyjung2@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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