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 후보자 연속 인터뷰 ⑧ - 강인섭 의원

당 화합 위해 비주류도 배려해야

지역내일 2002-04-28 (수정 2002-04-30 오후 4:48:23)
강인섭 의원은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관훈클럽 총무를 거친 중견 언론인 출신이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녹슨 경의선’ ‘파리, 그 다락방 시절’ 등 4권의 시집을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의 변으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구를 가진 서울을 대표하고, 구 통일민주계를 대변하며,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강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주류에게도 활동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구 통일민주당에 대한 배려를 주장했다.

- 최고위원에 출마한 동기는.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어서 치르는 첫 전당대회이다. 집단지도체제의 취지에 맞는 인선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여러 정파가 모여서 하나의 큰 당을 이루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당내 제 세력 제 정파를 대표하는 사람이 두루 최고위원에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는 서울에서 당선돼 서울시지부위원장을 2년 동안 맡아왔기 때문에 서울을 대표할 수 있고, 또 3당 합당의 한 축이었던 구 통일민주당 부총재 출신이고, 전북 고창 출신으로 호남 지역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 최고위원 경선의 쟁점은 무엇인가.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지면서 노무현 후보에 밀리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나라당의 끊임없는 집안 싸움 당 내분도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따라서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화합을 위한 제 정파간의 화해와 단결이 관건이다. 이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번 경선의 의미라고 본다.

- 소위 이 총재의 측근인사들로만 구성돼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렇게되면 대외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자칫 수구세력의 결집체처럼, 기득권 세력의 집합체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고, 당내에서는 주류중심의 당 운영의 폐단이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 17명이 출마했는데 당선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우리 대의원들이 당을 사랑하고 당의 장래를 누구보다도 걱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식 있고 균형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

-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누가 당선돼야 한다고 보나.
이회창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것이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당원들이 이 전총재를 중심으로 뭉쳐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바람이 일면서 오히려 이 전총재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리고 있다.

- 노풍에 대한 견해는.
노무현과 이인제는 다같이 통일민주당 출신이다. 내가 부총재 할 때 두 분이 다 정치를 시작했다. 노 후보에 대해 안다면 아는 축에 속한다. 그야말로 돌풍을 몰고 왔는데 검증될 부분이 남아있다. 우리 국가의 운명을 상당부분 이끌어 가는 책임을 져야될 대통령은 보다 엄중한 검증과 신중한 판단을 하고 난 연후에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선거까지는 6개월 정도 남았고, 차분하게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다 보면 바람을 몰고 온 요소들이 많이 배제되고 진짜 판단의 알맹이가 남지 않겠나.

- 노 후보가 ‘민주세력의 대결집을 이루자’며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쉽게 이루어지겠나. 김대중 김영삼씨의 지지세력들이 민주화운동의 두축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갈라선 지 오래됐고…. 하나로 뭉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 5년전 현철씨 문제가 터졌을 때와 현 상황이 비슷한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지 않았나.
그때 정무수석으로 있으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 불과 5년 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감옥에 갔다왔는데 그 일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은 가슴아프고 안타깝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

- 현재의 청와대를 당시와 비교한다면.
충신은 자기 신상의 불이익이 닥치더라도 바른 건의와 충고를 해야 한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현철씨 사법처리와 국회 청문회에 세우자고 대통령에 건의했다. 김 전대통령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이었지만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주변에는 충복만 있지 충신은 없는 것 같다. 바른 권고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바르게 처리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 약력
남성고, 한국외대졸
불 파리대학수료
동아일보워싱턴특파원·논설위원
통일민주당 부총재
대통령 정무수석
한나라당서울시지부위원장
외대국제대학원특별초빙교수
호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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