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은행 ‘짝짓기’ 파행 예견

정부 4개 은행 합병속, 한빛 주도론과 한빛 배제론 충돌

지역내일 2000-11-12 (수정 2000-11-13 오전 11:01:50)
금융권은 경영평가위원회에서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은 4개 은행에 대한 짝짓기를 앞두고 은행과 정
부, 해당 은행간의 입장차이로 구조조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빛은행 주도론 부상=평화 광주 제주은행 등 3개 은행이 한빛은행을 배제한 합병을 들고 나선데 이어
한빛은행은 “한빛은행 중심 지주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은행 김진만 행장은 11일 “고객들
은 부실없는 우량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안심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받
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또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설립되는 금융지주회사는 은행 증권 보험 종합금융 CRV IT회사 등으
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빛은행이 이는 평화은행 등의 합병 움직임에 대해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정부도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독자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빛. 평
화. 광주. 제주은행과 한국. 중앙. 한스. 영남종금 등의 금융기관이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로 묶여질 예정
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은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 등 4개 은행을 묶는
계획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도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를 1개만 만들기로 했다”며 “한빛은행을 비롯한 4개은행이 공적
자금을 수혈받은 뒤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로 묶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한빛은행 주도 합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최근 복수 금융지주회사 얘기가 있지만 정부주도의 지주회사는 1개만 설립해 우량은행들이
설립할 지주회사와 경쟁할 것”이라며 “3개 은행만의 합병은 공적자금을 받고 부실을 털어더라도 예금부분
보장제 아래 수익모델이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다음달까지 4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 자본비율을 10%이상으로 높
이고 내년초 지주회사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또 내년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들 은행을 도매·투자은행과 소매
·지역밀착은행으로 양분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주회사엔 4개 부실종금사가 통합
된 ‘하나로종금’과 대한생명을 제외한 2~3개 부실생보사도 지주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은행 반발=그러나 한빛은행과 함께 ‘독자생존 불가’판정을 받은 평화 광주 제주 은행은 이에 반
발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경평위에서 ‘불승인’ 판정을 받기 전부터 평화은행 등과 합병을 추진
해 왔다”며 “무조건 합병을 하는 것보다 합병 후 성공 가능성, 시너지를 위한 합병 모델을 위해서는 광주
평화 제주은행이 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3개 은행이 한빛은행과의 합병은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는 합병방안으로 모든 은행이
함께 몰락할 길로 가는 것”이라며 “관악지점 불법 대출로 도덕문제 등 금융계 불신으로 이어졌는데 은행
책임자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은 은행과의 합병한다면 결코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빛 주도론 긍정 없어=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증권은 경평위 발표가 있기전 1일자 한국
은행업종 보고서(Korea Banks Sector)에서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 합병하고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독자생존하는 방식의 합병을 예로 들고 파급효과를 추정해 보았다.
이 보고서는 한빛은행 등 4개 은행이 합병하는 모델에 대해 비관적(pessimistic)으로 보고 있다. 한빛 평
화 광주 제주은행 합병시 예금액(신탁포함) 기준 시장점유율은 선두는 국민은행이 16.3%, 하나·한미은행
의 합병은행이 14.2%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 13.4%로 세 번째일 것으
로 전망했다. 그 뒤는 주택은행 11.9%, 조흥은행 9.5%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개편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4개 은행이 합병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없는 합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11일 한빛은행 김 행장이 밝힌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거듭나자”는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
가 있는 합병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한빛 등 4개 은행이 한 곳으로 몰리는 합병모델은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는 합병안”이
라며 “은행권의 첫 합병 모델이라면 합병 후 시너지 등을 고려한 바람직한 합병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지
적했다.
어쨌든 은행간 또는 정부와 은행간의 입장차이로 합병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 4개은행 합병 강행주장과
한빛은행은 한빛은행 주도로 합병을 계획했고, 한빛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한빛은행 배제론으로 은행
간 합병에 대한 이견 속에서 상당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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